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팀 서정윤 사원


1. 서론

살을 에는 거센 부둣바람에 옷깃을 깊게 여며야 했던 지난  3월 3일, 인천북항에 첫 크루즈선박이 접안했다. 7만 5천톤급 대형 호화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호, 그 선박을 신호탄으로 7월까지 크루즈선은 총 53회, 올해 전체 총 113회 접안한다. 알래스카, 지중해, 발트해, 카리브 해 등 어디에 붙어있는 해변가인지 감도 잘 오지 않는 먼 곳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나 타볼 수 있는, 미드 ? 영드에나 나오는 그야말로 ‘남의’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생소한 즐길거리가 바로 지금 인천항에 접안해 있는 것이다. 2012년 크루즈 입항횟수는 총 8척에 불과해 그 횟수를 양손가락에 꼽을 수 있었던 반면, 올해는 작년보다 기항횟수가 14배 이상 늘어 그야말로 인천항에 크루즈붐이 불었다. 어찌된 영문일까.





2. 인천항의 크루즈산업 성장

‘수도권의 관문항’, 아마도 인천항을 가장 자주 수식하는 단어는 이것일 것이다. 수도 서울에 가장 가까운 항만으로서 대한민국 인구의 49%가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을 끼고 있고, 인천공항과도 30분 내로 연결되는 인천항은 해양관광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요건을 갖췄다.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서울이고 그곳에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쇼핑, 유흥 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넘친다. 

세계적으로도 크루즈관광 규모는 향후 5년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특히 인천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의 관광사업 성장 속도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중국의 연간 해외 관광객수만 1억명에 달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항에 입항하고 있는 크루즈의 대부분은 중국 천진, 상해에서 출발하는 선박으로서 승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다. 아직 동북아권역의 크루즈 시설 및 시장 환경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크루즈선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포함한 한?중?일 3국의 크루즈 시장의 이러한 성장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국제적 요인도 인천항의 폭발적인 크루즈기항 증대에 한몫을 했다.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으로 들어가던 크루즈선들이 일본 기항을 취소, 가까운 한국으로 눈을 돌렸고 인천항은 그 기회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센카쿠(댜오위댜오)열도 갈등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분쟁으로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 방문을 꺼리는 동시에 아시아권에 넓게 퍼진 한류, K-POP 열풍도 중국 여행객들을 한국으로 모으는데 한 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항의 CIQ기관, 군부대, 보안기관, 항만청, 인천도시공사, 항만공사 등 다양한 항만 구성원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 협업을 이뤄낸 것 또한 인천항을 새로운 크루즈 거점항으로 발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3. 결론

현재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들은 인천북항 화물부두에 선박이 접안하자마자 대기시켜둔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지로 향한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기대했던 아름다운 풍광 대신 원목과 철제가 쌓여있는 부두에 적잖이 놀라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인천 신항 크루즈선 임시접안을 추진 중에 있고, 2014년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 임시개장, 2016년 국제여객터미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항의 미래 크루즈 사업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현재 건설중인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은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호텔, 워터파크, 리조트, 마리나 등 높은 수준의 즐길거리를 준비 중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미 지금까지 예정된 2014년 크루즈 항차만 70회를 넘었다. 한국과 중국이 마주보는 황해권의 해양관광 거점항, 인천항을 오고싶은 곳, 다시 들르고 싶은 곳, 추천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인천항만공사의 노력은 오늘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