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칼럼에서는 물류스타트업의 개념과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물류분야에서 성공적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류 스타트업 성공사례
유통 및 교통 분야의 스타트업의 경우 아마존, 우버와 같이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 및 ‘데카콘(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물류분야의 경우 플렉스포트를 제외한 유니콘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물류 분야는 아직까지 스타트업 시장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류 스타트업 사례는 국외와 국내 사례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⑴ 국외 사례
① 플렉스포트(Flexport)
2013년 설립된 Flexport는 고급 클라우드 기술, 물류 인프라, 전문지식을 결합하여 글로벌 공급망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여 현대화된 글로벌 무역 추구를 기업미션으로 설정하고 해상, 항공, 철도, 육상 운송 등의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포워더(Freight Forwarder: 운송주선업체) 겸 통관중개업(Customs Brokerage) 모델로 시장에 진입하였습니다.
플렉스포트의 주요 전략은 웹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고도화된 포워딩 시스템을 구축해 화물운송을 효율성을 높이는데 있으며 화주들의 화물 위치, 운송비용, 경로 변경, 배송방법 최적화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센터, 물류센터, 공장 등을 지도 표기하여 화물이 어떤 공급사슬을 거쳐 이동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매출 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 해상 운송 포워더 1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의 10,000여명 이상의 고객에게 해상·항공·철도·트럭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② 프레이토스(Freightos)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홍콩기업 프레이토스는 화물운송업의 온라인 가격 견적 비교 서비스 기업으로 2012년 설립되었습니다.
프레이토스는 온라인 항공권 검색과 같이 즉각적인 온라인 견적서비스를 화물 견적에 대입하여 즉각적인 온라인 화물운임 견적서비스를 개발하여 비효율을 개선하였습니다.
화물운송 업계의 익스피디아(Expedia)를 목표로 시장을 구축하고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화주들이 전 세계 화물운송 요금을 비교해, 부피가 큰 화물의 전자상거래 가격 책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운송 옵션을 선택하고 최적의 가격, 효율적인 화물경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프레이토스의 주요 거래는 B2B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향후 중소형 화주나 개인 고객의 유치를 통해 소형화주들의 물류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③ 쉬포(Shippo)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구세주라고 불리는 쉬포는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되었으며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과 아마존과 같은 대규모 업체들의 취급하는 물품 수량, 규모에 따라 운임이 다르게 적용되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쉬포를 통해 대규모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중소규모의 업체까지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DHL. UPS, FedEx 등 국제 배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통합된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상공인들의 물량을 쉬포라는 ‘가상창고’에 모아 하나의 고객으로 간주하고 계약을 맺은 국제 배송업체들과 연계해 주고 있습니다.
⑵ 국내 사례
① 트레드링스
2015년 설립된 트레드링스는 수출입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출입을 하려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시 물류 전문 인력의 부재로 전문성과 협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트레드링스는 해상 스케줄, 비용 정보, 화물 추적, 터미널 입출항 정보 제공을 통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시장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며 화물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포워딩 업체들의 물류비용, 운송 경로, 운송 수단을 비교한 정보를 제공해 수출입 기업에 가장 적절한 서비스를 알려주는 ‘물류 서비스 매칭 플랫폼’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트레드링스는 현재 실시간 물류비 조회 시스템인 LINGO와 스마트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ShipGo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② 마이창고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 스타트업 마이창고는 ‘풀필먼트’를 핵심사업 아이템이며, 소호몰과 물류창고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물류 플랫폼이자 클라우드형 창고용 물류관리시스템 e-WMS(e-Commerce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창고를 임대하기 어려운 소규모 온라인 셀러들이 제품과 물량, 포장방식 등을 클라우드형 시스템에 올려놓으면 마이창고가 그에 적합한 창고를 연결해 배송 전까지의 과정을 모두 처리하고 있으며 바코드 시스템 및 독자적으로 개발한 MFS시스템(Mychanggo Fullfillment System)과 창고관리 시스템인 WMS을 각각 창고업체와 화주에게 제공하여 각각의 화주가 시스템에 올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창고업체에게 전달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③ 밸류링크유(ValuelinkU)
밸류링크유는 2018년에 설립한 디지털 해운물류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수출입 물류 통합견적, 부킹, 물류컨설팅, 화물 트래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화주가 한국 선사를 만나는 온라인 트레이딩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영업확대를 지원하고, 한국 해운기업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는 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밸류링크유의 온라인 트레이딩 서비스인 ‘커머셜 플랫폼(CTP, Commercial Trading Platform)’은 해운 직거래와 물류 견적서비스를 제공함. 매치 메이커 방식으로 중소형 화주와 해운물류기업을 연결하며, 무료로 스케줄 및 운임비교 조회,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픈 레이트로 운임협상권은 해운기업에게 있으며, 카고 트랙킹, EDI, 물류컨설팅, 지식정보 등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CTP | 해운 및 물류 영업 전용 CRM 시스템 |
CargoEye | BIS |
자료: 밸류링크유 홈페이지(2019)
| 그림 | 밸류링크유의 제공 서비스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물류 스타트업은 기존의 단순 운송, 보관, 하역, 정보의 단순한 물류기능 뿐 아니라 타 산업과의 융합 및 병합을 통해 그 개념적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으며, IoT,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기존 물류산업에 접목시키면서 물류 프로세스 및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물류 스타트업을 통한 물류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물류 스타트업 지원방안
물류 스타트업의 경우 물류산업과 기타 다른 산업군들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물류를 단독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된 종합적인 사업의 형태로 인식되고 있으며, 물류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물류만을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물류 스타트업의 개념 및 지원대상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물류 스타트업의 인식의 범위를 전통적인 물류산업과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연계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물류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의 지원대상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즉, 기존 물류서비스 뿐 아니라 물류를 내재화한 플랫폼 개발 등 IT기업 및 물류 현장에서 적용되는 기술, 안전, 장비 관련 스타트업을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Hardware Infrastructure 지원이 필요합니다.
개발한 장비나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 및 테스팅이 필요한 물류 스타트업에게 기본적인 물리적(Hareware) 공간이 필요하며, 스마트 물류장비 도입 시 자금지원이나 융자혜택 제공 등의 자금지원 등의 지원 역시 필요합니다.
셋째, 화주 및 기존 물류기업과의 중계자 역할이 필요합니다.
물류 스타트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후 이를 실험해보거나 거래할 대상을 만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시 개별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물류 스타트업간, 물류 스타트업과 기존 물류기업간, 물류 스트타업과 고객사 간 네트워크 확대의 장을 마련하여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D 지원 사업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벤처부의 현장수요형 스마트공장 기술개발 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공장 협업패키지 기술개발사업 등을 벤치마킹하여 물류 스타트업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물류지원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꼬리말
과거 물류산업은 타 산업에 의해 파생되는 지원 산업으로 인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물류는 기업을 운영하고 경쟁우위 확보 확보하는데 있에 필수불가결한 주축 산업으로 새롭게 인식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물류는 단순 화물을 운송하고 보관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최근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해 시·공간의 물류 효율화 및 안정성을 확보하기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은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물류업계의 공급 감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역설적으로 수출입 화주에게 적시운송의 어려움 및 예측불가능으로 인한 합리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글로벌 경제의 혈관 역할을 하는 해운·항공 물류의 안정성 확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화를 이루고, 그 중심에 물류 스타트업이 그 역할을 수행하였으면 하는 기대와 함께 물류산업이 다시금 재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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