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이전에 유행했던 게 다시 유행하는 것을 ‘복고’라고 하지요. 최근에는 뉴트로(New-tro)라는 말이 탄생하여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뉴트로란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새로운 방식으로 옛것을 즐기는 트렌드를 뜻한대요. 인천 싸리재골목은 바로 이 뉴트로라는 신조어가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오늘은 따뜻한 봄에 인천 가볼 만한 곳으로 싸리재골목을 소개해드리고자 해요! 해린이와 함께 추억의 장소로 떠나볼까요?

 


오랫동안 인천을 지켜온 골목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곳. 싸리재는 배다리철교를 지나 경동사거리에 이르는 고개인데요. 이 고갯마루에 싸리나무가 많아서 싸리재골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한때는 이곳이 싸리재고갯길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1920년대 말 전후 배다리철교와 경동사거리, 신포동에는 큰 상권이 있었어요. 이곳 근처의 개항로 78번지 일대는 한때 인천의 유행을 이끌던 중심지였지요. 

 


이곳이 한창 번창했던 이유는 개화기 시절, 율목동에 기독병원이 설립되고 나서 약국과 개인 병원이 생겨났어요. 마치 인천의 의료타운처럼요! 당시 평화당 약국을 비롯한 양약방과 한약방들이 모여 있었고, 시골의 먼 지역 주민들이 이곳까지 드나들었다고 해요. 이제는 고요하고 옛 정취가 담긴 골목으로 많은 이에게 추억이 담긴 장소인데 말이지요.

 


또한, 포목점과 양화점이 줄을 이어 들어섰대요. 포목점은 옷감을 파는 곳이고, 양화점은 구둣방이라네요. 1960년대에 항도백화점이 쇼핑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답니다. 항도백화점 주변에는 양복점, 금은방이 있었고, 인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책임지던 애관극장도 있었답니다! 

 

애관극장은 영화를 상영하고, 미스터 유니버스 선발대회, 취업 알선 설명회, 피아노 연주회 등 시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랍니다. 한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가진 곳으로, 당대 스타가 무대 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다네요!  애관극장 뒤 언덕을 오르면 길 양편으로 드레스숍이나 한복집, 사진관 등의 상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 당시 유명한 ‘신신예식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덩그러니 간판만 놓여있어요. 예식장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양복점이 성업을 이뤘던 곳인데요. 70~80년대 성행하던 그곳의 간판은 이제 오랜 세월이 묻어나 인천 가볼 만한 곳의 싸리재골목이 되었어요.

 


이곳 싸리재골목에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어요. 앞서 언급한 레트로라는 단어와 아주 잘 맞는 곳으로, ‘잇다스페이스(itta SPACE)’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목공인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한 장소로 다듬어진 공간이에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소래에서 소금을 만들었던 일제는 이곳에 소금 창고를 두었는데요. 바로 이 공간이 동네의 헌책방이 되어 긴 세월 동안 인천의 젊은 지성인들의 요지가 되어주었어요. 이후 20여 년간 닫혀 있던 곳이 이제는 문화 재생 공간으로 전시와 공연의 장소가 되었답니다.
동네 헌책방으로 이름을 날리던 ‘동양서림’은 이제 100여년의 시간이 깃든 ‘잇다스페이스’로 자리매김하였는데요. 벽면에 걸린 태극기는 이곳을 발견했을 당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 모습이라고 해요. 

 


해린이와 인천 가볼 만한 곳인 싸리재골목과 잇다스페이스를 함께 다녀왔는데요. 옛 정취가 그대로 남겨진 싸리재골목은 낭만과 꿈이 있는 청년들이 다녀가기 좋은 장소랍니다. 추억이라기엔 낯설지만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이곳. 날이 더 따뜻해지면 사랑하는 연인과 사이 좋은 친구와 함께 방문해보면 어떨까요? 해린이의 플레이타임은 여기까지!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장소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