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COVID-19에 따른 팬데믹 현상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의 관광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크루즈 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 3대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코퍼레이션, 로얄캐리비안,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등의 주가뿐만 아니라 크루즈 예약률 역시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대량 확진 사태는 크루즈선 내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촉발하는 계기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각 크루즈선에 대한 전염공포심리로 인해 전 세계 각국에서 크루즈선의 입항 거부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나라 역시 크루즈선의 입항을 거부하였지만 최근 인력의 승하선이 없는 식자재 또는 연료공급 목적의 기술적 입항에 대하여 제한적 허용하고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는 국제크루즈 선사들의 휴항을 요청함에 따라 대부분 선사들은 2020년 2분기까지 운항을 취소하였으며, 운항재개 여부는 주요 발병국가들의 전파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크루즈선사는 1개월 휴항 시 약 $1bn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각 선사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지분매각, 차입,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크루즈선의 일정 또는 입항 취소에 따라 국내의 관련 업체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크루즈 승객 대상의 여행사, 전세버스 업체, 가이드, 통역원 등 관광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도선, 예선, 줄잡이 등 크루즈 입항이 취소되어 매출이 대폭 감소하기도 하였다.
크루즈 1척당 급유와 선용품 공급 비용은 약 5~6억원로 2020년 상반기 약 90척 규모가 입할 예정이었으므로 관련 업체의 매출 감소는 약 459억원 이상 추산되고 있다. 또한 크루즈 승객과 관련한 면세, 기념품, 식당 등 상반기 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아웃바운드는 크게 5가지 분류로 ①한국 출도착 전세선 크루즈, ② 한국 출도착 정규 준모항크루즈, ③ 동남아크루즈, ④ 지중해크루즈, ⑤ 기타 지역 크루즈로 그 피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6년 이후 중국의 THAAD 제재로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은 COVID-19 추가 감염자의 감소로 최근 중국 내 닫았던 매장들이 재개장하는 등 중국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한다는 의미에서 “보상적 소비”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규모가 4,325.4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관광산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향후 한·중 간의 문화적·인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THAAD 조치의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COVID-19에 따른 국민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이 확대된다면 크루즈에 대한 여론이 악화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지난 21일 일본 나가사키시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COVID-19 대량감염사태가 다시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크루즈 선내 대량감염 가능성에 대한 예방 및 안전 체계 수립과 단계적 인바운드 시장 확대 방안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COVID-19에 따른 팬데믹 현상으로 국내의 크루즈 관련 여행사들은 기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특별고용유지금을 통해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일반여행업을 함께 영위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특별고용유지금이 현재 대규모 해고사태를 막는 실질적 보루가 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롯데JTB, 온라인 투어, 현대아산 등 주요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특별 고용유지금을 활용한 유급휴가를 시행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긴급경영안전자금 또는 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은 대기~입금까지 소요시간의 장기화로 경영상태가 심각한 소규모 여행사들은 어려움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긴급지원은 긴급이라는 용어처럼 적시성이 가장 중요함에 따라 소규모 여행사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지급 시기를 당기고, 지급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COVID-19 사태로 장기 휴직 중인 크루즈 승무원들, 인솔자, 가이드에 대한 지원대책의 보강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업체 보호를 위하여 국외여행표준약관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전염증(Epidemic, Pandemic)을 불가항력 요인으로 포함하고 이에 대한 환불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 관광은 공급자가 해외 사업자이며 수요자가 내국인의 경우 해당 환불 기준이 내국에 적용된다면 본 거래의 중개인인 크루즈 여행사들은 고객 환불을 진행하지만, 크루즈 선사로부터 환불 받지 못하는 불합리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와 관련한 보완책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발생한 COVID-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한양대 이훈 교수는 “관광산업은 탄성이 강한 분야로 여행의 욕구는 없어지는 게 아니다. 현재는 눌러놓고 있는 것"이라며 "서서히 회복되는 게 아니라 스프링처럼 점핑하게 된다. 그래서 길게 보면 1년 단위, 혹은 지속해서 성장했던 사이클을 그대로 그려진다. -40%였던 관광률이 +40%으로 반등해 더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눌러놓은 관광 욕구를 COVID-19 극복 이후 분출하게 된다면 관광산업이 스프링처럼 도약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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