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인천항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화물을 실은 배가 부두에 접안하고 크레인이 분주히 화물을 나르는 모습?!

초호화 여객선이 터미널에 들어서고 관광객들이 터미널을 통과하는 모습?!

인천항에 근무하는 많은 분들이 그 과정들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의 명인들을 찾아 소개하는 '인천항 名人(명인)'

 

그 네 번째 주인공은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회장, 천경해운 이사, (사) 선주협회 인천지구 협의회 위원장이며 ‘인천항과 함께하는 나의 발자취‘ 저자로, 인천항과 30여년을 함께 해오신 남흥우 회장님입니다.

그럼 열혈 인천항 사랑 남흥우 회장님의 발자취를 따라 인천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실까요?! :)

  

 

 

먼저 최근 출간한 책 ’인천항과 함께 하는 나의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부터 나눠 볼까요?

Q. 짧게 책 소개를 먼저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10여년 동안 모아온 인천항만공사와 관련된 뉴스와 토론회 대담을 제 의견과 함께 엮어서 발간한 책입니다. 간간이 제가 기고한 글도 있구요. 이 책을 통해 2001년부터 2012년 초까지 10여년의 세월 동안 인천항의 전크고 작은 이슈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Q. 책을 출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환갑을 맞아 미국에 계신 형님이 귀국해 환갑 잔치를 열어주겠다 하시는데, 화려하게 하는 것이 싫어 의미 있는 것으로 대체하고 싶었습니다. 인천항과 동거동락 해온지가 어언 30년이 넘었고 그 간 지역 신문사 등에 꾸준히 기고를 해왔던 차라 책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더욱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했 준비하게되었습니다.

Q. 출판하신 책 ‘인천항과 함께하는 나의 발자취‘에서 회장님께 가장 기억에 남는 인천항의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2003년도에 인천항만에 냉동·냉장 컨테이너 부두직통관제가 허용되지 않았어요. 이게 가능해지면서 그 동안 복잡한 물류절차 때문에 평택과 부산항을 이용하던 화물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고 물류비용과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선로협회 인천위원장으로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열어서 세관과 식약청 등 법률 공부하고 계속 설득하고 그런 작업을 통해서 개정을 2004년 10월에 시행하게 되었어요. 이 덕분에 후 대중국 컨테이너 화물이 인천항으로 집중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여러 기관을 설득하는 작업에서 힘들고 지루한 싸움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Q.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을지 이유와 함께 설명해주시겠어요?

A. 인천항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서 본인의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학계에서도 인천항 발전을 위한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회장님과 인사800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남흥우 회장님하면 인사800이 연관검색어처럼 따라 붙습니다.

Q. 너무나 유명한 일화지만, 조직이 만들어진 배경을 짧게 소개해주세요.

A. . 2004년 인천대교 주경간 폭을 확장하기 위해 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주할 연구용역비 마련을 위해서 모금 운동을 전개하면서 8000만원의 큰돈이 필요했습니다. 공동대표였던 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에 배당된 모금 800만원을 10만원 80명이서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함께 동분서주하면서 ‘인천항만을 사랑하는 80인’이라는 의미의 ‘인사80’이 처음 결성되었습니다.

Q. 조직이 만들어진지도 만 7년이 지났는데요, ’인사80‘이 '인사800'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해주시겠어요?

A. 모금 운동이 애초 목표금액 800만원을 넘어서 1200만원이 걷히면서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회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인사80’은 창립 2년 후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자 ‘인사800’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인천항과 간접적으로 관련된 45업종의 사람들까지 함께 하는 모임으로 성장해왔어요.


Q. 인사800이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인사800’이 발족 이후, 정기 총회를 연간 3~4회 하고 매년 연초에는 월미산 용왕제 시산제를 지냅니다. 인천시민 모두가 인천항과 관련해 사고 없고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축제한마당이자 결속의 계기로 진행하는데 4~500명 정도 참석해요. 내년에는 1월 12일에 7번째로 행사를 진행하네요. 근데 이렇게 행사가 있어도 일이 최우선이라는 철칙으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하는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런 강압적이지 않은 조직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천항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적어 45업종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폭넓은 시각을 갖기가 힘든 점을 감안해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서 인천항과 관련 정보를 장하영 사무국장님이 메일링하고 있으신데,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조직이기에 회원들에게 사랑받지 않나, 생각합니다. (웃음)

Q. 앞으로 인사800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A. 인천항은 45개 업종의 직간접 업종의 사람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화물을 운반해오는 선박회사부터 예선, 하역, 검수, 수속, 줄잡이 등 각 영역에서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돌아가는 곳이죠.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땀을 흘리시는 분들까지 재조명해서 같이 성장하고 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조직의 존재 이유라 생각됩니다.

 

Q. 인천항이 다른 항만과 비교해 물류 산업의 ‘메카’로서 갖는 가장 큰 특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사실 인천항은 타항만보다 임대료도 비싸고, 부지가 적고, 신항을 짓고 있지만 아직 16m 증신 문제가 해결이 안되었어요. 또 물동량 창출도 해야는데 산업공단 땅값이 비싸고 수지개전이 안되서 제조업이 매우 적어요. 때문에 굴뚝없는 제조업이 인천에 많이 들어와야 합니다. 항만 배후지도 다른 항만에 비교했을 때, 부산 평택이 50%고 인천 신항은 25% 밖에 안되죠. 하지만 허브항으로서의 역할은 인천항이 단연 으뜸이에요. 수도권 갑문항으로서 인력이 풍부하고 든든한 소비시장이 있고, 또 인프라가 제일 잘 되어있어요. 또 세계 최고의 인천공항과도 연결되어 있죠. 이런 점이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혹시 인천항이 롤모델로 생각해도 좋을 항만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또는 인천항의 경쟁항만이라고 하면 어디를 생각할 수 있을까요?

A. 모든 항만이 지금은 지역과 국가를 떠나서 경쟁하고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세계 각 항만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죠. 때문에 우리 인천항도 지금을 변화의 기회로 생각해야 합니다. 물류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 개인과 단체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조 단가는 일정하게 산출되어 한계가 있지만 제품이 소비자에게도 갈 때 많은 과정과 시간, 비용이 드는데 여기서 물류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해요. 때문에, 이 물류 산업이 그리고 인천항이 우리나라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인천항 인천항이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등 해양 관광 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천항은 최근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무역량도 감소하고, 물동량도 감소하고 따라서 용역도 감소하고 있고.. 그런데 인천에는 어종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많고 요트도 할 수 있고.. 또 인천대교에서 무의도 등 여러 섬이 연결되어 있는 이점이 있어 이를 잘 살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인천항 주변 도섬에서 관광할 수 있는 기회도 증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회도 확대하면 좋겠죠.

 

 

정말 인천항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인천항과 회장님의 깊은 인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데요,

Q. 인천항만과 사랑에 빠진 좀 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인천 토박이에요. 인천에 나서 나고 자라 해양대를 졸업하고 82년도에 고려 해운에 입사해 승선했고 현대/삼성을 거쳐 86년에는 천경해운에 입사했죠. 그리고 쭉 인천항만에서 일해 왔습니다. 인천사람들은 지방색이 없기로 유명해요. 그런데, 이게 좋은점도 있지만 저는 그게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어떤 오기를 느끼게 됐고 인천항에 더욱 미치게 되었죠.

Q.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 셨나요?

A. 하루하루가 삶이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오고 있어요. 특별한 타이밍이라면, 32살에 가정을 갖게 되면서가 아닐까 해요. 천경해운에서 일하면서 대인관계를 더 중시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먼저 손해를 끼치지 않고 나를 찾아주면 정말 어렵고 피곤하고 해도 꼭 달려가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그러니 남들도 자연스레 내게 그렇게 대해주었고, 나와 함께 뜻을 모아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했죠.


Q. 인천 토박이가 추천하는 인천의 자랑과 인천의 명소나 맛 집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을왕리, 대청도, 덕적도, 승봉도,연평도,백령도 등으로 이어지는 섬들이 다 아름답죠. 좋아하는 맛집으로는 신포동 시장을 가는걸 좋아하는데 40년 정도 된 대성 불고기에 고기가 맛이 좋아요. 

 

Q.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힘들었던 점 또는 즐거웠던 때)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A. 인천항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 타항만이나 중앙정부, 관공서, 청,시 ,협회 등과 마찰하는 경우도 생기는 데 그럴 때 마다 삭혀야 될 부분도 많았죠. 하지만 친구와 선후배분들과 자리를 하면서 친분을 쌓고 경험을 나누면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격려 문자가 와요. '기사 잘 봤다', '오늘 고생 많으셨다' 등. 그렇게 서로 응원 메시지를 나눠 보내면서 자주 격려하곤 하는데 그런게 다 힘이 되죠.


Q. 인천항만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인천항을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미리 겪어보신 분으로서 해주실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인천항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많이 얽혀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돕고 베푸는 자세가 항상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은 기회라고 결코 놓치려고 하지 마세요. 젊을 때 바쁘고 고생되더라고 자신의 기량을 넓혀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큰일을 도모할 수 있어요. 그런 인재라면 충분히 인천항만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수 있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인천항 명인 공식 질문입니다. 회장님에게 인천항이란?

A. 내겐 인천항이 고향이고 반평생 살아온 곳이죠. GCF 사무국도 유치하고 세계적인 명문대가 들어서 둥지를 트는 등 현재 인천의 위상이 향상되고 있고, 향후 완공될 신항과 세계적 규모의 인천 공항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최고의 항만입니다. 인천항이 이런 이점을 갖고 중요한 역할을 해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또 저 역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애쓸 생각입니다.


Q. 회장님을 ‘나는 OO다’와 같이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A. ‘나는 인천놈이다!‘ 인천은 남북 통일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전방 100km내에만 해도 백만 도시 이상의 중심지에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항만 시설이 부족하고 열악한 점이 많습니다. 이런 점들이 개선되야는데 책임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인천놈입니다.

 


 

인터뷰 시간 내내 남흥우 회장님의 열혈 인천항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유쾌한 인터뷰였습니다! 수 많은 직책을 거치며 높은 자리에 계시면서도 겸손함과 끝없는 도전정신을 불태우시는 모습을 보여주신 남흥우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걱정하시고 일하시는 회장님의 열정이 있기에, 인천항의 미래가 더욱 밝습니다! :)

이것으로 네 번째 인터뷰는 이것으로 모두 마치겠습니다. 다섯 번째 “인천항명인”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