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마일 보이 10기 특파룡 한규태입니다. 

햇빛이 쨍쨍한 무더위 한가운데 지난 8월 13일, 인천에서 뜨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인천 근대 역사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는데요, 

제가 직접 체험했던 길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최초의 기관차 모갈 1호


인천역에서 출발하면, 

우리는 인천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한국 철도 탄생 역’ 

최초의 기관차 모갈 1호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7년 3월 22일 인천에서 착공하여,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인천역 간 33.8 km 개통된 철도라고 합니다. 

당시 도보로 12시간 걸리던 서울과 인천 간을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변화였겠죠?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기차를 탈 때는 그 소중함을 몰랐는데, 기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네요!


짜장면 박물관


여러분! 혹시 짜장면 좋아하시나요? 

인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 차이나 타운로 52번 길로 들어서면 

짜장면 박물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짜장면 박물관은 옛 공화춘 건물을 이용하여 개장했는데요, 

이곳에는 기나긴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인천에는 지속적으로 화교들이 유입됐습니다. 

따라서 인천 선린동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건너온 많은 화교들이 중국 요리점을 열었습니다. 

특히 그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고자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짜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인천항의 노동자들을 포함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짜장면을 즐겨 먹기 시작했고, 

지금의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지요. 

개항기를 거쳐 생겨난 짜장면 음식 문화 그리고 그것을 즐겨먹은 수많은 한국인들. 

짜장면 박물관은 근대화 시기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만든 짜장면 음식과 함께, 

한국인의 삶에 스며들었던 건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봤던 공화춘 짜장면에 이러한 이야기가 숨어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청·일 조계지 및 청·일 조계지 쉼터 비석


짜장면 박물관을 나와 차이나타운로 55번 길과 제물량로 232번 길이 만나는 곳에 가면 

청·일 조계지가 나옵니다. 

조계지는 당시 개항장에 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인데요, 

일본 전관조계에 이어 1884년 청국 전관 조계가 설정되었다고 합니다. 

비석에 따르면 계단을 기준으로 왼쪽은 청국 조계, 오른쪽은 일본 조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계단의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들이 있습니다. 

개항기 당시에 호시탐탐 조선을 탐하던 청국과 일본의 모습. 

저는 이 조계지를 보면서 당시 청·일이 대립하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자유공원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동상


  조계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자유공원이 있습니다. 

자유공원은 인천항이 개항한 뒤 5년 만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입니다. 

원래는 중구 송학동 응봉산 정상에 인천 소재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해 설립된 공원으로 

각국공원이라고 불리었는데요,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었던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진 1957년 10월 3일부터 

‘자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자유공원은 긴 세월 동안 인천 개항기, 식민지 시대, 해방기를 거쳐 

한국 전후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이 반영된 곳이랍니다.

  저는 최근에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마침 자유공원에서 영화의 주연인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다 왔습니다. 

인천 근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잠깐 들르시는 건 어떨까요?


제물포 구락부 내부


  자유공원을 들러 자유공원 남로 방향에 계단이 하나 있는데요,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내려오다 보면 제물포구락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물포 구락부는 각국의 조계 문제와 관련된 문제를 조정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1889년 출범하여 자치의회에 해당하는 신동 공사 회원국 측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설계자는 러시아 출생인 사바찐(Afanasy Ivanovich Seredin-Sabatin)이라는 사람인데, 

현재의 자유공원도 사바찐이 설계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제물포 구락부는 시기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1913년 이후 일본 재향군인 협회가 정방각(精芳閣)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했고, 

1934년부터는 일본 부인회, 광복 직후에는 장교 클럽, 

1947년에는 대한 부인회 인천지회가 각각 활용했다고 합니다. 

근대문화 교류의 장으로써 만들어진 제물포구락부는 알고 보면 사연이 참 많은 곳이랍니다. 

꼭 직접 들러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 팟알(pot_R)


제물포 구락부를 구경하고 밑으로 내려오다 보면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개항 누리 길을 즐기기 전에 카페 팟알(pot_R)을 들어가셔서 잠시 쉬는 것은 어떨까요?

흥미롭게도 이 카페는 근대식 건물인데요, 

위 설명에 나와있는 대로 근대 개항기부터 해방기까지 사용했던

 하역회사 사무소이자 주택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대로 근대 역사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같은데요? ^^


개항 누리길


카페 팟알(pot_R)에서 바로 나오면 개항 누리 길을 볼 수 있습니다. 

누리 길은 ‘세상을 즐기는 길’이라는 뜻인데요, 그 이름답게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근대 역사 문화의 건물들이, 그 시대만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죠. 

저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개항 누리길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 중 하나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입니다. 

인천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도시계획이 이루어지고 

서구식 근대건축물이 들어섰던 인천이 가지는 건축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대중에게 알리고자 2006년 9월 개관했다고 합니다. 

실제 개항기 건축물들이 즐비한 지역에 자리 잡은 전시관은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건립되었던 

근대건축물의 모형 및 건축자재, 관련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실제 남아있는 건축물과 함께 답사한다면 더욱 좋겠죠?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내부 1

(제 1도크를 축조함으로 항만도시로 자리매김함[일본 경도대학 문학부 지리학과 소장])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내부 2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존스턴 별장


 이곳에 들어가면 인천의 개항부터 시작하여 

조계지, 역사 문화지구 근대건축물 모형 및 소실된 근대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정보와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 자료들입니다. 

박물관에서 시대 순서별로 펼쳐지는 역사 자료들을 자연스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답니다. 

인천 최초의 항만시설, 도크(dock)부터 시작하여 우편업무, 인천역과 경인선 등등 여러 건축물들. 

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박물관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박물관은 ‘소실된 근대 건축물의 모형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존스턴 별장’이 있습니다. 

존스턴 별장은 영국인 사업가 제임스 존스턴의 별장으로

석조 4층 규모의 독일풍 건축물이었다고 합니다.

1936년 인천각이란 호텔로 이용하다 인천 상륙 작전 시 포화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이 무척 궁금했던 저는 다행히도, 박물관에서 존스턴 별장의 건축 모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천개항 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옆이 바로 인천개항 박물관입니다. 

현재의 인천개항 박물관은, 옛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제1은행은 개항 초기에 조선의 쌀과 금을 일본으로 유출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에게 토지매입 자본을 공급하는 일까지 했다고 하니, 

일본의 경제적 침략을 앞장서는 역할을 했던 셈이죠. 

일본제1은행 건물을 없애지 않고 박물관으로 활용했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1912년식 우체통


  인천개항장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그 이름답게 인천 개항의 과정 및 근대 문물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이곳은 총 4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전시실은 ‘인천의 개항과 근대 문물’인데요, 

1883년 개항 후 인천항을 통해 처음 소개된 근대 문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선정하여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 1912년 식 우체통이 보이시나요? 

인천과 서울 사이에 처음으로 도입된 우편·통신제도로써,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썼던 우체통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제2전시실은 ‘경인 철도와 한국 철도사’인데요, 

주로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 철도 관련 유물과 자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인 철도 및 한국 철도사 전시 주제와 알맞게 기~다란 곳에 설치된 기차 모형과 자료를 보니 

더욱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제3전시실은 ‘개항기의 인천 풍경’인데요, 

이곳은 개항기 당시 인천 개항장 일대 각국의 조계지 거리 풍경을 

근대 사진엽서 및 입체 거리 모형과 시청각 자료로 연출한 주제전시실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던 거리를 볼 수 있고, 

전시실에 온 관람객들이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존도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은 ‘인천 전환국과 금융기관’인데요, 

과거 은행으로 사용될 당시의 금고를 활용한 주제 전시실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상기됐던 사실인데 

고등학교 때 배웠던 묄렌도르프(Möllendorf, Paul George von)라는 인물의 건의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적 조폐기관인 인천 전환국이 세워졌다고 해요! 

당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일부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언제 생각해봐도 흥미롭습니다!


한국 근대문학관


인천개항장 박물관에서 골목 하나를 건너뛰면 

신포로 15번 길에 위치해 있는 한국 근대문학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근대 개항기 창고 건물을 보존, 수선하여 2013년 9월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한 번 들어가 보실까요?


한국 근대문학관 내부1


글에 써져 있는 대로 인천은 개항 당시 근대 문물을 접할 수 있는 접점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변화가 인천에서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나갈 때의 설렘이 있는데요,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는 시기의 사람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곳에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그리고 작은 전시로 나눠져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은 1894년부터 1948년까지 총 6개의 부분으로, 근대문학사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곳을 쭉 둘러보다 보면 문학을 즐기지 않는 저도 들어본 

김소월, 한용운, 염상섭, 채만식 분들도 언급되어있답니다.



한국 근대문학관 내부를 걷다 보면 이렇게 책들이 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서서 책들이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자니 책을 읽으며 푹 빠지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인천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다 마지막으로 한국 근대문학관에 오셔서, 

근대문학의 감성을 느끼고 가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직접 체험해보았던 ‘인천 근대 역사 문화의 발자취’ 잘 보셨나요? 

저는 인천에서 이렇게 알차게 돌아다닐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은 여러분들이 직접 가서 즐기실 수 있도록, 

간질거리는 입을 참았답니다! 


지금까지 인천 항만공사 10기 한규태 특파룡과 함께한 

‘인천 근대 역사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루트 : 인천역 - 자장면 박물관 - ·일 조계지(제물량로 232번 길)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 

카페 팟알 인천개항 근대건축 전시관 인천개항 박물관 한국근대 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