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가사에 등장하는 ‘인천항’, 그 모습은?

 

 

유세윤과 뮤지가 만든 ‘개가수 그룹’인 UV! 데뷔곡이었던 ‘쿨하지 못해 미안해’부터 박진영이 함께 해 큰 이슈를 만들었던 ‘이태원 프리덤’, 그리고 정재형과 토이 유희열과 함께하며 비틀즈 향수를 일으켰던 ‘Who am I’까지. 히트곡도 많습니다. 근데 이러한 UV의 노래 중에는 ‘인천대공원’이라는 노래도 있는데요. 인천을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인천대공원을 배경으로 코믹하고 재지 넘치는 그들의 노랫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천대공원> UV

우린 커플 자전거를 같이 탔었네.
너는 앞에 앉고, 나는 뒤에 앉았지.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는데
그게 너의 뱃살인진 난 꿈에도 몰랐네.

 

근데 사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생활 속 실제 공간이 대중가요 가사에 그대로 나오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인천대공원’처럼 그야말로 누가 들어도 다 알만 한 장소가 아닌 이상에는 말이죠. 그런데 인천에 있는 명물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인천항’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인천대공원’도 나왔었는데, ‘인천항’은 대중가요 속에 안 나왔을까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일단, 정답부터 말씀 드리자면, 인천항 역시 많은 대중가요 가사 속에 나왔었답니다. 어떤 노래가 있었냐고요? 꽤 많아요! 그럼 오늘은 그 노래들을 천천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인천항이 등장했던 대중가요들

<이별의 인천항> 노래 박경원

쌍고동이 울어대는 이별의 인천항구
갈매기도 슬피 우는 이별의 인천항구
항구마다 울고 가는 마도로스 사랑인가
정들자 이별의 고동소리 목메어 운다

등대마다 님을 두고 내일은 어느 항구
쓴 웃음 친 남아에도 순정은 있다
항구마다 울고 가는 마도로스 사랑인가
작약도에 등대불만 가물거린다

 

추억의 옛 가요! 아마도 인천항이 나오는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노래가 아닐까 싶은 <이별의 인천항>입니다. 제목 그대로 인천항에서 이별한 한 남자의 슬픈 감정의 기운이 철철 넘쳐나는 가사라고 할 수 있죠. 연세 지긋한 인천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들어봤을 만큼 요즘도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있는 ‘인천의 명곡’이고요.

 

 


<인천항 갈매기야> 노래: 주현미


넓고 넓은 서해바다 외로운 나룻배 하나
사공은 어디가고 파도만 철석이네
연안부두 월미도에 날아드는 갈매기도
이별이 서러운지 나를 보며 슬피 우네
인천항구 뱃사공아 뱃머리를 돌려다오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랐던 주현미가 불렀던 <인천항 갈매기야>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앞에서 미리 살펴본 <이별의 인천항>과 매우 비슷하죠? 인천항과 인접한 월미도도 가사에 나오니 한층 더 디테일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 외에도 <인천차이나>와 <소래포구>가 있습니다.

 


<인천차이나> 노래 박진석

인천항 떠나가는 차이나 역에서
작별의 뱃고동이 내 마음 울리네.
너와 나 맺은 사랑 잊지 말아요.
꼭 와요 돌아와요 돌아오세요.
이별의 인천에서 이별의 인천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소래포구> 노래 박채연


사랑이 피어나는 소래포구에 돛단배는 님을 싣고
떠나갑니다. 행복을 찾아 갈매기와 벗을 삼아
소래포구 떠나갑니다.

절여진 사연마다 짭짤한 사랑마다 갯내음 안주삼아
한잔 술에 취해가면 지나가는 세월 속에 수많은 사람들
추억도 많더라 포구야! 포구야! 포구야! 포구야!
서해바다 인천항 소래 포구야!

 

 

차이나타운과 소래포구 둘 모두 인천의 명소인데요. 두 명소에서도 역시 인천항이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소래포구>에는 좀 더 갯벌과 바다의 향기가 진하게 노래 가사에 묻어 있는 거 같습니다. ‘절여진’이나 ‘짭짤한’ 같은 단어도 특이하고요. 그리고 이별의 애절함이 묻어난다는 것은 여타의 인천항 노래들과 비슷하네요.

 

 

회자정리? 거자필반! 인천항은 슬프지 않다!

이렇게 쭈욱 인천항 노래 네 개를 살펴보니, 한국인 특유의 한이 묻어난다는 게 공통점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떠나는 항구의 특성 상, 보내야 하는 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인천항을 배경으로 구구절절하게 드러나고요. 이러한 감정은 국민가요라 할 수 있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같은 노래에서도 잘 나타나지요.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그 대표적인 공간이 항구이니까요.

 

 

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항구는 떠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들어오는 곳이며 만나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는 ‘회자정리’도 삶의 진리이지만, 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도 삶의 진리인 건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니 언젠가는 인천항을 배경으로 이별이 아닌, 사랑의 풋풋함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대중가요도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아니면, 크루즈 선박을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잔뜩 담긴 노래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인천항 노래가 있다는 건, 그 만큼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인천항이 있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모습들이 우리 삶 일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좀 더 가까이, 좀 친숙한 모습으로 인천항이 여러분 곁에 늘 있을 수 있게 인천항만공사도 늘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럼 더 재밌고 유익한 정보로 여러분을 앞으로도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은 이만 마칠게요. 여러분도 인천항 노래 들으시며 더 즐거운 하루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