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의 얼굴들을 소개하는 IPA 얼굴들! 벌써 아홉 번째 얼굴을 만나 볼 시간인데요. 친환경 인천항 홍보선인 에코누리호를 이끄는 캡틴 인천항! 전홍종 선장을 만나보았습니다. 전홍종 선장의 생생한 경험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함께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선장님. 인천항만공사 6기 대학생 기자단 안장환입니다. 선상 오프라인 간담회 이후 이렇게 가까이서 다시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에코누리호 선장 전홍종입니다. 저는 지금 인천항 홍보선 에코누리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에코누리호는 아시아 최초 액화천연가스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이지요. 이렇게 보면 귀여운 선박이지만, 알고보면 아주 대단한 선박이라 할 수 있지요.
선장님의 말씀에서 ‘에코부심’이 절로 느껴지는데요. ‘선장’이라는 직업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어서 그런지 굉장히 신기해요. 선장님의 선장과정!(언어유희) 알려주세요.
⇒ 요즘 보면, 해양대를 졸업하고 나서 몇 년의 숙련 과정을 거친 후에 선박을 관리, 감독, 지휘 하는 선장이 되죠.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해사고나 해대를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통신을 배워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선박의 ‘통신장’으로 배를 타게 되었죠. 이 후 30년 정도 배에서 통신 업무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한 계기로 이직하여 항해사의 길을 걷게 되었죠.
아 그렇군요.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통신을 전공하시고, ‘통신장’으로 배를 타셨다니.. 보통 30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이직을 결심 하는건 쉽지 않은 결정인데요.
⇒ 네 그렇죠. 제 전공이었던 통신 분야는 7-80년대만 해도 수작업으로 모스부호를 통해 교신 하는것이 주요 업무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선박을 구성하는 기기들이 점점 현대화에 맞춰 전자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통신장들의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침 정부에서도 제 분야를 항해 경력으로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이직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에 변화에 따른 결정을 하셨던거였군요. 그럼 항해사가 되신 후에는 어떤 종류의 선박들을 타셨는지 궁금해지네요!
⇒ 보통 항해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 또한 원양어선을 탔습니다. 주로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어업을 했죠. 물고기 잡는 것 말이예요. 지금 선장으로 있는 에코누리호를 타기 전까지는 원양어선을 계속 탔습니다.
원양어선을 타고 근무하시면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아요. 굉장히 오랫동안 배 안에서 생활을 하시잖아요.
⇒ 그렇죠. 아무래도 오랜 시간동안 바다위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것도 힘들지만, 다른 것보다도 ‘날씨’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아무리 큰 선박이라도 파도 한 번에 모든 선원들이 극도로 긴장을 하게 됩니다. 날씨 때문에 조난 되는 경우도 많았죠. 지금에서야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경험이었지만 그때에는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그렇다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질문 하나를 빨리 드리겠습니다. 제 친구들을 포함해서 지금 항해사라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배 항해사로서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 친구들 중에 항해를 전공하는 친구가 있군요. 음... 우선 무엇보다도 체질에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인 예로 멀미 같은 건 아무리 배를 오래 탄다고 해도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이 자신에게 맞아야하고 무엇보다도 신체가 건강해야죠. 바다라는 것이 워낙 특수하다보니 거친 상황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네요. 30년 전, 제가 배를 처음탔을 때 보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모든 것이 첨단기술화 되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얼마만큼 변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변화에 맞춰서 자신의 역량도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외국어 공부를 많이 해야 될 거예요. 다른 직종도 그렇지만 특히 항해사라는 직업은 이제 영어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어를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장님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벌써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다시 태어나신다면 또 배에 오르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 제가 배우고 전공한 것이 통신이라서 배를 탄 이유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선박산업이 정말로 호황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었죠.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는 바다라는 공간이 저한테는 꼭 맞아요. 나중에 다시 태어나더라도 저는 배를 타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 것 같습니다.
인천항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해상견학을 책임지고 계시는 전홍종 선장님,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인터뷰 전에는 긴장도 되고 떨렸는데, 친절하게 배려해주셔서 편하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원양어선에서 일하셨을 때를 회상하실 때에도, 지금 인천항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을 위해 항해하실 때를 이야기 해주실 때도 행복해하시던 선장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항해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고, 정말 특급 에코누리 특급 선장님이었습니다.
'인천항을 움직이는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항 名人 #20]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성화 운송사 위동항운유한공사(Weidong Ferry)의 김태중 부장 (7) | 2014.11.26 |
---|---|
[인천항 名人 #19] 인천 신항에 내딛는 첫 발자국, 선광 신항TF팀 홍진석 부장 (12) | 2014.10.30 |
[IPA 얼굴들]#8. 인천항 안전보안 어벤저스! 안전보안팀 장대식 차장 (4) | 2014.09.17 |
[인천항 名人 #18] 25년 무사고의 자존심! 인천항 하역의 명인을 만나다 (4) | 2014.08.25 |
[IPA 얼굴들]#7.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성공기, '강언덕'인턴 (0) | 2014.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