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룡 13기 인대전조입니다. 이번 5번째 팀 미션은 “인천이 떴다!!”입니다. 바로 인천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작품을 소개하는 미션입니다. 저희 인대전조는 다양한 영화를 찾아보면서 수많은 작품들이 인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들이 인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지 대표적으로 3가지 영화를 조사해 봤는데요, 바로 <신세계>(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그리고 <인천상륙작전>(2016) 이라는 작품들입니다. 그럼 순서대로 만나 보실까요?


1. 영화 <신세계>의 배경이 되었던 인천 ‘연안부두’


 지난 2013년 개봉한 한국의 느와르 영화인 <신세계>는 국내 최대 기업형 범죄 조직인 ‘골드문’ 내에서 기업의 회장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세력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신세계>의 제목이 왜 신세계인지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 초반부에 경찰 측에서 범죄 조직인 골드문을 정리하려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신세계이기 때문에 영화 제목 또한 신세계가 되었습니다. <신세계>는 엄청난 유행어들을 탄생시키며 468만 명의 관객들을 동원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관객 수에서 10위 안에 드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신세계>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천의 모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인천의 ‘연안부두’입니다.


인천 연안부두/출처 - 인천항만공사 블로그


 연안부두는 신세계에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사용됩니다. 정청(황정민)이 골드문 내에 잠입해있는 경찰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고용한 연변 거지들이 입국을 하는 과정에서는 영화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사용되기도 하고, 이자성(이정재)의 바둑 선생인척 하며 기업의 내부자인 이자성(이정재)과 내통을 하는 또 다른 경찰 천성임(송지효)을 죽이는 장면에서는 느와르 영화답게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외에도 범죄 조직답게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후 뒤처리를 연안부두의 바지선 위에서 진행하는 등 영화 내에서 다양한 연안부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천 연안부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안부두의 정식 명칭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입니다. 연안부두는 1960년대 후반, 급증하는 무역량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 내항개발을 하며 나온 흙으로 바다를 매립하여 조성되었습니다. 연안부두에서는 서해 5도를 포함한 옹진군 또는 안산시 대부도 및 풍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발합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로 여객선은 현재 출항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제주행 물류 운송 화물선은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을 상징하는 부두답게 ‘연안부두’를 제목으로 하는 가요 또한 존재하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부산 갈매기’, 기아 타이거즈에서는 ‘남행열차’를 응원가로 사용하는 것처럼 SK 와이번스 또한 ‘연안부두’를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연안부두/출처 - 인천항만공사 블로그


연안부두는 이런 영화 촬영지 외에도 가까운 위치에 월미도, 차이나타운, 송월동, 괭이부리마을 등 다양한 관광지와 먹거리, 소설 속 마을과 같이 다양한 즐길거리가 존재하고, 서해 5도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운항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날씨도 좋아졌는데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는 연안부두로 나들이 떠나 보는 건 어떠실까요?


2.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배경이 되었던 인천 ‘십정동 열우물 벽화마을’


 인천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어 영화 및 드라마의 배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천의 ‘십정동 열우물 벽화마을’은 치열했던 근대화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꾸준히 사용되어 왔는데요. 이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 중 하나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영화를 주제로 하여 마을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십정동 열우물 마을 / 출처 - 인천관광공사


 백운역과 동암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십정동 열우물 마을은 인천의 마지막 달동네가 자리 잡고 있던 곳인데요. 과거 10개의 우물이 있었다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된 이곳은 초기에는 배 과수원과 염전이 있었던 곳이라 전해집니다. 그러던 중 지역개발이 활성화 되었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인천, 부천 그리고 서울의 철거민들이 십정동에 모여 들었고, 철거민들과 더불어 한센병을 가진 사람들도 이곳에 모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달동네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처럼 하층민과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던 십정동은 이후 젊은 예술가들이 기획한 ‘열우물길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는데요.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마을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다양한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십장동 열우물 벽화마을 / 출처 - Flickr



"공화국에서는 혁명전사, 이곳에서는 간첩. 난 최정예 스파이인데 내 남파 임무는 달동네 바보 백수 역할."


지난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의 남파특수공작부대 출신 간첩들이 조국통일이라는 사명을 안고 남파되면서 발생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간첩인 원류환(김수현)과 리해랑(박기웅), 리해진(이현우)은 모두 최고의 엘리트 요원이지만 남파된 뒤에는 각자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채 임무를 수행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영화의 원작인 웹툰에서는 배경을 부천의 달동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영화에서 나왔던 마을의 배경은 바로 십정동 벽화마을에서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영화에서 자주 나왔던 배경이자 주인공인 동구가 머물렀던 석이슈퍼는 세트로 만든 건물이었기에 촬영 후 허물어졌지만, 십정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만큼 원작인 웹툰과 높은 싱크로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과거 이곳에 거주했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십정동 열우물 벽화마을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복고열풍을 가져온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하지만 근대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십정동 열우물 벽화마을은 지난 2017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현재는 마을 사람들이 인근으로 뿔뿔이 떠나고 대부분의 건물들이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는 주변과 같이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마을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겠지만 십정동 열우물 마을 주민들의 끈끈한 정과 마을의 역사만큼은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3.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알아보는 인천의 전쟁 역사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맥아더 장군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이 지시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X-RAY 작전을 수행하는 장학수 대위(이정재)와 8명의 해군 첩보부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어떠한 작전이었을까요?


인천상륙작전 지도 (출처: US Marine Operations in Korea, Voil II)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 당시 북한의 무서운 남한 진격을 끊기 위해 계획되었습니다. 낙동강 일대까지 남진에 성공한 북한 인민군들을 처단할 궁리를 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세웠을 때 많은 이들은 인천의 여러 지리적 특성을 이유로 들어 반발을 했습니다. 인천 앞바다의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하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날짜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 상륙해안이 높은 지대에 있어 함선이 오르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상륙 전 월미도를 통행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아더 장군은 이러한 점은 적에게도 동시에 불리할 수 있음과 동시에 적은 허술한 방어체제를 갖고만 있음을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1950년 9월 15일 새벽, 국군 13000명을 포함한 UN연합군은 월미도에 주둔한 북한군을 포격하였으며 쉽게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인천에 상륙하였고 김포비행장과 수원을 차례로 확보하면서 인천과 서울을 완전히 탈환하였습니다. 진격을 공격적으로 감행하던 인민군은 지원 병력 허리가 끊기자 낙동강 일대에서는 국군과 유엔군의 힘에 밀릴 수밖에 없었고 상륙작전 개시 후 13일 만에 38도선 이남 지역 모두를 다시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과감한 상륙작전 지시 덕분에 북한군에게 절대적으로 밀리던 절박했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큰 업적과 평가를 전쟁사에 남겨 두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 출처 - 연수구청 홈페이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적군과 용감히 싸우고 스스로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국군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해주었던 인천상륙작전 동안 우리가 평소 신경 쓰지 못했던 훌륭한 군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애달픈 사연들을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여러분께서도 영화를 꼭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인천 연수구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있습니다. 한 나라와 수많은 국민들을 지키려고 했던 국군과 유엔군 그리고 성공적인 인천상륙작전을 다양한 교육 자료를 통해 기념을 하고 있으므로 영화를 본 후 방문하시면 더욱 감회가 새로워질 것 같습니다.

저희 인대전조는 이렇게 3가지의 영화를 통해 인천의 깊은 역사와 문물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좋은 컨텐츠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접하시면서 어떠한 배경과 문화가 숨겨져 있을까 고민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미션을 통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