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여행! 정이 넘치는 환상의 섬 승봉도!
5월이 되고 주변에 꽃도 보니 어느덧 봄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은 시험도 끝났고, 솔솔부는 봄바람을 맞고 있자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춘곤증이 우리를 괴롭히긴 하지만 하루쯤 시간을내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조금만 배를 타고 나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아틀란티스 같은 곳이 많습니다. 저는 이번에 인천의 조그만 섬 승봉도를 소개할까 합니다.
승봉도는 위에 보시는 인천항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서해의 아름다운 섬입니다. 연안 여객터미널은 국제선과 국내선이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이 우리를 승봉도까지 안전하게 실어다 줄 고속 페리입니다.
이 사진은 객실 내부입니다. 페리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층에는 매점도 있어서 여러 가지 주전부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2층을 권장 하는데요.
바로 이런 재미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천항부터 끈질기게 따라오는 갈매기들은 배가 한참을 항해하여 인천대교를 지나도 여전히 배를 향해 날아옵니다. 갈매기들은 받아먹기 선수라서 과자를 던져주면 용케도 받아먹습니다. 위에 보이는 저 녀석도 곧 과자를 먹겠네요?^^
또 배 위에서 바다를 보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며 "캬~" 소리와 함께 부러워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 것 같은데요. 물론 지나친 음주는 위험하고 안전사고 역시 주의해야겠죠?
배 위에서 뻥 뚫린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에 쌓인 스트레스까지 싹 풀리는 기분입니다. 배가 만드는 물보라를 보면서 제 마음속에 있던 근심도 흘려보냈습니다.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금방 승봉도에 도착합니다.
저는 섬에 내려서 일단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승봉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이일레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승봉도는 서해바다인데도 불구하고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섬이라 그런지 바닷물이 동해바다 못지않게 푸른 바다색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물놀이 하기에 좋고, 사랑하는 연인들은 함께 해변을 걷기에 적합한 해변입니다.
이일레 해수욕장을 나와서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당산 숲길이 나옵니다. 68m 정도의 낮은 산 인데요,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어 한적하고 호젓하게 삼림욕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리 험한 산길도 아니니, 바다와 등산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산책로에는 개나리, 진달래 등의 꽃도 아름답습니다. 카메라로 담았는데 오히려 카메라가 꽃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포스팅은 하지 않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꽃은 제비꽃으로 색깔이 너무 아름답죠? 등산로 옆에 자기도 좀 봐달라는 듯이 피어있어서 카메라로 담아왔습니다.
숲길을 빠져나와서 15분도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촛대바위가 나옵니다. 푸른 바다위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정숙해집니다.
이 곳 승봉도에서는 촛대바위 이외에도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도 그 중 하나인데요, 동굴처럼 보여서 혹시 안에 박쥐가 살고 있지 않을까 해서 조심스럽게 들어가 봤는데..... 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과연 저 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촛대바위를 보고나서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아저씨들이 바다를 보며 술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학생도 한 잔 하라고 말씀하시기에 거절하지 않고 홀짝홀짝 술을 얻어 마시고 다시 여행을 떠나려는데 가면서 마시라며 과자 한 봉지와 맥주 한 캔을 주셨습니다.
저렇게 나란히 찍어놓으니 제법 운치 있지 않나요?
여행을 하다가 바닷물에 신발이 젖어서 발이 너무 축축했습니다. 갑자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저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 발로 여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여행을 하니 정말로 도시와 문명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고 상쾌했습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숲에서 나물을 캐던 할머니가 "그러다가 가시 찔리면 아프데이, 신발 신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점심은 먹었냐 물으시고는 아직 못 먹었다고 말씀드리니 직접 할머니 댁으로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할머니 댁은 그리 멋지고 웅장한 집은 아니었지만, 시골에 계신 저희 할머니 댁이 생각날 만큼 정감어리고 따뜻해보였습니다.
얼른 들어오라고 말씀하시고는 저에게 친손자처럼 밥을 차려 주셨습니다. 전혀 모르는 여행객을 친히 집까지 데려가서 밥을 차려주시고 직접 담그셨다는 매실주까지 주신 이 할머니의 따뜻한 모습을 보고, 저는 아직 한국에서 적어도 승봉도만은 정(情)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군지도 모르는 저에게 밥상을 차려준 이 따뜻한 할머니를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 할머니! 성함 좀 여쭤도 될까요?
할머니 : 조효임. 43년생이고 벌써 내 나이가 70이 넘었네?(웃음)
기자 : 왜 처음 보는 저를 직접 집까지 데려와서 밥을 차려주신 거예요?
할머니 : 난 원래 나눠먹는 걸 좋아해~(웃음), 아니, 학생이 지나가는 데 맨발로 지나가는 거야? 그래서 손자 생각도 나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밥이나 먹여서 보내 자고 생각했지~(웃음)
기자 : 할머니 덕분에 저도 정말 잘 먹고 갑니다.(웃음) 말투 보니까 경상도분 같은데 어쩌다 승봉도에서 살게 되신 거예요?
할머니 : 결혼을 한 번 실패하고, 아는 사람 소개로 청량리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얼굴이 시~커매~ 같이 살려고 보니까 여기 사람이더라고. 그래서 승봉도에서 살게 됐지. 이 집도 원래는 할아버지 집이었어.
기자 : 아.....그럼 혼자 사시는 데 외롭진 않으세요?
할머니 : 때로는 고독하지.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젊은 날에 가슴 아픈 기억들을 되새겨볼 수도 있고, 지금은 내 스스로 위로도 하고 싶고 그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웃음)
기자 : 푸쉬킨의 시네요?(감탄) 영어도 잘 쓰시고 굉장히 많이 배우신 것 같아요!
할머니 : 외화를 많이 봤어. 음악도 좋아했고, 뮤지컬, 샹송도 부를 줄 알아. 커피 다 마시면 불러 줄게(웃음)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지리도 훤히 알지~
기자 : 우와 샹송이요~? (샹송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승봉도의 장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할머니 : 공기 좋고, 물도 좋고, 보다시피 인심도 좋아. 그리고 늘 푸른 곳이야! 산과 바다 그리고 희망이 있는 곳!
할머니와 인터뷰를 끝으로 더 이상 승봉도 여행은 못하고 배 시간이 되어 다시 육지로 돌아왔습니다. 승봉도. 돌아보면 정말로 꿈같은 섬이었습니다. 이일레 해수욕장의 바다도 너무 아름다웠고, 촛대바위, 당산 숲길의 산책로도 모두 환상 같습니다. 그리고 정이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어디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청년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밥을 줄까요? 인심이 삭막해진 도시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봉도에 가시면 지금까지는 몰랐던 서해바다만의 오묘한 매력과 푸르른 자연의 감동, 샹송을 불러주시는 귀요미 할머니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환상적인 섬! 정이 살아있는 섬! 승봉도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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