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 관광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동명대 국제물류학과 박남규 교수




  크루즈로 인천항에 입항하는 관광객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 것인가? 어떤 변수가 이들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것인가? 여건이 변화한다면 그들의 선호도를 미리 예측하여 대비도 가능하다. 


  2016년 인천항에 입항한 관광객은 18만명, 선박은 92척으로 최근 5년 간 연평균 1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관광객의 생각을 읽어내는 도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이런 가설을 세워보자. “관광객의 선호도는 항구에 머무는 시간에 결정된다.” ”관광객의 선호도는 여성과 남성의 성별의 차이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관광객의 선호도는 여행객의 연령에 의해 결정된다.“ ”관광객의 선호도는 누구랑 여행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성이며, 10시간 이내로 머물면서 배우자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무한정 인간의 특성을 분류하여 문제를 푼다면 복잡해져서 문제의 본질이 흐리게 될 우려가 있어 여기서는 항구에 머무는 시간에 의존하는 관광객의 문제로 국한시켜보자. 항구의 체류시간은 대개 오전에 입항해서 야간에 떠나는 유형, 하룻밤 머물고 떠나는 유형, 드물지만 며칠간 머무는 크루즈 선의 체류유형이 있다. 이들 유형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 다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관광객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관광, 쇼핑, 체험 놀이, 문화 체험, 오락 즐기기, 식도락 즐기기 및 웰빙 체험 등 7개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분류는 너무 폭이 넓어 세분화시켜야 구체적 전략이 만들어 진다.  

  관광은 해변 관광, 온천 관광, 타워 관광, 전통 거리 관광, 축제 관광, 드라마 촬영지 관광, 영화 촬영지 관광, 사파리 관광 등으로 세분화된다. 


  관광객이 즐겨하는 쇼핑은 면세점 쇼핑, 백화점 쇼핑, 전통시장 쇼핑으로 세분화되며,  체험은 래프팅, 번지 점프, 오락 공원, 사격, 자전거 타기, 캠핑, 골프, 승마, 낚시, 제트 스키잉, 요트, 스포츠 운동, 페리 투어, 워터 파크 즐기기로 세분화된다.  

  문화 관람은 미술관 관람, 박물관 관람, 콘서트 관람, 오페라 관람. 역사 장소 관람. 고궁(Palace) 관람, 전통 마을 관람 및 고성(Castle) 관람으로 세분화된다, 오락 즐기기는 카지노, 영화 관람, 게임 즐기기로 세분화된다. 


  음식 즐기는 한국 전통음식 즐기기와 퓨전 음식 즐기기로 세분화되며 웰빙 체험은 요가, 힐링 숲, 헬스, 스파 및 명상하기로 나누어진다. 이외에도 관광객이 찾은 곳이 있다면 첨가하면 된다. 필자가 발견한 선호지는 모두 43개이다. 다양한 선호지를 어떻게 줄을 세울 수 있을까? 


  필자가 최근 인천항에 입항한 로얄 캐리비안을 대상으로  관광객의 선호도를 설문한 적이 있다. 응답자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 10시간 이내로 머물다 가며, 여성이 남성보다 8% 많았고, 중국관광객이 99%, 동반자는 친구, 여인, 배우자로서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광객의 특징을 기반으로 이들은 인천항에 들러서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이들이 입항해서 한 일은 중복적이긴 하지만, 쇼핑 42.8%, 문화체험 28.6%, 관광 15.7%, 식도락 즐기기 9.5%, 체험 1.92%, 오락 즐기기 0.93%, 웰빙 체험 0.47%로 요약된다. 이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87%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쇼핑, 문화체험 및 관광을 위해 인천항에 오며, 체험, 오락 및 웰빙 체험은 관심이 없었다.

  

  이 결과는 결국 체류시간이 10시간 이내이므로 활동의 시간 한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건이 변화되면 관광객은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의 근본적 문제는 선호도 평가 모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델을 정확도를 확인한 다음에 이 모델로부터 10시간 이내 체류 선호도를 평가하면, “면세점>백화점>전통시장>한국 전통음식>대형 마트>거리 상점>거리 관광>드라마 촬영지>역사적 유물>고궁>축제>식도락>갤러리>박물관”의 순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관광객의 선호도를 확인하게 되면 우리의 대응 전략도 여기에 맞추어 할 수 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고, 투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지역 주요 쇼핑장소 중 7곳의 면세점, 4곳의 백화점이 있다. 한국관광공사 및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과의 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백화점은 약 14~15km떨어져 있어 귀선 길에 들려 쇼핑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다.   


  인천지역에는 9곳의 대형마트와 8곳의 전통 시장이 있다. 국제여객터미널과 가장 인접한 곳은 인천어시장으로 810m 떨어져 있으며, L마트 항동점과 신흥시장은 약 4km 내외의 거리에 있어 귀선길에 들러 쇼핑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다. 

  

  인천지역 주요 자연친화적 관광지는 문학산, 월미산, 청량산 등 6곳의 산이 국제여객터미널과 약 8km 근처에 산재에 있고, 고려궁지, 용흥군, 초지진, 광성보, 전등사 5곳의 역사 유적지가 강화도에 밀집되어 있다. 이들 역사 유적지는 거리가 35~50km로 다소 여객터미널과 거리가 있어 24시간 이내 도는 1일 이상의 체류시 유효한 상품이다.  


  인천지역에는 2개의 전통마을, 1개의 시티투어, 4개의 거리 및 타워, 4개의 축제가 있지만, 1일 체류시간에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국제여객터미널과 약 6km 떨어진 신포 문화거리, 개항장 거리이다. 시기를 잘 맞추게 되면 인천 동구의 화도진 축제가 5월 말경에 열려 관광 상품으로 추천된다.  


  인천지역에는 7곳의 박물관, 역사관, 미술관이 있으며, 3곳의 온천 및 해수욕장이 있다.  개항장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있어 유효한 상품이다.


  시외에 위치하고 있지만 10시간 내에 관광 상품이 가능한 지역은 경복궁(43km), 서울 인사동 거리(46km), 수원화성(54km), 용인 민속촌(61km), 판문점(79km)도 새로운 상품이 될 수 있다.  

 

  선호도 평가 모델를 활용한 전략 개발은 검증을 거쳐서 적용해야겠지만, 10~24시간 이하의 체류시간으로 확대하거나, 1일 이상 머무는 것으로 확장하면 우선 순위가 달리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응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