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글로벌화, 4차 산업혁명 등 세계시장의 변화는 기업 간 경쟁을 가속화시켜 왔으며, 물류·유통 기업 역시 그 경쟁의 소용돌이 중심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 물류·유통 기업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스마트 머신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세분화 및 확대·활용함으로써 급성장을 이루고 있죠. 
최근 기존 대기업 중심의 물류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물류영역을 확장하고 산업간 융합, 신기술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작은 기업의 탄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물류 스타트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배달의 민족과 같은 국지적인 스타트업부터 국제적인 물류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범위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으며 큰 투자와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이에 1부에서는 새로운 물류영역을 개척하며 점차 발전해 나가는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현황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국내외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류 스타트업이란?

스타트업(Startup company)은 통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으로 ‘외부자본(벤처캐피털이나 엔젤)의 투자를 바탕으로 신기술 기반의 고위험-고수익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유사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법적으로 벤처투자기업, 연구개발기업, 기술평가보증 대출기업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업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2조의2 제1항
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물류 4.0의 도입으로 그동안 물류회사에 장치를 조달하던 회사나 화주였던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자산을 플랫폼으로 개방함으로써 물류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물류 스타트업 기업의 사업영역은 유통, 제조, IT 등 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범위인 B2B에서 B2C와 C2C의 영역으로 다양한 방향과 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류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창고, 운송장비, 물류거점 등의 하드웨어를 보유한 기업과 더불어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물류업체의 제공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복잡한 물류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편리하게 하는 등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물류 스타트업의 업무범위를 굳이 다른 산업분야와 배타적이거나 자체적으로 폐쇄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자료: 노흥승 외(2015),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ICT 융합형 물류 스타트업 지원 및 활성화 전략연구, 한국교통연구원.

물류 스타트업은 ‘물류와 ICT기술의 융합’, ‘타업종 비즈니스 모델의 물류분야 적용’, ‘ICT기반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표1 | 국내 물류 스타트업 기업의 유형

유형

기업명

내용

물류와 ICT기술의 융합

미유박스, sBox, 알라딘박스

무인택배함 기업

스마트폰을 통한 택배함 락커문 개방

카고스퀘어

앱을 통해 보낼 물건 사진 전송하면 견적을 내주고 배송기사가 픽업을 위해 방문

타업종 비즈니스 모델의 물류분야 적용

크린바스켓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하고 배달해 주는 서비스

꾸까

맞춤형 꽃배송 전문 서비스

ICT기반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모델

메쉬코리아

이륜차 기반 실시간 소형 화물 배송서비스에 수요예측 및 서비스 최적화 분석

스윗트래커

국내 택배사의 배송현황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 제공

자료: 물류매거진(2016), 온디맨드시대 ‘물류’ 혁신의 중심에 서다

 

물류스타트업의 현황과 전망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0개사에 불과하던 물류 스타트업은 2019년 1월 기준 총 184개사로, 물류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7건으로 전체 스타트업 중 4.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유치액은 4,647억 원 수준(전체 대비 21.8.%)을 기록함으로써 스타트업 시장에서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표2 | 물류 스타트업 투자 현황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업체 수(개사)

40

80

140

전체 투자유치액(억원)

9,694

6,211

21,314

 

물류분야

1,114(11.5%)

639(10.3%)

4,647(21.8%)

전체 투자건수(건)

240

247

392

 

물류분야

18(7.5%)

13(5.3%)

17(4.3%)

구분

사업내용

투자액(억원)

우아한 형제들

배달 주문 서비스 ‘배달의 민족’

3,600

마켓컬리

유기농 신선제품 배송판매 서비스

670

메쉬코리아

IT·물류 서비스 ‘부탁해’, ‘메쉬프라임’, ‘부릉’

275

원더스

단일가 퀵서비스

40

위시스왓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 ‘세탁특공대’

 30

주: 업체 수는 누적 값임.
자료: 허성호(2019), 2018 물류 스타트업 창업 시장 동향, 한국교통연구원

 

2018년 기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이 3,600억원을 투자받아 물류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쿠팡 9조 원, 우아한형제(배달의 민족) 2.6조 원, 위메프 1조 원, 마켓컬리 3천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협력 제휴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물류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 임형채(2016), ICT 기술을 활용한 물류사업 스타트업 현황 및 시사점, 우정정보 104, pp.8-18.
하고 있으며 특히 이사, 배달, 무인보관함 등 생활물류 분야의 ICT 기술을 적용하여 편리성, 안전성이 강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료: 김철민(2019), 물류로 브랜드를 소비하다.

국내에 비해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물류 스타트업은 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2018년 기준 글로벌 물류 산업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33억 달러를 기록하고 아시아의 JD Logistics, Manbang Group, Gojek 등 유통 및 라스트 마일 배송 분야 물류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꼬리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는 스타트업의 태생적인 특성하에 물류 스타트업들 역시 산업간 융합 및 신규 서비스 창출을 통해 다른 산업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발전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종전의 제조업을 보조하는 수동적 산업에서 선도적인 경제혁신을 주도하는 중추 서비스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금오신화의 '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칠 수 있다’ 이 말은 조선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아간 지식인의 내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다음편에서는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시행착오와 실수를 통해 배워가며 현장에서 싸워나가는 물류 스타트업, 구인난, 구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新물류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물류스타트업의 사례와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