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名人 #18] 25년 무사고의 자존심하역의 명인을 만나다


인천항 하역의 명인! 25년 무사고의 자존심인 우련통운의 장진영 반장을 만났습니다. 25년 동안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인천항 하역을 책임져 장진영반장과의 유쾌하고 훈훈한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Q : 안녕하세요 반장님. 우련통운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프로 중에 프로라고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하시는 일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굉장히 부끄럽네요. 저는 현재 주로 리치 스태커(Reach Stacker)로 컨테이너 하역을 담당하고 있고, 필요할 때는 지게차 운전도 합니다. 제가 91년도 10월에 입사를 했으니 어느덧 25년 가까이 흘렀네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조그만 4.5t짜리 지게차를 담당했었어요. 그리고 2년이 지나서야 16t짜리 지게차를 끌고 여객선내의 화물을 라운딩(하역)했구요. 어느덧 회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 중 한명이 되었네요.

※ 리치스태커 Reach Stacker(R/S)

긴 붐(Boom)을 이용하여 컨테이너 야드(CY)내에서 컨테이너를 적치하거나 또는 야드 샤시에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장비로 적공 컨테이너 모두 취급할 수 있음


▲ 오늘의 명인! 우련통운 장진영 반장

 

Q : 제가 듣기로 장비의 현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이것에 대해서 체감하시나요?

A : , 정말 많이 느낍니다. 예전 같으면 이틀을 꼬박 작업해야 끝냈을 일을 지금은 하루정도 작업하면 끝나니까요, 정말 장비들의 성능이 많이 좋아졌어요. 성능이 좋아지다 보니까, 안전 문제도 예전보다 많이 해결된 것 같아요. 대표적인 예로 20년 전 기중기를 사용할 때는 사람이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서 작업을 했어야 됐는데 요즘에는 그럴 필요가 없죠. 물류의 전산화도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줬어요. 대기하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그러다보니 전보다 빠르게 화물이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회사 자체의 지원체계도 굉장히 좋아져서 장비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빠르게 수리가 가능합니다.


Q :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정말 일하기 힘드시겠어요. 시도 때도 없이 비 오고, 무척 덥고..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A : 저희는 장비를 타고 일하니까 그나마 괜찮아요. 그래도 요즘 같이 비가 올 때나 겨울에 눈이 내릴 때는 다른 때에 비해 힘은 들죠. 비가 오면 화물이 젖기 때문에 컨테이너 작업을 제외한 나머지 작업들은 모두 멈춰야 해요.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니 기사들은 계속 대기해야하고요. 그러다 막판에 작업량이 밀려버리면 진짜 바빠지죠. 그 때는 정말 아침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을 합니다.


Q : 정말 힘드시겠네요... 일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 당연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아까 말했던 작업이나, 다른 어려운 작업들을 안전사고 없이 끝마쳤을 때 보람을 느끼죠.


▲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장진영 반장! 현장에서 가장 빛이 납니다.

Q : 안전 얘기를 해볼게요. 혹시 이 때까지 일하시면서 생겨난 본인 만에 안전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 따로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고, 정말 조심조심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천천히 하더라도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에는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해요. 비가 오게 되면 컨테이너가 미끄러워지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서 조금만 방심해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하역 작업 중에 발생하는 사고는 작은 규모의 사고가 없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죠. 그리고 저희끼리는 선별작업이라고 부르는데, 수입해 들어오는 철근 같은 경우는 두께가 다 달라요10mm, 15mm 20mm까지 다양하죠. 어느 정도 분류가 된 상태로 들어오기는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서 잘 못 분류하게 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요.


Q : 그러면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일하시면서 안전사고로 아찔했던 적은 없나요?

A : 다행스럽게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해서인지 저도 그렇고 저희 동료 기사들도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어요.

 

Q : 다들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때까지 오랜 기간 근무해 오셨는데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혹은 정말 인상 깊었던 일이라도?

A : 왜 없었겠어요. 95년부터 96년 사이에 회사를 그만둘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적이 있어요. 사실 하역 일이라는 것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 때 당시 제가 신혼이었거든요. 가족과 있고 싶은데, 그 때는 한창 바쁠 때라 정말 매일 밤낮으로 일을 해야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 힘들고 지쳐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죠.인상 깊었던 일이라면, IMF 때 얘기를 하면 될 것 같네요. 저희도 정말 IMF 때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 지금 저희 회장님께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시면서, 정말 한번 뭉쳐서 잘해보자고 말씀 하셨어요. 그리고 정말 모두 다 죽을 둥 살 둥 똘똘 뭉쳐서 일했죠. 그러고 나니 IMF 이전보다 오히려 회사는 성장해 있더라고요. 정말 그 때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 혹시 지금 이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세요?

A : 많은 친구들이 이 일이 쉬운 줄 알고 접근해요.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원하기 전에 너무 쉽게 보지는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안전에 대한 주의는 항상 해야 되는데 일이 손에 익다보면 그걸 잊을 때가 가끔 보이더라고요. 그러면 정말 위험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여려 장비의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는 한, 두 개정도 따고 그 것을 보다 숙련했으면 해요. 일이 숙련되지 않으면 아예 작업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거든요.


Q : 지금까지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치하기는 하지만 반장님에게 하역이란?

A : (웃음)제 인생이죠 뭐. 청년시절부터 어느덧 25년 가까이 이 일을 하게 되었네요....정말 제 인생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고서도 이 곳 저 곳 안내해주시면서 많은 설명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도중에 힘들 때마다 가족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명인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한 사람의, 우리 아버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일만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그 분야의 장인이 된다는 일만시간의 법칙’. 이 법칙에 정말 어울리시는 분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도움을 주신 모든 우련통운 직원 분들에게 감사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