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대학생 인턴이 만든 「백서」 화제

/ 경희대 경영4 김유라씨, IPA 근무 기록과 발전적 제안 담긴 백서 내놔



 “인천과 톈진을 배로 다닐 경우 비행기보다 23시간이 더 걸리지만 비용은 13만원 정도 절약됩니다. 중국 현지 식사비용을 한 끼에 10위안~15위안(한화 1,700원~2,500원)으로 생각하면 약 72끼를 먹을 돈을 아낄 수 있는 셈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 옷이 많이 팔리고, 한국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해 옷을 사는 중국이나 대만 여성들도 많습니다. 국제여객터미널 1층을 의류․패션 쇼핑몰 매장으로 만들면 의류 물류과 인천항 관광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항만공사 동계인턴 근무백서」 - Share with me~! 유라의 Happy Wave  ‘국제여객터미널’ 편 중에서


  인천항만공사에 근무했던 대학생 인턴이 2개월여의 경험을 기록하고 발전적 제안을 담은 백서를 남기고 학교로 복귀, 직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 1월부터 2개월 간 물류기획실 인턴으로 일했던 김유라 학생이 그 주인공(24․사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유라 학생은 영어와 중국어 실력도 수준급인 재원입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백서는 「인천항만공사 동계인턴 근무백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제호지만 그 위의 <Share with me~! 유라의 Happy Wave>란 부제에서 여대생의 발랄함도 엿보입니다.


  9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자는 김유라 학생이 물류기획실 인턴기간 중에 보고 접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엮거나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펴낸 것. 책자 구성이나 문서의 완성도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찬찬이 들여보다 보면 김유라 학생의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 묻어납니다.


  “생전 처음 듣는 전문용어가 무슨 말인지 선배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는 일, 좀더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필요한 통계수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그걸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 제일 어려웠어요.”


  백서는 ‘홈페이지 접근성 분석’, ‘전화응대’, ‘인천항 vs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외부 포상’, ‘기타 학습내용’ 등 6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 접근성 분석’ 단원에서는 접속자들이 실제로 많이 활용할 메뉴의 위치 및 시인성 개선의 필요성과 그를 위한 레이아웃, 콘텐츠 관련 아이디어들을 제시했습니다. ‘인천항 vs 평택항' 비교 단원에서는 두 항만의 특성을 다 살리는 항만운영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인천 북항의 경우 지붕과 벽면을 제대로 갖춘 원자재 창고시설을 갖춰 민원소지를 차단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라는 제안이 담겼습니다.


  백서를 접한 IPA 직원들은 “아직 어린 학생이 진지함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다들 한 마디씩 김유라 학생을 칭찬하는 중입니다.


  김유라 학생은 “공기업이라고 해서 6시 땡~ 하면 퇴근할 줄 알았는데 야근하는 직원이 많아 좀 놀랐다”면서 “인턴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결과물도 남기게 돼 뿌듯하다”고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