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항만경쟁력 강화방안


박종삼(남서울대학교 글로벌무역학과 교수)


최근 글로벌 해운물류시장은 FTA의 급속한 확산, 국가 간 규제 완화 및 자본의 자유 이동 등으로 항만의 글로벌화가 점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운송수단의 대형화, 하역 장비의 첨단화, 항만 운영기술의 스마트화 등으로 항만 경쟁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또한 미주, 유럽 지역 중심의 항만 시장 주축이 이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에 항만 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뿐 아니라, 그 지역의 허브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국가가 항만발전에 주도적 나서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항만경쟁력은 항만의 역할과 기능은 다양해지고 그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항만이 다른 경쟁 항만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하면서 물동량에 대한 유치능력을 향상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차별화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 환경을 유지, 제공하는 경쟁력을 뜻한다. 특히, 국제운송물류에서 항만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외부환경 변화의 수용과 항만을 운영하는 주체와 공간의 물리적, 기능적 요인 등에 의하여 결정된다.


항만은 본연의 목표인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증대와 지속가능한 다양한 경제적 협력공간의 창출하여 항만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역을 통하여 지역경제와의 조화로운 연계성장을 위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에 의하여 항만경쟁력을 강화시켜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증진시키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항만 경쟁력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요인들은 항만 효율성, 화물처리 비용,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 운송인의 기항지로써 선호도, 대형 선박 수용을 위한 항로 수심,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내륙으로의 접근성, 서비스 차별화 등의 주요 결정요인과 항만 서비스, 배후부지 개발현황, 이용 가능성, 편리성, 물류비용, 접근성, 연결성 등의 부차적인 요인들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러한 항만 경쟁력 결정요인을 바탕으로 해운 항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내, 환적 물동량 확보가 이루어지고, 신속하고, 정시에 안정적으로 항만물류서비스가 제공과 적절한 운임 요율이 책정되어야 하고, 대외적인 선사 유치와 제휴에 필요한 항만 마케팅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선진적인 항만정책과 개발, 항만의 인지도, 허브항만으로서의 기능, 제반 인센티브 제공 등의 정책의 요인들도 주요한 경쟁력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항만정책의 목적은 항만 생산성 확대와 물류 효율화 및 비용 절감 통하여 고객 유치를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민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쟁항만에 비해 차별화된 비교우위를 확보하여 항만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운 항만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세계 경제는 중국 및 개발도상국들의 원활한 경제성장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 증가로 주요 항만 간의 허브항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항만의 물적 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되는데,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따른 선박 대형화, 항만시설 및 운영 시스템의 고도화 등에 부응하고, 나아가 직간접 배후지역의 화물뿐만 아니라 원활한 환적화물의 처리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이제 글로벌 항만들은 항만과 공항, 철도를 연결하는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하여 항만도 이제 단순 하역기능을 넘어 다양한 물류산업을 서비스, 연계할 수 있는 항만복합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항만에 연계된 글로벌 트라이포트 복합터미널 구축과 복합물류체계를 기반 한 융복합 클러스터를 육성발전 시켜 항만이 물류 허브 플랫폼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셋째, 세계주요 항만들과의 원활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역중심의 항만으로서 환적물동량을 확보하여 물동량의 예측과 항만 운송시스템의 공유화 등을 바탕으로 해당 항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항만의 재이용 의사를 높이고, 항만 운영 스마트 전문인력 양성과 세분화된 고객유치 등을 통해서 새로운 항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항만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무엇보다 항만을 개발, 관리, 유지하는 정부 기관이나 지방정부,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 화주, 포워터, 직간접적인 고객들이 항만을 보는 인식과 홍보가 매우 중요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항만 경쟁력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 추진과 산학관연의 유기적 협조체제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심도 깊은 연구가 병행되어야 항만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여 항만은 점진적으로 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자율항만으로 전환·육성되어야 한다. 이에 빅테이터, loT, 드론, 로봇, SCM 등의 키워드와 융복합을 통하여 항만물류지능 정보화 시스템 구축과 항만물류지원의 공유화,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한 자원관리가 요구되고, 스마트 자율항만 구축에 관련되는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 등에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이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심혈을 기울려 나가야 할 것이다.


항만의 3대 요소인 항만부지, 배후도시, 제반인프라 등이 균형 있게 구비되고, 차별화가 용이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투자와 정책들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요소들과 조화롭게 활용되어야 한다. 아울러 항만에 관한 시설 확충이나 소요 비용에 대한 개선도 중요하지만 기존고객을 존속시키고, 신규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항만 마케팅 활동과 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가 해운 항만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안이라는 인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