해룡이의 페리타고 가는 중국 여행기



 휴... 학점, 스펙, 취업....23살 대학생인 해룡이는 지겹고도 힘든 일상에 몹시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죠. 이왕이면 해외여행을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교환학생, 해외 인턴십은 갔다온지라 뭔가 색다른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어요.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해룡이는 흥미로운 여행거리를 발견했죠! ‘비행기는 지겹다! 실속 있고 특색 있는 중국 청도로의 페리여행!’ 여태껏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일 먼저 항공권을 먼저 검색해보던 해룡이는 생각했어요. ‘음.. 페리여행이라... 신선한데?’

 뭔가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위동항운의 NEW GOLDEN BRIDGE 5호를 타고 청도로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일단 인터넷에서 방을 예약하기로 했어요. 

 

 ‘이 다양한 방들 중 어떤 방을 선택하지..?’ 지겨운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는 해룡이는 고심 끝에 50인실 이코노미 침대칸을 선택했죠. 다른 2인실이나 4인실은 가족여행 때나 친구들과의 여행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0인실을 쓰면서 다른 여행객들의 모습도 구경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룡이는 예약을 마쳤고, 드디어 설레는 여행 출발 날이 됐어요.

 해룡이는 인천에 있는 국제 여객터미널로 갔어요. 널리 펼쳐진 바다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었지요. ‘후~하!’ 깊은 바다 향을 느끼며 드디어 NEW GOLDEN BRIDGE 5호에 승선했어요. 제일 큰 여객선인 NEW GOLDEN BRIDGE 5호의 장엄한 모습은 해룡이의 힐링 여행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듯 했어요.

 

 들어가는 순간 해룡이는 깜짝 놀랐어요. 시설 면에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해룡이의 눈에는 기대 이상의 화려한 로비가 눈에 보였어요. 내가 지금 배에 탄 것인가, 호텔에 들어온 것인가 헷갈릴 정도였죠. 해룡이는 친절한 승무원 누나의 안내를 받아 쉽게 예약한 방을 찾을 수 있었어요. 50인실이었지만 2층 침대로 된 구조에 커튼까지 있어 사교의 장과 편리함을 두루 갖춘 1석 2조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어요. 여러 다른 여행객들이 이코노미석 침대칸으로 속속들이 들어왔고, 그중엔 해룡이처럼 혼자 온 듯한 해룡이 또래의 여자 여행객도 있었어요^^ 야호~ ‘부아앙!!!’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배가 출항했어요. 해룡이는 배에 또 다른 어떤 시설들이 있나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배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일단 로비에서 보았던 면세점에 갔어요. 설마 배 안에도 면세점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해룡이가 해외를 갈 때면 항상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오라 하시던 엄마가 떠올라 화장품을 샀죠. 엄마 것만 사가면 아빠가 섭섭해 하시므로 아빠께 드릴 술도 한 병 샀어요. 공항보다도 면세율이 높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었어요. 쇼핑을 마친 후, 면세점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편의점이 보였어요. 목이 말랐던 해룡이는 음료수를 마시며 다시 배 탐방을 시작했어요.

 

 걷다보니 영화 포스터가 보이네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상영 기간을 놓쳐서 못 봤던 영화였기에 보기로 했어요. 보통 영화관보다 크기만 작았지 대형 스크린에 안락한 의자들은 흡사 영화관을 축소시켜 놓은 것 같았어요. 몇 명의 사람들이 이미 영화관에 앉아 있었고, 그 중 아까 방에서 봤던 여자애도 있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럴 수가! 여자애가 말을 걸었어요! @,@!!

 

“저기요!” 

“네...네? 저요?” (해룡이는 당황했어요)

“혼자 오셨어요?”

“네”

“아, 아까 방에서 봤었죠? 저도 혼자 왔는데 배에서 같이 지내요^^~”

“아... 네...” (해룡이는 부끄러웠지만 왠지 모를 설레임에 기분이 좋았어요 ^//////^)

“제 이름은 해린이고 23살이에요? 그쪽은?”

“아... 제 이름은 해룡이고 저도 23살이에요..”

“어! 동갑이다 동갑! 우리 친구하자!”

“그...그래 헤헤.”

“해룡아 너 노래 부르는 것 좋아해?”

“으...응 좋아하지!”

“그럼 우리 노래나 부르러 갈까?”

“음 그래..! 나중에 한국 가서... 혹시라도 다시 만나면... 그때...”

“멍청하긴~ 지금 말이야 지금!”

“응? 지금?”

 

해린이는 당차게 해룡이의 팔목을 잡고 앞장섰어요. 그리고 해룡이는 진짜로 배안에 있는 노래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둘은 여기가 배 안인지도 잊을 만큼 매우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를 불렀더니 둘은 배가 고파졌어요. 식당으로 갔죠. 식당은 뷔페식으로 되어 있어서 각자 기호에 맞는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었어요. 식당은 넓고 깨끗했으며, 단체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죠. 해룡이는 참치회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참치회 전용 코너도 있었어요. 밥을 먹고 2%가 부족한 해룡이와 해린이는 커피숍에 갔어요. 창밖에 보이는 넓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룡이는 아메리카노를, 해린이는 카페라떼를 마셨어요. 이렇게 이쁜 여자아이와 환상적인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니! 해룡이는 매우 설렜어요.

 

 

 바닷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해린이는 수영을 못해 혹시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었는데,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구명보트들을 보니 안심이 되었어요. 배를 한 바퀴 다 둘러보고 피곤해진 해룡이와 해린이는 방에 가서 좀 쉬기로 했는데 방송이 나왔어요! 불꽃놀이를 한다네요!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둘은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이 같이 불꽃놀이를 보러 갑판으로 나갔어요. 하늘에 수놓아지는 화려한 불꽃은 환상 그 자체였어요. 밑은 바다 위는 하늘, 머리 바로 위에 수놓아지는 불꽃은 그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했어요. 이 배에서 처음 만난 둘은 어느새 매우 가까워져 있었죠.

 

 


 불꽃놀이가 끝나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 해룡이는 배안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던 나머지 피곤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자기 전에 사우나에 가기로 했어요.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니 눈이 지그시 감기면서 몸이 나른해졌어요. 온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해룡이와 해린이는 자기 전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여행 루트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청도에서 며칠간 같이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해룡이는 자려고 누워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 봤어요. 난생 처음 타보는 페리선, 다양하고도 재밌는 시설들, 그리고 새로 만나게 된 인연... 해룡이는 앞으로의 중국 여행 일정이 더욱 기대되었어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는 색다른 여행인 것 같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죠. 하루빨리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어요.

  해룡이는 해린이와 함께 중국 청도에 도착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 갔고, 그들을 마주치고, 만날 수 있게 해준 그때의 페리여행을 회상하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위 내용은 명예블로거 3기 특파룡 정시원, 이도현 기자가 위동훼리를 취재한 후에 직접 구성해 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