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배 “위그선”
안녕하세요, 특파룡 9기 조수진입니다.
여러분, 혹시 선박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벌크선, 컨테이너선, 카페리, 여객선 등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모습의 선박들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선박에 대해 잘 아시는 분도 아마 제 질문을 받고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한 선박이 하나 있을텐데요!
바로 날아다니는 선박 입니다~! 선박이 어떻게 날아다니냐구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할 선박이 바로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선박인 ‘위그선’!입니다.
지금부터 ‘위그선’에 대해 알아볼까룡?
<그림1- 위그선 모습> 출처: 나무위키
위그선은 수면 위 5m 이내에서 뜬 상태로 최고 시속 5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초고속선으로
러시아에서 군사용 목적으로 처음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그선의 WIG는 영어 'Wing In Ground'의 머리글자를 딴 것인데요,
위그선이라는 이름 외에도, 날아다니는 배라는 뜻에서 해면효과익선(海面效果翼船) 또는 줄여서
익선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아마 위그선을 처음 소개해 드릴 때부터 뾰류퉁 해진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날아다니는데 왜 선박이지? 날아다니는건 비행기지!!’ 라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이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1990년대 후반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와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는 바다에서 고도 150m 이하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을 선박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그선은 하늘을 (엄밀히 말하면 바다 위 공중을) 날지만 비행기가 아니라
선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2- 위그선 정의> 이미지 출처:FLATICON
분류는 선박으로 되고 있지만, 위그선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선박이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빠릅니다. 일반적으로 선박은 물의 저항이 커서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위그선은 배에 날개를
달아 수면과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하여 운행하도록 되어있어,
배보다는 빠르고 비행기보다는 작은 추진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죠.
그렇다면 위그선은 어떤 원리를 통해 물위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지면효과 때문입니다. 지면효과는 비행기 기체가 지면 가까이로 다가가면서
날개 아래쪽의 경계면 날개 주위의 공기 흐름이 변하게 되면서 경계면으로부터
수직으로 받는 힘이 커지는 원리를 말합니다.
위그선과 일반비행기를 비교하면 일반 비행기는 공중에 뜨는 '양력'을 만들기 위해
양 날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때 공기와 날개가 부딪치면서 날개 주변으로
공기의 소용돌이(와류)가 생겨나 마찰이 증가하는 반면 위그선과 같이 수면이나 지면과 가까이 날게 되면 비행체와 지면 사이에 공기가 갇히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행체의 아랫부분은 윗부분보다 상대적으로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압력이 증가하고,
공기 압력이 증가하면 날개에 발생하는 와류가 줄어들면서 비행 성능이 좋아지게 됩니다.
이렇듯 위그선은 운송비용이 고가인 항공기의 단점과, 저속인 선박의 단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차세대 운송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료 소모량이 동급 선박이나 항공기의 30~50%에 불과하며 수면을 활주로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안 시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그선 개발 및 상용화되면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펴본 내용을 보면 위그선은 꿈의 운송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요,
아직 위그선을 많이 볼 수 없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겠죠?
그건 바로 아직 해결해야될 과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위그선의 안전성이 100% 담보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비롯해 파도가 높은 해역에서는
저항의 증가로 이 · 착수가 어려워지고 운항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성이 떨어져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그선의 향후 가능성에 주목하여 2012년 정부는
위그선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했으며 위그선 건조 기술이
2015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위그선 기술은 현재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비행기 제조업체인 아론비행선박산업(주)에서
저고도 비행성능과 항공기의 비행 성능을 동시에 보유한 차세대급 위그선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 각국들과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3- 아론비행선박산업의 ‘위그선’> 출처: 아론비행선박산업 홈페이지
아직 해결해야 될 여러 난제들이 있지만 위그선이 물류에 도입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너무나 굉장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위그선이 도입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위그선 시장을 선점해 요즘 문제 되고 있는 해운 시장의 침체도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위그선에 다양한 국기가 걸려 있는 위그선들이
인천항에서시속 550km로 달리는 속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 날을 기다리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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