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를 다녀오다!

 

  어느덧 봄기운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어 쌀쌀하긴 하지만 점점 인천에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인천항구연극축제는 지난 20년간 진행해온 인천연극제를 지난해부터 확대 재편하였습니다. 재편 이후 지역 연극축제에 인천의 근대 개항장 문화를 포용해 표출시키는 형태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올해로 제 31회를 맞이하는 인천항구연극제는 매년 열리는 연극축제로서, 전국연극제에 참가할 인천의 대표극단을 뽑는 경연장입니다. 1년 동안 갈고 닦아온 회원 극단의 기량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연기파 배우들의 1년간 땀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인천항구연극제를 즐겨보실까요?

 

<제31회 인천항구연극제가 열릴 문학시어터 입구의 모습입니다.>

 

 

<연극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는 시어터 입구> <연극표를 구매하였습니다.>

  

  문학야구장 1루 매표소 옆에 위치한 문학시어터는 지난 29회 30회를 개최하고 올해 31회까지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문학시어터는 쉽게 방문하실 수 있는데요.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에서 내려 문학축구장이 아닌 야구장 쪽으로 걸어오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십니다. (도보로 5분) 매표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니 아래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주말이라서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항구연극제를 처음 접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항구연극제를 알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티켓은 미리 예매하셔도 됩니다. 티켓 관련 문의는 032-862-9683 또는 032-433-3777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장구매를 했습니다. 가격은 개인당 만원입니다. 카드결제가 안되니까 참고하세요.

  

 

<오늘 관람한 연극은 ‘오두석의 귀가’입니다.>

 

  3월 23일부터 시작한 연극제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연극이 상영되었습니다. 오늘은 극단 ‘태풍’의 ‘오두석의 귀가’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현대 사회의 가족 간의 갈등과 회사에서의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이 얽혀진 한 남자의 삶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인공 오두석이 아내와의 갈등으로 공원에서 노숙을 하게 되며 일어나는 사건으로 극이 시작됩니다.

 

 

<연극 시작 전 무대의 모습입니다.>

 

  주인공 오두석은 아내와 딸들을 대표하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짊어가야 하는 일과 가족들은 너무 그에게는 큰 짐입니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써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미련과 원망들은 노숙을 하며 만난 수상한 노인을 통해 표출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모습이 바로 오두석의 모습입니다. 현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극장 안에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연극 ‘오두석의 귀가’>

 

  1시간 30분정도의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승에서 가지고 있던 원망과 미련을 수상한 노인을 통해 스스로 내려놓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알고 보니 수상한 노인은 어렸을 적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였고 극 중간에는 어머니의 모습도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그조차 표현 할 수 없는 각박한 삶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어린관객들도 많았습니다. 내용이 심각하지만 중간 중간 재미있는 요소들도 섞여있어 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도중 감동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에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저는 비록 결혼을 하지 않은 학생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연출의 구성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연 후 배우들과 관객이 직접 만남을 가지는 모습입니다.>

 

    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함께 기념 촬영도하고 연극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인공 ‘오두석’ 역할을 맡으신 김진완 배우님과 짧은 담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연극을 봐서 감사하다는 인사 또한 남겼습니다. 탄탄한 연기력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연출로 완성된 연극을 보았다는 것에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학로에서 연극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 연극무대는 아니었지만 처음에 언급한 배우들의 땀과 노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인천항구연극제는 끝이나질 않았습니다! 20일 21일 마지막 연극인 ‘무화과 꽃이 피었네’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0일 토요일 3시, 6시) (21일 일요일 3시) 21일 일요일 6시에는 시상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저도 시간이 된다면 인천항구연극제를 다시 한번 찾을 생각입니다. 물론 다음 32회 33회 연극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항구연극축제는 지역 극단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균형 있는 연극 발전에 기여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지역 연극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수준 높은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인생이 한편의 연극과 같다고 말하곤 합니다. 울고 웃는 연극의 내용처럼 우리 인생도 긴 연극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연극은 관객이 만드는 것입니다. 경연의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축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