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룡! 인천항만공사 해룡이에룡~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해룡이의 토크 시간이 찾아왔어요! 오늘 저와 함께 이야기 나눌 주인공은, 지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아주 추운 곳에서 살아요. 그렇지만 서로 완전히 지구 반대편에서 살고 있답니다. 지난번은 ‘남극’에 사는 펭귄을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나시나요? 이쯤 되면 많은 힌트를 드렸는데요. 네! 맞습니다. 오늘도 극지방에 사는 ‘북극곰’을 모셨는데요. 특별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극곰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주신다고 해요. 기대되지요? 자, 그럼 북극곰을 만나보시죠!

 

해룡: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북극곰: 안녕하세요. 저는 머나먼 북극에서 온 북극곰입니다. 우리 북극곰은 새끼로 갓 태어났을 때는 몸무게 450g 정도로 아주 작아요. 하지만 저처럼 다 자라게 되면 암컷은 340kg까지도 자라고, 수컷은 두 배에 해당하는 770kg 정도까지 자라요. 보통은 170~250cm의 길이를 지니고 있으나 아주 몸집이 큰 수컷은 400cm까지 된답니다. 우리는 대부분 땅에서 태어나지만, 태어난 이후에는 대부분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요. 이에 우리의 다른 이름은 Ursus maritimus 즉, 바다의 곰이라는 이름이 있지요.

 

 

 

해룡: 네, 엄청난 체구를 자랑하는 북극곰님! 북극곰님이 사는 곳은 몹시 춥다고 들었는데요. 그곳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북극곰: 우리는 북극해나 캐나다 일부 지역, 알래스카, 러시아, 그린란드와 노르웨이(스발바르 제도)에 걸쳐 살아요. 사냥과 번식을 위해 매년 수천km를 이동하기도 하지요. 한 번에 100km를 헤엄치기도 하고, 최대 6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을 이동하기도 해요. 겨울철에는 바다가 얼면 해빙 위를 돌아다니며 반달무늬 물범과 새끼를 사냥해요. 봄이 되면 마구 먹어 배를 채워 두고, 여름철 해빙이 녹으면 툰드라 내륙으로 들어가 체내지방으로 버티며 여름이 끝나기를 기다려요. 보통의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하지요. 다만, 임신한 암컷은 겨울에 굴속에서 잠을 자는데요. 다른 곰들과 똑같이 체온이 변하는 겨울잠이 아니라, 가끔 깰 수 있는 겨울잠을 잔답니다. 

해룡: 사계절을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들려주셨네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을 텐데요……. 혹시 이와 관련해서 나누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나요?
북극곰: 네. 점점 서식지가 사라지고, 먹이가 사라지는 상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북극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해빙 감소로 인해 2008년 5월 미국의 멸종위기종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우리는 거의 해빙에 의존하여 삶을 살아요. 그런데 온난화 현상으로 해빙이 사라지자 아주 큰 타격을 입는 것이지요. 2018년 북극 바다의 얼음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록되었으며 수만 년이 된 ‘최후의 빙하’도 녹아내리고 말았어요. 우리 북극곰은 북극의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로 북극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환경적 위협을 받는 것은 단지 북극 생태계 균형이 파괴되는 것만을 예고하지는 않아요. 기후변화는 계속 일어날 것이고, 해수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산성화될 것이며 결국 해양의 먹이사슬마저 무너뜨릴 거예요. 또,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고도가 낮은 섬들과 해안 도시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지요. 


해룡: 환경 보존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위기를 좀 바꿔서, 우리는 보통 북극곰을 떠올리면 아주 새하얀 모습을 상상하는데요. 원래 피부는 사실 까맣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북극곰: 네. 맞습니다. 우리 피부는 원래 검은색이에요. 코를 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지요. 단지 까만 피부 위를 투명하고 색소 없는 털이 덮고 있는 것이랍니다. 우리 몸의 털은 빛을 흩어지게 하고 반사해 하얗게 보이게 만든답니다. 하하! 처음 안 사실이지요? 


해룡: 네, 정말 의외네요. 원래 까만 피부라니! 재밌는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북극곰: 사람들은 흔히 우유부단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한 상대방에게 ‘미련 곰탱이’라는 말을 한다고 알고 있어요. 우리의 몸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운동신경이 부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말일 텐데요. 이 말은 사실과 달라요. 우리 북극곰들은 매우 민첩하답니다. 걸어 다닐 때는 보통 한 시간에 5.6km를 걷는데, 이는 사람이 걷는 평균 속도인 5.0km보다 빠르지요. 별 차이 안 난다고요? 하지만 달리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를 걸요? 우리는 시속 30km의 속도로 100m를 12초에 달려요! 수영도 아주 잘하지요. 그러니 미련 곰탱이라는 말은 오해가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해룡이와 함께 만나본 북극곰 어떠셨나요? 해룡이는 오늘 북극곰이 원래 까맣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늘 새하얀 아이보리 색의 모습만 봐왔으니까요. 또, 미련한 곰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갸우뚱 해질 만큼 몸집과 비교하면 매우 민첩한 북극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재미있는 시간 되셨나요? 다음에도 핫한 동물 모셔와서 소개해드릴 것을 약속하면서, 해룡이는 이만 물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