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가 느껴지는 인천 도서권 낚시 나들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는 낚시 방송과 많은 낚시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약 덕분에 낚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낚시 인구가 8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바다를 가든, 가는 곳마다 낚시인이 북적북적하다. 그래서 여유를 즐기고 누려야 할 시간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일쑤다. 개인적으로 낚시를 즐길만한 장소는 마땅치 않고, 조과는 만족스럽지 않아 점점 나빠지는 고난의 연속이 아주 안타깝다. 


(피크 시즌 수도권의 낚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경기 시화방조제 상황)


주말이면 낚시 여건이 더더욱 녹록지 않다. 특히 수도권 바다 낚시인들은 바다를 찾고자 많은 경비를 지출하고, 긴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수도권 거주자를 위해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인천의 아름다운 섬을 소개하려 한다. 수도권 가까이에 있는 인천의 아름다운 섬들을 제대로 알고 찾는다면, 훨씬 부담이 적고 만족스러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낚시와 트래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무의도 바다 누리길 전경)


인천에는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 많다. 조금 멀게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가 있고, 가깝게는 최근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건설된 무의도와 소무의도, 실미도가 있다. 그리고 대표적인 인천권 섬으로 꼽히는 자월도를 포함한 덕적군도 내 덕적도, 이작도, 승봉도, 울도, 지도, 백아도, 굴업도 등이 있다.


(덕적군도 나래호 순환 뱃길 코스)


이렇듯 인천엔 크고 작은 많은 섬이 있고, 최근엔 시에서 많은 관리를 하여 교통편과 편의 시설 등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인천 시민은 여객선 등 선박을 이용할 때 할인과 행사 지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를 잘 이용하면 비용 부담 없이 낚시와 캠핑,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섬마다 특징을 잘 살려 수려함이 돋보이는 인천 도서권 트래킹 코스는 낚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이다.


(눈이 황홀하고 감동으로 다가오는 멋진 경치의 굴업도 트래킹 코스)


최근 다리가 연결된 무의도를 제외한 섬에 가려면 대부분 인천 여객 터미널과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덕적군도의 여러 섬은 덕적도에서 순환하는 나래호를 이용하면 되는데, 출항 시간을 잘 숙지하면 이용 시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짝숫날과 홀숫날 섬을 운행하는 코스가 반대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가보고 싶은 섬’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배편을 쉽게 예약할 수 있어 성수기나 주말에 큰 도움이 된다.


(덕적도에서 인천에서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나래호)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인천 여객 터미널)


인천 섬으로 오가는 뱃길은 이를 찾은 이들에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와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이곳이 수도권 가까이 있다는 것은 바다낚시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 참 행복한 일이다. 


(가슴 아픈 전설이 내려오는 굴업도 앞 선단여)


섬에서 낚시를 즐기는 방법은 선상낚시와 보팅, 종선, 도보낚시 등 다양하다. 장비나 전문성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일반 여행객이라면 민박, 펜션 등에서 운영하는 패키지를 이용하면 숙박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내가 주로 하는 낚시는 도보낚시이며, 대상 어종은 광어, 우럭, 농어, 장어이다. 인천 도서권은 서해나 남해보다 북쪽에 위치해 수온이 천천히 오르고 빠르게 낮아진다. 즉, 8월부터 10월 사이가 피크 시즌이라고 보면 된다. 5월부터 11월까지도 낚시가 가능하나, 아무래도 조과가 좋을 가능성이 낮다. 일단 5~6월 멀리 대청, 연평권의 큼직한 따오기 농어를 시작으로, 7~8월에는 무의권 덕적권에서 광어가 나온다. 9~10월에는 인천권 전역에서 다양한 어종이 잡히고, 11월부터는 수온이 떨어지면서 12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든다.


(피크시즌 인천 자월도 갯바위에서의 루어 낚시 전경 및 조과)


인천권 낚시 환경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기에 낚시 장소에 따라 늘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반드시 물때표를 숙지한 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계산이 앞서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다낚시에서 백 번을 말해도 부족한 것이 ‘안전’이다.


(여유롭고 깨끗한 아름다운 백아도 선착장)

 

바다를 찾는 낚시꾼들은 늘 피곤하고 바쁘다. 물때를 살펴야 하고,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며, 그리운 손맛에 반복되는 캐스팅으로 늘 몸이 무겁다. 그렇기에 더욱더 인천의 아름다운 섬을 경험해보라 이야기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인천 도서권이 아닐까 싶다.

 

장거리 운전의 부담 없이 아름다운 섬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다. 더군다나 자월도처럼 규모가 큰 섬들은 버스를 운행하니, 대중교통과 걷기를 접목해 섬을 천천히 둘러보며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마음껏 만끽한 아름다운 자연은 정리 정돈으로 아니 다녀간 듯 깨끗하게 유지해야 함을 잊지 말자.


(백아도 백패킹 도보낚시 중 어느 언덕에서 꾼의 망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