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암도 이야기
(주)NKG 물류사업부 권찬성
항구도시가 주는 특별한 느낌을 기대하며 인천시민이 된지도 어느새 두어 해가 지나고 처음 기대했던 그런 감정도 사라져가는 지금에는 연민의 정이 싹트고 있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오래전에 친구들과 수원에서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송도역에 내려 연안부두로 와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떠들고 놀다가 동인천역에서 전철로 서울로 돌아간 일 외에는 별다른 추억거리가 없는 곳이다.
그때는 송도 유원지에 있는 아암도 포장마차 촌이 청춘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최고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기억이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잊혀진 세월이 어느덧 삼십여년이 지났다.
아암물류1단지, 그 아암도에서 이름을 딴 인천남항 배후 물류단지이다. 물류산업에는 문외한인 내가 발 들인 곳이 이곳 아암물류1단지이다. 항구도시의 여러 기능들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수도를 배후에 둔 물류항구로써 입지적 조건은 어느 항구도시와도 비교우위의 확실한 위치에 있지만 물류처리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제2의 항구도시이지만 물류처리 능력은 부산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데다가 서해안시대를 맞이하여 경쟁력 있는 신항구도시가 곳곳에 형성되고 있으며 노후한 시설이 감당을 못해 항만 배후시설 개발의 일환으로 아암물류단지가 탄생한 배경이 아닌가 싶다.
첨단 물류처리 시설을 갖춘 업체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계속성장하는 물류단지로 발전하여 선진 물류단지가 조성되고 접안시설이 확장되면 물동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여지는 지척이 세계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있고 바로 뒤쪽이 수도 서울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주일에 두어 번 수천 명을 한꺼번에 싣고 오는 크루즈가 열악하기 그지없는 북항 목재 전용 부두에 정박해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나도 이제는 확실한 인천 시민이 되어가는구나 느낀다. 하루빨리 신항구가 개항되어 손색없는 국제인천항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한다.
(사진설명, 아암물류단지 위치)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아암물류단지일까? 말로만 들은 아암도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아암물류1단지는 행정구역이 중구이라서 아암도도 중구 지역인 줄 알았는데 아암도는 연수구지역이다.
송도 해변에서 저만치 떨어진, 썰물때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소복히 해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작은바위섬, 수없이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었다던 그곳, 정녕 예전의 상상한 그 모습은 아니다.
언젠가 생겨났을 해안도로옆 아담한 바위언덕이 되어버렸고 아름다운 청춘들의 웃음소리와 운치 있는 해안의 포장마차상인들의 호객소리도 자연보호라는 구호아래 이미 오래전에 철거되고 추방되어서 예전의 숫한 애환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세월 속에 묻혀버리고 무심하게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의 매연과 소음 속에 그흔한 갈매기도 보기 힘들다.
작은 전망대도 있고 만조에는 제법 운치도 있을 법한데 해안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관리가 되지 않은 주변환경 속에 덩그러니 서있는 표지판이 아암도임을 말해준다. 이제는 아암은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로 변했으나 그 이름은 바위처럼 변함없다.
(사진설명. 아암단지에서 보이는 송도국제도시)
잘 정비된 송도 신도시의 빌딩숲속에 묻혀버린 송도해수욕장은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이나 아암도는 어떤 형태로든 남아있을 바위섬이며 이름이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송도개발이전에 간직했던 아암도의 아련함이 상상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시간 속에 묻혀지고 시류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아암도의 이름이 산업화의 이름으로 개명되어졌으니 부디 선진 일류 물류산업 단지로 발전되어 인천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조금 물류산업에 눈이 뜨이고 항구도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고 있어 아암물류1단지의 한 일원으로서 예전의 아름답고 애달픈 추억이 서려있는 아암도를 이해하고 시대에 걸맞은 아암의 새로운 이름이 아름다운 서쪽하늘 저녁노을 속에 또 다시 밝아올 내일의 희망찬 아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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