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에룡~!! 

여러분, 바다에도 국경선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오늘은 교황이 그은 바다 국경선으로 잘 알려진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알아볼게요. 바다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 모두 집중해주세룡~!



15세기 후반, 탐험 지역들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해결할 목적으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에스파냐의 북서부 토르데시야스에서 협정을 맺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토르데시야스 조약(Treaty of Tordesillas, 1494.6.7)이랍니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세력 확장 범위, 즉 바다의 국경선을 정한 조약이었는데요.


• 카보베르데에서 서쪽으로 370레구아 떨어진 지점에서 남북으로 선을 긋고 그 선의 서쪽에 속한 대륙과 섬을 망라한 모든 땅과 앞으로 발견되고 정복될 모든 땅은 에스파냐에게 속한다. 한편, 그 선의 동쪽에 속한 모든 땅은 포르투갈에 속한다.


• 위의 내용은 이 조약이 체결된 시점에 기독교를 믿는 주민의 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 포르투갈이 위의 선을 넘어 서쪽으로 항해할 경우, 그 목적이 포르투갈에 속한 땅에 도달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목적의 항해라면 안전이 보장된다. 에스파냐가 위의 선을 넘어 동쪽으로 항해할 경우, 그 목적이 에스파냐에 속한 땅에 도달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목적의 항해라면 안전이 보장된다.


1494년 6월 7일에 조인된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위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 조약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통하여 아시아 및 동인도 제도로 진출할 수 있었고, 에스파냐는 아메리카 대륙 쪽(서쪽)으로 진출해야만 했죠. 



이 조약은 에스파냐의 지원을 받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귀국한 즉시 로마 교황 알렉산드르 6세에게 새로 발견한 지역, 즉 아메리카와 그 서쪽 모두가 에스파냐 영토임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데서 비롯되었는데요. 그리하여 교황은 카보베르데 제도(당시 프랑스 국왕 개인 소유)에서 서쪽으로 100레구아(약 480㎞) 떨어진 지점에 경계선을 긋고 서쪽 지역은 에스파냐가, 동쪽 지역은 포르투갈이 차지하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주앙 2세는 포르투갈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이 교황 칙령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양국은 1년쯤 협의를 거쳐 경계선을 370레구아(약 1,500㎞)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고, 1506년에는 교황 율리우스 2세도 변경 사실을 재가하였습니다. 유럽의 다른 열강들은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압력에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토르데시야스 경계선은 한참 동안 침략의 기준선이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1497년에 바스코 다 가마가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이르러 2년 만에 귀환함으로써 인도 경략의 길을 열었고, 비로소 1505년에는 프란시스코 알메이다가 초대 인도 부왕(副王)으로 부임하게 되죠. 1507년에는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를 점령하고, 1511년에는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가 말라카를 차지했으며, 1518년에는 실론(스리랑카)에 콜롬보를 건설, 1543년에는 일본에 도착, 1557년에는 중국 남부에 마카오를 건설하게 됩니다. 이 경계선에 의해, 포르투갈은 1500년 카브랄이 브라질 연안을 발견하였을 때 그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었답니다. 이후 몇 세기 동안 진행된 경계선 서쪽 지역 탐험은 포르투갈이 남아메리카 내륙의 광대한 지역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되어, 브라질이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한편 에스파냐는 1510년에 바스코 발보아가 파나마에 정착촌을 세우고 남태평양을 발견했으며, 1521년에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1532년에 피사로가 잉카를 멸망시키면서 중남미를 차례차례 점령해갑니다. 이후 파나마를 경계로 하는 중앙아메리카는 ‘누에바 에스파냐’로, 남아메리카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일대는 ‘누에바 그라나다’로, 잉카의 옛 땅은 ‘페루’로, 지금의 아르헨티나 일대는 ‘라플라타’로 구획되어 각각의 부왕들이 다스리는 식민지가 됩니다. 필리핀도 1521년에 마젤란이 상륙한 이래 에스파냐의 식민지로 되었답니다.



토르데시야스 경계선은 인간이 자연적, 문화적 경계를 무시하고 강자의 이익에 따라 세계를 소유하고 착취하는 근대문명의 출발선이 되었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반듯반듯한 국경선이 바로 이 조약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오늘 인천항만공사 해린이와 함께 알아본 토르데시야스 조약 어떠셨나룡? 바다에 선을 그어 세계를 정복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그로 인해 자신만의 언어도 잃어버린 나라들.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큰 재앙인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주제로 다시 찾아올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