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명인들을 찾아 소개하는 '인천항 名人(명인)'

 

 

 

2013. 2. 19일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1가 해양경찰청 옆 인천해상관제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평지보다 약간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인천해상관제센터는 둥그런 원모양의 아주 예쁜 건물이었습니다.

자 그럼 특파룡3기의 첫 명인인터뷰! 저희들의 두근대는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저희와 함께 출발해 봅시다!


관제센터 6층에 위치한 관제실에서 관제교신을 하는 송영택 관제사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Q 관제사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직업은 아닌데 어떤 계기로 관제사가 되셨나요?

A 목포에 있는 해양대를 나오면서 해상과 관련된 일을 했었습니다. 승선도 하여 경험도 쌓고 선박회사에 취직하면서 관제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그 후 관제사에 흥미를 느껴 시험을 치고 어느새 그 길을 걷게 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Q 관제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어떤 과정을 밟아 이 자리에 오셨나요?

A 관제사 시험은 공무원 특채 시험으로 1년에 1번 있습니다. 매해마다 T/O에 따라 뽑는 인원이 다른데요. 관제사 시험과목에는 해사법규, 국제해양법규, 영어등 여러 과목있습니다. 시험을 통과한 후 관제사가 되고 나서도 국제규정에 따른 10주간의 과정을 밟고 선임과의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 한 후 본부에서 발령지가 결정되어 관제업무를 맡게 됩니다.

 

Q 관제사가 되기 위해서도 Toeic 시험점수가 필요한가요? 아니면 다른 영어실력평가방법이 있나요?

A 영어과목에 관해서는 과거에는 toeic점수 커트라인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가산점으로 들어가고 별도의 영어시험을 칩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관제사의 주요 역할과 관제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이야기 하는지 알려주세요.

A 도로에서는 신호등, 표지판, 차의 깜빡이등으로 운전자들의 의사를 표시하고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죠? 하지만 불행히도 해상에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관제사들이 차도에서의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하여 선박들의 교통질서를 정리해주는 겁니다. 즉, 선박이 갈 길을 알려주고 선박 간 교통의 안전한 순환을 위해 저희들이 각 선박이 원하는 의사를 듣고 전달해줍니다. 예를 들어 차도가 공사 중일 때 사람이 서서 알리거나 표지판을 두고 알리는 것처럼, 해상에서는 미리 그 부분을 아는 관제사들이 그 주변의 선박에게 그것을 공지해주는 식이죠. 

그러한 교신의 단계는 국제적 법규와 해상법규에 기반하여 정보-조언-지시-명령의 단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다가 나중엔 조언하고 지시하며 급할 경우에는 명령의 단계로 점차 심화되는 것이죠.

 

Q 현재 인천항 관제탑에는 어떤 분들이 근무하시는지?

A 현재 실제로 관제탑에서 근무하시는 관제사는 총 18명이고 그중 여성 관제사는 4명입니다. 밑에서 사무를 보시는 분이 6명이 더 계십니다. 인천항 관제탑에는 관제센터 직원과 인천항만공사(IPA)와 해양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분들과 함께 총 3개의 기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해양 경찰과 관제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해양경찰과 관제사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해양경찰의 경우 일반경찰과 같이 법 질서 확립을 위해 경비지역에 직접출동해서 처리하는 형식이고 관제사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항만이 효율적으로 원활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죠.

 

Q 관제탑에서는 24시간동안 교대 근무를 하는데, 교대를 할 때 일정한 방식이 있나요?

A 관제탑은 선박의 안전을 위해 24시간동안 가동 됩니다. 항상 교신일지를 쓰고 교대 시 교대일지와, 특별한 사항이 있다면 check list를 작성하여 교대인수를 하게 되며 야간에도 동일하게 돌아갑니다. 보통 1시간일하고 1시간 쉬거나 또는 2시간일하고 2시간 쉬는 로테이션입니다.

 

Q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로 교신을 할 때 주로 어떤 언어를 사용하나요?

A 해상교통관제시스템으로 통신을 할 때에는 영어를 기반으로 한 해사영어를 씁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일반영어와는 달라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기본은 영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관제사에게는 영어가 중요합니다. 예외가 있다면 한국선박인 경우 한국어를 쓰면 훨씬더 편하고 쉽게 교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선박임이 확인되면 한국어로 교신을 합니다.

 

Q 관제사라는 직업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인천항에는 하루 평균 500여척의 배가 다닙니다. 그 많은 선박들을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박의 상황을 주시해야겠지요. 관제사의 작은 실수가 자칫하면 큰 사고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중 3중으로 확인하여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모니터가 앞 3군데와 뒤에 팀장님이 쓰시는 것 까지 총4군데에서 살펴보는 셈이지요. 사람이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3명의 관제사들이 놓친 배의 경로는 없는지 이중으로 체크하여 살펴보기 위해서지요. 뒤에서 돌아가며 쉬고 계신 관제사들도 지나가다가 보고 사고를 방지하는 예방책 기능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Q 각 구역마닥 모니터가 3개씩 있는데, 각자 어떤 정보를 보여주나요?

A 관제사들이 관제하는 배의 범위는 인천항에서 약100mile정도까지 내다보는 엄청난 범위이기 때문에 3개의 secter로 나누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모니터가 섹터 1인데 옆으로 누운 U자형 말발굽 모양이 보이시나요? 윗부분에서 선박이 출항하고 아랫부분에서 선박이 입항하지요.

 


섹터2는 팔미도에서 인천대교 끝까지, 섹터3은 인천대교 시작 부분에서 경인항 전까지를 보여줍니다. 인천대교 부근의 관제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천대교는 섹터2와 섹터3에 중복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Q 모니터의 3개의 섹터는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A 모니터에서 보여지는 것이 바로 전자해도인데요. 즉, 바다의 지도라 할 수 있지요. 해양조사원에서 GPS를 기반으로 항해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해안선, 수심, 항로, 위험물 등의 정보를  담아 제작한 디지털 해도입니다.

 

Q 관제구역이 매우 넓은데, 그 범위 내의 모든 부분이 전자해도 상에 나타나나요?

A 물론 거의 모든 부분이 나타나지만 물론 예외도 있지요. 전자해도에서는 GPS로 안 잡히는 음영의 부분이 있는데요. 지도상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대표적인 부분이 인천대교입니다. 실제로 볼 때는 엄청난 크기로 보이는 인천대교가 지도 상에는 잘 나타나지 않아 레이더를 따로 설치해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제시야를 벗어나는 예외 지역은 따로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그 주변의 선박들의 움직임을 관제하고 있습니다.

 

Q 관제사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관제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관제사들이 갖추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냉정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제업무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급박한 상황을 만날 수 있는데 그때 당황하면 시야가 좁아져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일수록 냉정하고 침착하게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합니다. 선박 간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여러 피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자질 외에도, 개인의 끊임없는 자기계발(특히 영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관제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좋은 직업이죠(웃음).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위험을 방지하고 교통 질서를 잡아 국가 경제차원에도 기여하는 곳이 해상 교통 관제센터입니다. 인천항을 드나들며 고마워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그만큼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해양 계통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공부해서 도전 할만한 가치있는 직업이라고 봅니다. 책임감도 막중하지만, 선박과 관제에 관심있는 학생들이라면 인생에 대한 목표와 올바른 꿈을 가지고 관제사에 도전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Q 관제사 인생을 걸어오신 송영택 관제사님의 최종 인생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많은 관제사들분께서도 공통적으로 바라는 부분인데요, 요즘 해상교통관제를 특성화한 전문 학과나 교육 기관이 신설되고 있는데, 나중엔 그런 교육기관에서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제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해상을 담당 할 후배들을 직접 지도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웃음)

 

 Q 송영택 관제사님께 있어서 인천항이란?

A 인천항은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죠(웃음).제가 관제사가 된 후 첫 발령을 받아 근무한 곳이기도 하고, 가족보다 더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도 하고 여러 의미에서 저에겐 이젠 가족이고, 집같은 곳입니다.^^

 

 

첫 인터뷰라 어색하기도 하고, 관제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질문 공세를 했음에도 웃음으로

친절하게 답해주신 송영택 관제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상 가족같은 마음으로 인천항을 돌봐주시는 관제사님들 덕분에 인천항의 미래가 더욱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