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으로 읽는 인천항 풍경!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김소월 시인의 '밤'(1922)이란 시를 통해 그 시대의 인천항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김소월(1902~1934)은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평가받으며 짙은 향토성을 전통적인 서정으로 노래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 외 많은 명시를 남겼습니다.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와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두운데요.
이곳은 인천(仁川)에 제물포(濟物浦),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닷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어요.
- 밤 전문 -
1922년 2월 '개벽(開闢)'지에 발표된 시 '밤'는 시적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이나 그리움을 잘 표현한 시로 시를 살펴보면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으로 제물포를 언급하면서 당시 제물포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사진설명 : 1897년 개항초기 제물포항 일대 / 사진제공 : 인천항만공사)
(사진설명 : 1900년 제물포 포구 / 사진제공 : 인천항만공사)
본래 제물포는 인천 중구 지역에 있던 조그만 포구였습니다. 서울로 가는 관문이었기에 조선시대에는 수군만호(水軍萬戶)를 두었습니다. 한말 개항 당시에는 구미열강(毆美列强) 및 일본 등의 함선이 여러 번 입항하여 조선 정부와의 개국교섭이 행하여졌던 공간이었습니다. 1882년(고종 19) 7월에는 임오군란(壬午軍亂)에 대한 사후처리 문제로 조선의 이유원, 김홍집 등과 일본공사 하나부사가 여기에서 만나 제물포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1883년 1월 인천이 개항되면서 그때가지 인천의 일부로서 작은 어촌이었던 제물포는 급격히 인천항의 근거지로 부상하였습니다. 부산항이 주로 일본을 상대로 한 항구임에 대하여 제물포항은 구미 여러 나라를 상대로 하는 문호였으며, 1902년 12월 제1차 하와이 이민선이 여기에서 떠났고, 이듬해에는 러시아·일본군 간의 충돌사고가 부두에서 발생하는 등 한국근현대사를 일별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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