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코로나19(COVID19)의 시대입니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예상치도 못했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와 온 세계를 뒤덮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일상의 모습은 과거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최근만 살펴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대면 문화’, ‘집합 문화가 익숙한 우리에게 언택(비대면)이 강요 되면서 상당 시간 일단 멈춤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멈춤입니다.

 

10년 전 정부는 혁신의 방향으로 스마트 워크를 내걸었습니다. ‘성과라는 목적을 위해서 일하는 방식은 무엇이든 유연하게 생각하고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그 방식 중 상당 부분이 비대면 회의’, ‘스마트 오피스’, ‘유연 근무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화가 우리 안에 자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왜 해야 하는지 보다 어떻게 하는지에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어색함때문에 변화를 포기했습니다. 만약 당시에 우리가 어색함을 극복하고 목적 중심으로 유연하게 대응하여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 냈다면 지금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일단 멈춤이 있었을까요?

다시 코로나19로 돌아와서, 우리는 세계에 유례없이 빠르고 유연하게 이 상황에 대응하여 드라이브 스루 검진 방식을 만들고, 마스크 공급 체계를 만들고, 확진자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었고, 그 결과 국경 봉쇄 없이 빠른 속도로 상당 부분 바이러스를 통제해 나갔습니다. 전에 없던 유연성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개방성을 통해 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려 노력합니다. 초반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만큼 확진자와 완치자의 정보를 세계 보건 당국과 공유하고, 백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방역 사례를 공유하여 다른 나라의 방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공존을 통한 발전을 추구한 것입니다.

과거의 국가, 사회, 기업은 폐쇄성경쟁’, ‘확장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화 되어 있고, 우리의 환경이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공유’, 그리고 이를 통한 혁신을 추구 합니다. 폐쇄성과 경쟁에 집중하다 보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이 상황을 대비해 보면 쉽습니다. 우리는 초연결 사회를 살고 있어 완전한 폐쇄 상태에서는 국가도 기업도 운영이 어렵습니다. 그 와중에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바이러스 변이 역시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보건 당국의 역량도 세계 최고 라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코로나19 사태의 안정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정보를 차단하고 우리만의 역량으로 백신을 개발하면, 우리 국가와 경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그 백신은 변이의 속도 보다 빠르게 개발되어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 그에 앞서 우리에게 익숙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이 둘의 공통점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그 변화 폭이 정말 크고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색함을 극복 하고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맞는 목적 중심의 유연성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법, 제도, 규정, 지침도 과감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이해관계자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여 그들의 니즈, 다시 말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공성을 명확히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협업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개 다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처럼 자신만의 색깔, 강점을 명확히 하고 연대하여 더 큰 가치창출을 위한 개방성이 필요합니다. ‘유연성과 개방성이 두 가치에 집중한다면 4차 산업 혁명 시대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도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분명히 긍정적인 미래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확신 합니다.

 

KMAC 안근홍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