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류 촉진자 포워더
국제물류서비스 유통업자인 포워더가 화주의 지갑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일반상품시장에서 유통업자가 제조업자를 넘어 주도권을 갖게 된 것은 오래전 일입니다. 이와 함께 유통업자들은 소비자 편에 서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에 대한 지갑점유율 (Wallet share : 마케팅 용어로서 고객 지출에서 우리 회사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국제물류서비스 시장에서도 동일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항공사, 선사 등이 갖고 있던 절대적 주도권은 점차 수출입 업체(이하 화주)와 밀접한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워더들에게 넘어가고 있으며, 포워더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으로 화주들의 만족도를 상승시키면서 그들의 국제물류 관련 지출에서 포워더에게 지출되는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기존의 단순한 국제운송의 보조자이던 포워더가 어떻게 그들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물류서비스 포워더 역할 증대는 화주와 포워더들의 요구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
화주가 해외로 화물을 보내거나 받기 위해서는 국제운송업무, 보험관련 업무, 세관신고업무, 보세운송과 창고 업무 등 다양한 국제물류서비스를 구매합니다.
기존 화주들은 다양한 국제물류서비스를 각각의 업자와 계약하여 이용하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점차 복잡한 업무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체 국제물류서비스를 조율하면서 제공할 수 있는 단일창구(Single Window)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주들의 판매와 공급망(공급사슬)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국제물류업무 보조자를 찾게 되었고 이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 포워더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포워더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보다는 기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Cross Selling, Up selling 등)를 제공하는 것이 수익에 더 크게 기여함을 알게 되었고 국제운송서비스는 물론 추가적인 서비스 제공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DHL, UPS, Kuhne & Nagel, Schenker 등처럼 자본이 충분한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를 실행하였고 그 보다 작은 기업들은 협력관계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워더는 국제물류서비스는 물론 국내물류 성격이 강한 3자물류 서비스(화주를 위해 재고관리와 배송업무까지 수행하는 계약물류)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주들과 포워더의 이해관계 속에 포워더들은 종합물류업체로서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기존 국제운송의 보조자로서의 업무에서 점차 전체 국제물류를 조율하고 촉진하는 국제물류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전통적 국제물류서비스 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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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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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물류서비스 시장을 보는 몇 가지 시사점
포워더 역할 변화와 확장을 통해 몇 가지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대한민국이 국제물류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항만 항구 등의 하드웨어를 자동화, 대형화 시키는 것과 함께 소프트 파워인 포워더를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일반상품 시장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능가하는 것처럼 국제물류서비스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강화될 것입니다. Amazon, Alibaba 등이 온라인 유통시장 지배를 통해 전체 유통업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Amazon 의 가치는 오프라인의 강자 Wal*Mart를 상회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초기시장인 온라인포워딩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오프라인 강자인 DHL, UPS, Schenker, Kuhne & Nagel, Expeditors, DSV 등과 같은 대형 글로벌포워더와 경쟁할 수 있는 온라인 포워딩 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셋째, 좋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포워더는 한쪽으로는 화주와 소통하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다양한 물류서비스 제공자들과 소통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무역과 물류에 대한 균형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계속적으로 데이터와 IT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능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국제물류 중심에는 포워더가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2020년 FIATA (Int'l Fedration of Freight Forwarders Associations) 총회가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됩니다. 동 행사는 “포워더들의 올림픽”이라 부르는 대형행사이며 이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1988년 올림픽이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면 내년 동 행사를 통해 국제물류의 중심으로서 포워더가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많은 인재들이 이 분야에 들어와 이 분야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 FIATA 2020 홈페이지 참조, www.fiata2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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