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 어마어마한 면적만큼이나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생물도 많은데요. 해양생물은 지구 전체 생물의 80%나  된다고 해요. 오늘은 바다생물들의 이름의 어원은 과연 어디이고 누가 지은 것인지 찬찬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바다생물이 가진 이름의 기원을 찾아 떠나볼까룡?



바다생물의 이름은 크게 ‘생김새’, ‘생태적 특성’, ‘다른 동물에서 유래’, ‘민담이나 전설에서 유래’ 등의 네 가지 유형으로 어원을 찾아볼 수 있어요.



먼저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지어진 생물들을 만나볼게요.

얼마 전 소개해드렸던 해마는 그 생김새가 말과 같아 바다에 사는 말이라는 의미로 해마(海馬)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찜요리로 유명한 아귀는 흉측한 외형으로 인해 불교신화에 등장하는 귀신인 아귀(餓鬼)의 이름을 따왔다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찜이나 탕 요리로 즐겨먹는 대구도 외형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에요. 큰 입을 가진 생선이라 클 대(大), 입 구(口)를 써서 대구(大口)라 불린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심해어의 일종인 갈치는 길쭉하고 번쩍거리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칼과 관련된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칼의 옛말인 갈이 붙어 갈치라고 불렸으며, 혹자들은 칼치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칼의 일종인 커틀러스를 닮아 커틀러스피쉬(Cutlassfish)라고 불리며 일본에서도 태도(太刀)같이 생겼다하여 타치우오(タチウオ/太刀魚)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생태적 특성에 따라 이름이 지어지기도 하는데요. 이 분류의 가장 좋은 예는 바로 멸치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도감(어보)인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에서는 멸치를 멸아(鱴兒), 말자어(末子魚)라 불렀고 정약전 선생이 저술한 ‘자산어보’에서는 추어(鯫魚), 멸어(蔑魚)라 칭했다고 해요. 멸치는 잡아 올리는 즉시 죽어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급한 성질 때문이라 생각한 조상님들은 바로 죽어버린다는 의미로 멸할 멸(滅)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고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멸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자산어보에 함께 등장하는 추어(鯫魚)라는 이름도 변변하지 못하다는 의미도 지녔다 하는데 현재는 사랑받는 식재료인 멸치를 하찮게 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네요. 



육상 생물들의 이름에서 유래되는 경우도 있지요. 주로 육상 생물의 생김새나 특징과 닮아 이렇게 이름이 붙게 되는데요. 바다코끼리와 코끼리물범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바다코끼리는 코끼리와 같은 긴 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끼리의 상아와 비슷한 긴 어금니를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하지만 코끼리를 뜻하는 Elephant가 붙은 바다생물은 따로 있답니다. 바로 코끼리물범이에요. 코끼리물범은 코끼리처럼 크고 무거운 덩치에 수컷의 경우 코끼리처럼 코가 길게 늘어나기에 코끼리물범(Elephant Seal) 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마지막으로 민담이나 신화를 통해 이름이 생긴 바다생물들을 알아볼게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생선재료 중 하나인 명태는 함경도 명천(明川)에 사는 태씨(太氏) 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잡아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요. 명태는 건조방법이나 유통 방식에 따라 황태, 동태, 코다리, 생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다시 나뉘어 불리고 있답니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 고래의 어원도 재미있습니다. 도교설화에 등장하는 용왕의 아홉 아들 중 셋째인 ‘포뢰’는 살던 곳 근처의 바다에서 몹시 큰 덩치를 가진 생물이 등장할 때마다 무서워하며 울어댔다고 해요. 그 동물에게 ‘포뢰를 두들겨 울린다’는 의미로 두드릴 고(叩)를 넣어 고뢰라는 이름을 붙였고 전승되면서 고래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그 밖에도 ‘골짜기(谷)에서 물을 뿜는 입구’라는 뜻에서 고래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있답니다. 



대체로 위의 4가지 사례로 바다생물의 이름을 짓고 있지만 꼭 한가지 분류에 국한되어 이름이 정해지지는 않고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어요. 일례로 불가사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몸을 잘라내도 다시 재생되기 때문에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살이(不可殺伊)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생태적 특성에 따른 작명이지만 영미권에서는 외형에 따라 Starfish라고 부른답니다.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바다생물의 이름들을 살펴보니 정말 재미있지 않나룡? 더 많은 생물들의 이름을 살펴보고 싶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바다생물들을 모두 살펴보려면 평생 보아도 부족할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바다생물들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유래로 이름이 지어졌는지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번에도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로 인천항만공사 해린이는 다시 돌아오겠어요.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