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의 또 다른 보호수단,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란? 


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대학생기자단, 9기 특파룡 문지영입니다. 

오늘은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또 다른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선박평형수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소개하기에 앞서,

 혹시나 선박 용어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선박평형수에 대해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선박평형수선박 운항 시 배의 무게중심을 잡아 

선박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 안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의미합니다. 


배에 화물을 실을 때는 일정량의 선박평형수를 내보내고, 

화물을 내릴 때는 일정량의 선박평형수를 다시 채워 

배가 적당한 부력과 균형을 유지하여 전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죠.

 따라서 선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1_선박평형수_출처:GloBallast, IMO)


과거에는 선박평형수를 상시적으로 

유입·배출시키는 과정에 전혀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선박평형수가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관리되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앞서 말씀드린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체결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선박평형수가 관리되어야 하는 대상인 것일까요? 


이 물이 바닷물이기 때문입니다. 


선박평형수를 배에 채울 때 바다 속의 여러 해양생물들이 유입되고, 

선박평형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다른 국가의 해안으로 옮겨져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해양오염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 ;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의 주된 내용은 선박평형수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협약에 따르면 협약 발효 이후에 신규로 건조된 선박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다만 기존에 운항중인 선박은 수심 200m 이상 공해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시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미설치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선박평형수의 유입과 배출에서 일어나는 

각국 해안의 해양생물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려는 것이죠.


IMO는 이 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 발효조건으로 

‘30개국 이상이 협약을 비준하고, 비준국이 보유한 선박의 적재능력(선복량)이 

전세계 선복량의 35% 이상이 될 것’을 내세웠습니다. 


이 기준이 충족된다면 12개월 후 협약이 발효된다고 합니다. 

현재 30개국 이상이 협약에 비준했지만, 

아직까지 비준국들의 선복량이 전 세계 선복량의 35%에 

약간 못 미쳐 협약이 발효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조만간 선복량 35% 조건이 충족돼 

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선박평형수 관리 시장이 장차 우리나라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명시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는 

IMO가 승인한 기술을 적용한 설비여야만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선박평형수 처리기술들로는 전기분해 방식, 

자외선 방식, 오존 방식, 하이브리드 방식 등이 있는데요. 


IMO가 승인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기술들 중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업 ‘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2006년 세계 최초로 IMO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2_선박평형수 처리장치_출처:테크로스)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되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설치해야하는 선박이 

약 6~8만 척 정도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협약이 발효된다면 우리나라가 많은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죠?



(사진3_선박평형수 처리설비기술 보유 현황_출처:해양수산부)


이처럼 해양생태계의 보호를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선박평형수 관리! 


선박평형수 처리가 해양생태계, 선박 및 해운업체, 

선박평형수 처리 제조업체 등 해운과 관련된 

여러 방면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느끼셨나요? 


하루 빨리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돼 해양생태계도 보존하고, 

우리나라 선박평형수 처리기술도 세계적으로 널리 채택ㆍ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 9기 특파룡 문지영의 첫 기사였습니다. 

다음엔 더 알차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