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연회색 블록! 여러 갈래로 다리를 뻗은 독특한 모양새를 가진 이 블록은 여러 개가 겹겹이 쌓여있는 형태를 보이는데요. 익숙한 모양새이지만 실제로 그 이름과 목적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 오늘 해린이가 미스터리한 존재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지금 시작해볼까룡~?

 

이 구조물의 이름은 바로 테트라포드입니다. 1949년에 개발된 테트라포드는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로부터 방파제 또는 호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데요. 방파제가 파도를 막는 구조물 전체를 지칭한다면, 테트라포드는 방파제의 피복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물이라고 볼 수 있죠.

 

여기서 잠깐! 피복제란 파도가 구조물에 부딪힐 때 가지고 있는 운동에너지를 소산시킬 목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을 말합니다. 테트라포드에는 가지 4개가 달려있는데요. 여러 갈래를 가진 테트라포드는 파도가 부딪힐 때마다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힘을 약하게 만듭니다. 또한 그 틈새로 약해진 파도의 잔해들이 밀려 들어가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하죠. 특히 태풍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가 몰아칠 때 테트라포드가 해안선의 침식이나 구조물이 부서지는 상황을 막아주는데요. 서로 안정적으로 얽혀진 테트라포드는 더욱더 단단하게 파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독특한 모양새 덕분에 경사가 있는 비탈면과 방파제에 설치하기 용이한 편이랍니다.

 

그런데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다로부터 해안구조물들을 보호하는 테트라포드는 의외로 인명사고의 발생률이 높은데요. 인명사고는 인증샷 촬영이나 낚시를 하거나, 바다를 더 가까이 보려고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다가 주로 발생하게 됩니다. 해양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테트라포드에서 떨어지는 추락사고가 100건 이상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테트라포드끼리 맞물려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무척 넓은 편인데요. 심지어 테트라포드는 바다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그 겉면에 각종 미끄러운 해조류 등이 붙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틈새에 발을 헛디디고, 해조류에 미끄러져서 그사이에 빠지게 된다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나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안에서 구조 요청을 해도 거센 파도 소리로 인해 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테트라포드를 발견하면! 절대 올라가지 마시고 한 걸음 뒤에서 편안하게 바다를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바닷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테트라포드! 이제는 그 이름과 설치된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셨겠죠?!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해양·물류·항만에 관한 이야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뵐지! 기대 많이 해 주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 넘치는 하루 되세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