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속가능한 성장'의 인천항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배준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Development). 점점 부각되는 화두다. 경제와 환경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환경문제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견해다. 다시 말하면, 경제성장과 환경보전 사이에 상호 보완관계가 있다는 논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진정한 성장은 환경보전과 병행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기적으로는 환경·자연자원을 보호하는 것이 뒷받침될 때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1992년 세계 178개국 정부대표들이 모인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세계환경정책의 기본규범으로 정식 채택되었다. 2002년에 열린 '세계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지구촌의 환경보전과 경재발전의 조화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에 대한 실행방안을 담은 '이행계획'문안 작성에 합의했다.


인천은 항구도시다. 클린 항만은 당연한 과제요, 시대적 요구다. 인천항은 무역항이자 산업항이지만, 20년 전부터 주위의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분화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다. 내항 중심에서 남항과 북항으로 화물이 전이되고 또 신항이 건설되는 것도 화물의 특성에 따르는 주위 환경 보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선박과 화물의 탄소이력(Carbon footprint) 측정과 감축을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 및 시스템 연구, 방오시스템(Anti-Fouling Systems), 선박평형수 솔루션 등 해운분야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았다. 

 

인천의 산업구조가 다양화되어 항만의 비중이 축소되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중,동구지역 중심이던 항만은 이제 인천의 연수구, 서구 등을 포함한 바다를 접한 모든 행정구역에서 지역경제의 일익을 맡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Development)의 인천항을 모토로 300만 인천시민과 공존, 공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20년간 내항의 공해배출은 90% 이상 저감되었다. 올해는 카훼리, 크루즈 부두가 완공되며 배후에 15만평 규모의 대규모 친수 복합시설의 조성이 시작된다. 또한 내항 1,8부두도 해양수산부의 책임 하에 항만이 개방하기로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의 환경 보전과 시민의 공감대 없는 인천항은 이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량의 99%가 항만을 통해 들어온다. 즉 우리 항만물동량이 우리 무역, 세계경기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작년까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무제한의 양적완화 그리고 유럽의 구조조정은 위태롭던 세계경제 수술대의 링거이자 심장제세동기였다. 이로 인해 일단 올해 큰 틀의 세계 해운경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생산원료인 벌크화물 운반 선박의 운임을 계량화한 BDI(Baltic Dry Index)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생산된 완제품을 주로 운반하는 컨테이너 화물은 올해 6% 정도 늘어나 1억 7천만 TEU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은 또한 한중FTA, 대북관계 개선 그리고 신항 개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300만 TEU 그리고 벌크화물은 1억 5천만톤의 목표 달성을 위해 뛰고 있다. 이런 결실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환경을 업그레이드 하는 쌍끌이 청마(靑馬)되리라 믿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