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정류장 부두, 인천항의 벌크는 내게!

 

안녕하세요! 특파룡 10기 ‘인포터’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인천항에서 선박과 가장 친하게 지내는 곳이 어딘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선박의 정류장, ‘부두’입니다! 부두는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의 중계지로서, 선박이 입항하여 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저희 조는 그중에서도 인천항에서 벌크화물의 하역 및 운송 과정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첫 팀미션부터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기 위해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및 벌크화물의 운송 업무를 오랫동안 해 오신 우련TLS의 성수영 팀장과 김승욱 계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부터 저희의 취재 과정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룡?

 

▲ 인천항으로 들어가기 전

 

우선, 인천항은 보안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항 안으로 들어가기 전 신분증을 맡겨 출입증을 발급받아야만 해요. 출입증을 발급받던 중에 우련TLS의 김승욱 계장께서 저희를 데리러 나와 주셨어요! 이후 김승욱 계장의 인솔 하에 인천항 2부두를 견학할 수 있었답니다! 차를 통해 2부두를 견학하면서 간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인천항 내항은 총 1~8부두가 있고, 이 부두를 각 하역사마다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우련통운은 2부두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인천항 내항 안내도

 

저희 인포터 조는 견학 도중 부두에 설치되어 있는 창고가 모두 1층이라는 점을 발견했어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드렸는데, 계장께서는 벌크 같은 경우 하역작업을 포클레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위로 높게 쌓기가 힘들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련TLS 회사로 가기 전 2부두 견학 중에 본 페리선이에요! 정말 크기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 2부두에서 바라본 페리선

 

늦은 시간대에 인터뷰 취재를 하게 되어 부두에서 진행되는 하역 및 운송 작업은 견학할 수 없었지만, 잠시나마 부두를 둘러보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금부터는 김승욱 계장과 성수영 팀장께서 들려주는 본격적인 부두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 우련TLS 사무실 안에서

 

Q. 안녕하세요! 우선, 인천항 부두와 관련하여 인천항만공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나 진행되는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련TLS에서 컨테이너 및 벌크의 운송에 대해 총괄 및 담당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성수영 팀장 그리고 김승욱 계장입니다. 올해로 인천항에서 일한 지 각각 15년, 5년이 되었습니다.

 

Q. 우련통운의 관계사인 우련TLS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련통운의 관계사인 우련TLS는 컨테이너, 벌크화물, 일반화물 등의 운송에 특화된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요. 또한 하역에서 운송까지의 One-stop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신속, 정확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저희는 전방위적인 화물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컨테이너만 전문적으로 운송하거나 벌크화물만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저희는 전방위적인 화물들의 종합적인 운송을 진행합니다. 화물은 컨테이너로 들어올 때가 있고, 벌크로도 들어올 때가 있는 등 때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는 이러한 부분을 화주의 니즈에 맞추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컨테이너 화물을 적출하여 화물차로 운송하고 싶다고 요구가 들어오면 보통 일반 컨테이너 운송사는 다른 회사로 넘겨주지만, 저희는 우련통운 CFS에서 작업하여 우련TLS의 컨테이너 및 벌크 운송팀이 종합적인 운송을 제공합니다.

 

Q. 우련TLS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벌크 화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우련TLS가 위치한 인천항은 원자재 항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료부원료나 철재를 비롯한 다양한 원자재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예시로는 수질정화제의 원료인 수산화알루미늄이 있어요. 이를 황산하고 반응을 시켜 하수처리장과 같은 곳에서 침전제로 활용합니다. 이 외에도 유리의 원료인 규사도 있습니다.

 

Q. 원자재 항의 성격을 띠는군요. 그렇다면 화물의 종류 이외에 원자재 항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특징들은 없나요?

 

: 선박의 운영 형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본래 해상운송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의 화물’을 장거리로 운반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데요. 보통 원유나 석탄, 양곡 등 산화물(bulk cargo)을 운반할 때는 부정기선의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천항의 주요 교역국은 한국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중국입니다. 그러므로 ‘소량의 화물’이 자주 운송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정기선이 마치 정기선처럼 움직이는 특수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죠.

 

▲ 정기선과 부정기선 비교표

 

Q. 인천항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들었으니, 이제 항만 내 작업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우련TLS 회사로 오기 전에 부두를 살펴보니 철근들이 그대로 바닥에 내려져 있고, 사료가 들어있는 창고는 문들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요. 이런 걸 보고 ‘원자재 관리가 엄격하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 항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화물의 특성’입니다. 화물의 특성을 모르면 1차 원자재 관리를 못하게 되고, 그렇다면, 화주를 유치할 수 없습니다. 창고의 문을 열어둔 이유도 화물의 특성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사료부원료에는 유지 성분이 들어있어,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불이 발생할 수가 있어요. 만약 사료부원료를 밀폐시킨다면 사료 더미 안에서 자체적으로 열이 발생하면서, 불이 활활 타는 숯덩이 형태로 불이 전도됩니다. 이렇게 불이 붙었던 사료는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와 같이 화물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관리는 수 년 간의 노하우에 의해서 최적화되어 있는 겁니다.

 

Q. 모든 화물의 취급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군요! 벌크화물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선적 또한 화물의 특성마다 다양한 형태를 띨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화물의 종류는 아시다시피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작업을 하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철제 화물은 ‘밴딩’ 이라는 작업을 거친 후 차량으로 운송을 하고 곡물의 경우는 대게 크레인으로 작업을 하여 덤프 차량을 통해 운송합니다. 대부분의 화물들이 작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작은 차량이 아닌 시간 단축에 용이한 큰 차량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항상 궁금했던 부분인데, 선박 안에 남아 있는 화물(곡물 같은 경우)은 어떻게 되나요? 완전한 하역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양적으로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곡물의 하역은 90%가 포클레인 등의 기계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나머지는 인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기계가 못 미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큰 기업 같은 경우는 석션(suction)을 이용해 청소기처럼 배 안에 남은 화물들을 남김없이 흡입하는 작업을 합니다. 인천항에서는 7부두에서 그런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죠.
말씀하신 대로 경우에 따라 양적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각 단계별 인수인계시 이러한 것들을 꼼꼼히 확인하여 양적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Q. 지금까지 너무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요. 혹시 현장에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음... 여러분들을 만난 것? (하하) 사실 저는 물류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여기가 첫 직장이에요. 고향이 바다에 인접하지 않은 전주이다 보니까 이런 직종이 있는지 몰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천에 처음 올라왔을 때 맞았던 찬바람이 너무나도 추웠어요.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그 바람이 너무나 추웠네요. 그때 “아, 사회생활이 이런 거구나. 열심히 해서 잘 배워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Q. 이 직종에서 일하시면서 중요하다 생각하신 게 있으세요?

 

: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물류라는 것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뉴스에도 내가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까 이 직종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나라에 도움이 되고, 아주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류라는 것이 사람의 몸으로 따지면 혈관이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필요한데 없으면 불편한 것이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 분야에 종사하시면서 나름의 고충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컨테이너와는 다르게 벌크 화물은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 많습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그렇고 화물에 대해 자주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비가 올 때는 비를 맞고, 눈이 올 때는 눈을 맞으며 일을 합니다. 야외에서 자주 일을 하면서 확인이 잦은 것이 조금 힘들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본인들에게 인천항이란?

 

: 성수영 팀장님 = 학교에서의 이론수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직접 현장에 나가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천항은 나에게 신세계라고 할 수 있어요. 일종의 판타지 소설처럼 내가 물류를 세팅하고, 설계하고, 그대로 서비스하면 화주가 그것을 좋아해요. 제가 하는 것들이 일정한 룰이 되는 것, 여러 가지 장비와 환경을 조합하여 그것에 맡게끔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인천항을 신세계로 생각하게끔 합니다.

 

: 김승욱 계장님 = 원래 저는 이쪽 계통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25톤 차량도 처음 보고 모든 것이 많이 신기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지금은 후배 직원들도 많이 생겼네요. 다른 업무도 물론이지만 특히 벌크화물 같은 경우는 정형화되지 않아 공부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조금 알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배우면 배울수록 알아야 할 것이 존재해요. 저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배울 것이 생기는걸요. 그런 의미에서 인천항은 저에게 회사 같은 존재입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큰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특정 회사가 외국에 물품을 수출하고 싶으면 우리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그때 저는 나라에 큰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인천항은 제게 ‘회사 같은 회사다’라고 생각해요.

 

▲ 김승욱 계장님(좌), 성수영 팀장님(우)과 함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성수영 팀장님과 김승욱 계장님 모두 자신의 업무, 물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인터뷰를 동안 저희는 단순히 기사 작성을 위해 필요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물류 분야의 현직 선배가 편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답니다! 이렇게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신 우련통운 이장희 과장님과 좋은 말씀해주신 우련TLS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신세계’, 누군가에게는 ‘회사다운 회사’가 되어준 인천항!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내일의 인천항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박의 정류장인 부두를 위해 늘 열정을 다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저희는 응원합니다! 인천항 부두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10기 3조 한규태, 정철호, 이예은, 이선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