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11기 ‘Passionate Youth’ 김덕영입니다! 지난 2월 ‘유통이 주목한다. 기업의 경쟁력 물류!’라는 기사로 처음으로 여러분을 찾아뵌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따듯한 봄과 함께 3월 기사로 여러분들에게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열정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ICD(Inland Container Depot)’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ICD는 우리말로 ‘내륙컨테이너기지’라고도 불립니다. ICD는 이름 그대로 내륙에서 컨테이너의 취급과 통관업무 및 철도와 도로운송을 연결해주는 핵심적인 물류 거점입니다.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시죠? 당연하겠지만 이 거대한 핵심 물류시설거점을 사전적인 의미의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 포스팅을 통해서 ICD의 A TO Z를 알고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국내의 내륙컨테이너기지인 의왕ICD를 다녀왔습니다!


<자료1. 의왕ICD 제2터미널 초입> - 출처 : 본인 촬영


물류운송에 필요한 최적의 요건을 갖춘 의왕ICD는 수송, 통관 등 항만의 역할을 아우르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내 최고의 종합내륙컨테이너기지입니다. 부산항과 광양항등을 매일 왕복 운행하는 열차는 연간 75만TEU에 달하는 컨테이너화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수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왕ICD만의 철로와 육로운송이 연계된 물류인프라는 모든 화물을 화주의 문전까지 안전하고 신속정확하게 운송하고 있습니다. 의왕ICD는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철도수송과 도로운송을 포함하여 연간 총 20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의왕ICD 내에는 세관을 비롯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립축산검역본부 등 통관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ICD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편리한 One-Stop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보세화물창고 3개와 기지운영에 필요한 부수건물 8개 및 차량 정비고, 컨테이너 정비고, 심지어 의왕ICD가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자료2. 의왕ICD 본관> - 출처 : 본인 촬영


그렇다면 ‘내륙의 항만’이라고도 불리는 내륙컨테이너기지 의왕ICD가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88올림픽 이후 무역을 통한 고도의 경제성장중이던 한국에 있어서 물류시설의 부족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크나큰 요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하여 항만을 신축/확장을 하여야 했었는데 단 시간 내에 이러한 작업을 이행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수출입 컨테이너의 효율적 유통관리를 위해 기존에 있던 ‘남부철도화물기지’를 기반으로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한 16개 운송회사가 출자하여 국내 최초의 내륙 컨테이너 기지를 설립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의왕ICD입니다. 실제로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업무 및 지형은 각각 선박에서 선적/양륙을 하고 열차에서 상/하차를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 굉장히 유사합니다. 


<자료3. 의왕ICD(상)와 인천신항(하)> - 출처 : 본인 촬영


이렇듯 내륙의 항만으로써 물류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의왕ICD는 크게 컨테이너 터미널, 양회단지, 오봉역 등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컨테이너 터미널은 의왕ICD의 핵심지역으로써 실질적으로 국내의 컨테이너물동량을 처리하는 장소입니다. 한진, CJ대한통운, 세방 등 국내 굴지의 물류기업들이 이곳에서 앞서 말씀드린 여러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회단지는 의왕ICD 내에 있는 시멘트기지로서 살화물들을 전국 레미콘 공장 곳곳으로 보내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봉역은 ‘철도물류의 서울역’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즉 국내 최대의 내륙컨테이너기지인 의왕ICD에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출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화물처리역이라는 것입니다.


<자료4. 의왕ICD 부지> - 출처 : 본인 촬영


그럼 의왕ICD의 핵심부 컨테이너 터미널을 한번 가 볼까요? 컨테이너 터미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는 ‘트랜스퍼 크레인(Transfer Crane)’입니다. 트랜스퍼 크레인은 열차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CY(Container Yard)에 하차하거나 반대로 상차하는데 쓰이는 야드 크레인입니다. 의왕ICD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트랜스퍼크레인 3대를 이용하여 철도 수송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드 작업용 리치 스태커(Reach Stacker)와 현장작업에 부수되어 필요한 야드 트랙터(Yard Tractor) 및 트레일러(Trailer) 등 각종 장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CY구역 외에도 LCL(Less Than Container Load)화물을 FCL(Full Container Load)화물로 만들어 주거나, LCL화물을 개개인의 화주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분류작업을 진행하는 CFS(Container Freight Station)도 존재합니다. 


<자료5. CY의 Transfer Crane(상)과 Reach Stacker(하)> - 출처 : 본인 촬영


이렇듯 ICD의 핵심부 컨테이너 터미널은 크게 CY와 CFS로 나누어진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또 다른 핵심부인 양회단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양회단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단연 거대한 모습의 시멘트사일로(Cement Silo)입니다. 이것은 건조한 대량의 시멘트가루를 저장하기 위한 사일로(Silo)형 저장고로서 동일한 면적에 최대한의 부피를 보유할 수 있는 원통형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장된 양회(시멘트 가루)를 사일로에 붙어있는 버킷엘리베이터(bucket elevator)를 통해 시멘트열차와 연결된 관으로 전달시킨 후 곧바로 국내 거점들과 연결된 의왕ICD의 철도인프라를 통하여 각지의 레미콘공장으로 수송하게 됩니다. 즉 의왕ICD에 양회단지가 입주해 있는 이유는 의왕ICD의 물류인프라만이 전국으로 시멘트를 보낼 수 있는 완벽한 Hub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6. 시멘트사일로와 버킷엘리베이터> - 출처 : 본인 촬영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의왕ICD의 역할과 현장 곳곳을 전해드렸는데요. 중국 전한(前漢)의 황제 선제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 보다 못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단순히 사전에 명시된 ‘ICD의 개념’을 넘어서, 항만공사 독자님들의 간접적인 현장체험을 통해 물류의 이해도를 높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류(Physical Distribution)는 말 그대로 ‘실질적인 흐름’이고 이것을 보다 생생히 알기 위해서는 책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현장 또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을 공부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쯤 시간을 내셔서 직접 물류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자료7. 현장의 컨테이너들과 특파룡 김덕영> - 출처 : 본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