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2020. 6. 30. 최보기의 책보기67_”걷는 자의 기쁨” 인천에 구도(求道)의 길이 있다네 “걷는 자의 기쁨” (박성기 지음, 마인드큐브 펴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사람들의 피로감 역시 극에 달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그리우면 누구라도 만날 자유가 제한된 이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반가운 책 이 나왔다.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여행을 읽는 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최인아 책방’ 대표 최인아 씨의 ‘길을 잃었거든 홀로 오래 걸어 보시라’는 글의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14년 전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을 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중 마침내 갈 길을 찾았다는 회고담이었다. 이 칼럼을 읽고 나니 아주 오래 전에 접했던 건국대 류태영 농학박사의 자전적 이야기..
2020. 5. 19. 최보기의 책보기66_”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 수학을 간파하면 성공처세가 보인다 “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강희진 옮김, 해나무 펴냄) 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현대사회, 현대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은 ‘팃 포 탯 tit for tat’ 전략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인데 내가 상대방에게 잘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잘하리라 기대하고 사는 것이다. 그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모두 이득이다. 상대방이 나를 배신한다면 나도 다음 번에 상대방을 배신하되, 앙심이 너무 오래 가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다시 내게 믿음을 보여주면 나도 상대방에게 믿음으로 화답해야 한다. 이는 대인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지닌 개인이 관계를 맺고 각종 약속을 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차원에서 보더라도..
2020. 3. 19. [최보기의 책보기]64_"리스크의 과학"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리스크의 과학” (앨리슨 슈레거 지음, 세종출판사 펴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골목상권의 식당, 주점, 헬스클럽, 학원, 비정규직(알바), 수당제 대인 서비스 기사, 강사 등 자영업과 프리랜서들이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19에게 승리하기 위한 전국민적 대결 전략에는 이들에 대한 경기부양책이나 지원책도 함께 강구가 돼야 할 것이다. 특별히 자기계발서(성공학)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누차 말했듯 성공은 개인의 철학과 의지 문제지 테크닉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자기계발서류는 추천을 자제한다. 그러나 여러 모로 서민 경기가 어려운 마당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소비가 ..
2020. 1. 22. [최보기의 책보기]62-"트렌드 코리아 2020" 어장이 마르기 전에 물고기를 기르자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 이향은 외 3명 지음, 미래의창 펴냄) “트렌드 코리아 2020”은 김난도, 이향은 등 박사급 트렌드 연구 전문가들이 2020년에 일어날 트렌드의 변화를 주로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예측한 책이다. 이들은 매년 말이면 다음해에 일어날 변화의 추이를 연구, 출판해왔다. 이들의 예측을 알아보는 것이 왜 중요할까? 너무 당연한 일이라서 굳이 답을 쓸 필요마저 없지만 피부 체감을 위해 한 가지 상황만 살펴보자. 청년층 인구가 많은 도시 변두리 주택가에 음식이 맛있어 손님이 줄을 섰던 A식당이 있다. 그런데 이 식당의 매출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러 주인의 시름이 깊다. 식재료도 그대로, 서비스도 그대로..
2019. 7. 25. [최보기의 책보기] 56-천마산에 꽃이 있다 취미에 미치다 보면 직업이 될 수도“천마산에 꽃이 있다”조영학 지음ㅣ글항아리 펴냄 필자가 사는 곳은 인천 바로 옆 부천이다. 왠지 두 도시는 천(川) 자 돌림의 형제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아침 출근을 위해 지하철 역까지 걷는 동안 참나리꽃, 수국, 비비추, 에키네시아, 긴산꼬리풀, 꽃댕강나무, 패랭이꽃을 도로변 화단에서 보았다. 사진을 함께 싣지 못해 아쉽지만 꽃 하나하나가 그리 예쁠 수가 없다. 7개 꽃의 이름을 다 알았던 것은 아니고 인터넷 검색이나 꽃 전문가에게 물어 나중에 알게 된 꽃들도 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름을 알고 보는 꽃과 모르고 보는 꽃은 그 느낌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 필자에게 꽃과 식물을 다루는 책 중에 자주 소개하는 대표적인 책을 묻는다면 ‘’꽃의 제국’’(강혜순 지음)과..
2019. 6. 27. [최보기의 책보기]55-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암기식 역사보다 스토리를 즐겨라 “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인물전 1. 2” 김형민 지음ㅣ푸른역사 펴냄 ‘다음 중 과거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왕은? 다음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다음 중 조선의 건국 년도는? 다음 중 사육신이 아닌 사람은? 고구려가 멸망한 해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왕은? 북학파가 아닌 사람은?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이 아닌 해전은?... …’ 위는 필자가 기억하는 중ㆍ고등학교 때 사지선다형 국사 시험문제들의 주된 유형이다. 기억하건대 한국사든 세계사든 역사 공부의 대부분은 사건, 사람, 년도, 제도 등에 관한 끝없는 암기 또 암기의 연속이었다. 이러니 역사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수학, 영어 다음으로 하기 싫은 과목이 아니었나 싶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
2019. 5. 27. [최보기의 책보기]54-빈센트 반 고흐 불꽃 같았던 고흐의 삶과 그림을 조명하다 “빈센트 반 고흐” 김영숙 지음ㅣ유화컴퍼니 펴냄 청춘 시절 “빈센트 반 고흐”를 매우 감동 깊게 읽었었다. 고흐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토로한 909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주로 후견인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썼던 것들이다. 현재 시중에 출판돼있는 “빈센트 반 고흐”는 대부분 저자들이 이 편지들을 기반으로 쓴 산문 형식이고, 편지들만을 모아 엮은 “빈센트 반 고흐 편지” 모음집 또한 별도로 출판돼있다. 어느 책을 읽든 인간 빈센트 반 고흐의 고뇌와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크게 될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자세를 성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해마다 4, 5월은 꽃의 계절이다. 엊그제는 길을 걷는데 흔한 민들레 옆에 필자가 아는 개망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