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주말마다 수많은 인파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따뜻하기까지 한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
여기,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에는 특별한 극장이 있다.

 


1호선 주안역 8번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직진하면 30m 이내에 쉽게 찾을 수 있다.



평범한 메인프라자 건물 7층에 무슨 특별한 극장이 있을까 의아하시죠?



영화공간 주안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설립한 '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대형 극장에서도 보기 힘든 예술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
예술영화를 전문 상영하는 서울 소재의 극장도 사라지는 추세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설립한 공간이라니.
타지역 시민인 필자 애송이는 살고 있는 동네 극장 측에
예술영화 상영관을 만들어 달라 청문했을 정도였다.
영화공간
주안이 정말 부러웠다.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만큼 훈훈하고 탐나는 아이템이 가득.

그 달의 영화 잡지 간행물을 관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배치해놓은 것은 물론,
편안한 음악이 흐르고 무려 매점 커피가 1,200이다.
인파가 몰리는 곳이 싫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다.



영화와 관련한 정보를 손수 스크랩하여 정보를 전달
하는 등,

이곳이 주민들의 공간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영화 잡지 <씨네21>에서 오늘 볼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오래된 인력거>는 인도의 주 교통수단이었던 인력거가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주도하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현실과 더불어
불가촉천민의 어려운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력거보다 빠른 교통수단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의 흐름 속에 잠깐 멈춰 서서
사라져가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의 영상문화 공간’을 소개하는 팸플릿. 동네 도서관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상영관 외에 눈에 띄는 공간으로 ‘주민 시네마테크’가 있다.
영화공간 주안의 핵이랄까? 매달 영화전문운영위원회가 꼽은 영화를 무료상영 하고있다.
좋은 영화일수록 커다란 스크린으로 봐야 한이 남지 않는 법.
유의할 점은 20여명 이상 단체관람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극장은 모든 연령대를 망라하고 유수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좋은 영화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감탄.
히터도 빵빵한 여기가 우리 집보다 따뜻하니 겨울철 데이트를 후끈하게 데워주기에 충분했다.
난방비 아까운 자들이여, 영화공간 주안으로 오라!


추운 날에는 방에만 있어야 한다? No! 요즘 볼 영화가 없다? No!
실내 놀이터와 이색적인 영화를 물색 중이라면 영화공간 주안에서
꼭꼭 숨어 있는 예술영화 한 편 내 것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명작극장 :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 / 가족극장 :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