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미래, 크루즈 모항


인사800 남흥우 회장


2014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항에 크루즈선 입항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2012년도에 인천항에 입항한 30척 이상의 크루즈선이 올해는 100척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대형화로 갑문을 통과할 수 없는 선박은 인천항 내항을 이용할 수가 없다. 실제로 제주에서 출발해 2013년 8월 8일 인천항에 입항한 14만톤급 “보이저”호는 남항에 위치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 입항하였다. 승객 3,200여명과 승무원 1,180명이 탑승하고 있는 대형 크루즈선이다. 이 크루즈선은 전 항차에는 북항에 있는 동부 다목적부두에 접안하였다.


현재 인천항은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대형화로 외항의 북항, 그리고 남항의 일반 잡화 부두나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하역사들에게도 많은 불편을 끼치고 있다. 비단 항만시설 부족현상이 크루즈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컨테이너처리 시설은 부족한 수준을 넘어 항만 이용객인 화주와 선사가 모든 고통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항만배후부지 및 부두 야적지 부족은 타항만과의 물량유치 경쟁을 힘들게 하고 물동량 창출을 위한 물류기지화 구축에도 적신호가 되고 있다. 



(사진설명. 인천신항 (주)한진 컨테이너 터미널로 입항한 로얄캐리비언크루즈 소속 14만톤급 선박 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호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다행이도 2013년 8월 29일 입항한 로얄캐리비언크루즈 소속 14만톤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가 인천신항 (주)한진 컨테이너 터미널로 첫 접안을 하였다. 승객과 승무원 5,000명이 승선하여 중국 천진항을 출발한 상기 크루즈선은 인천항에서 하루를 정박한 후 제주를 거쳐 천진으로 돌아갔다. 향후 올해 연말까지 입항예정인 크루즈선 32척이 모두 인천신항 터미널에 접안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4년도에는 인천남항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 터미널이 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임시 개장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가 지금까지 부산항에 국한된 기항지를 내년부터 인천항에도 기항시킬 예정이다. 인천신항은 지금 터미널부두 및 준설 공사가 진행 중으로 접이안시 도선사들의 노고가 크다. 


크루즈선의 입항이 인천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화물선이나 컨테이너선 보다 경제성면에서는 뒤처진다. 그러나 어떻든 인천항에 한척의 선박이라도 더 입항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인천항도 일반 수입벌크 전문 항에서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크루즈모항으로서의 위치도 선점하여 가고 있다. 



(사진설명. 내년 말까지 임시 크루즈부두로 활용될 인천신항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이제는 크루즈선 입항으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를 인천항과 인천이 함께 공유할 때이다. 크루즈선에 승선한 관광객들이 서울 위주의 관광과 쇼핑을 인천에서 할 수 있도록 하여 인천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관계기관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조 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 최근 인천 신항을 통해 입항한 크루즈선의 승무원과 관광객들은 쇼핑 및 휴식시간을 보내기 위해 “커낼워크”(NC큐브-커낼워크점)을 이용하였다. 따라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인천관광공사 등의 인천 관계기업들의 면세점 설치를 통하여 과거 크루즈선 입항과 동시에 서울 면세점으로 달려가 쇼핑을 하였던 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부산업체들을 통하여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에 공급하였던 주?부식 및 선용품과 술, 담배 등의 면세품 공급 또한 인천의 업체들이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관광객들과 승무원들의 인천시내 관광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택시기사들의 원활한 언어소통이 가능하도록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