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과 해운·항만의 안전기술


요즘 화두는 안전이다. 일산 온수관 폭발사고, 강릉 KTX 탈선사고와 고교생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등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해운·항만은 안전한가? 좀 멀리는 씨프린서호(1995년 7월) 및 허베이스피리트호(2007년 12월)의 원유 유출 사고 또 우리 사회를 멘붕(mental breakdown)으로 몰고 간 세월호(2014년 4월) 사건은 어떠한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6년에 280,827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8,218명이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10% 정도가 안전 사고사로 연구되고 있다. 동 논문은  2014년도 안전사고 사망자는 32,114명, 장애인은 24,721명으로 총 인적 피해는 56,835명이다. 사망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9,434억 원, 장애인 출현으로 인한 피해액은 4,916억 원으로 총 1조 4,350억 원 규모이다. 2014년까지 안전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인원은 815,688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들에 대한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까지를 반영하면 2014년 동안 약 17조 2천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각주:1]


그럼 해운·항만은 얼마나 안전한지 데이터(통계)로 확인해 보자.


상선 해양사고 발생 현황


구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선박등록척수 (a) 

3,041

3,028 

3,029 

3,037 

3,017 

해양사고선박척수 (b) 

266 

315 

340 

325 

337 

해양사고발생건수 

205 

275 

290 

268 

271 

해양사고발생률 (b/a) 

8.7% 

10.4% 

11.2% 

10.7% 

11.2% 

※ 자료출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통계자료(표40) 편집


필자가 제시한 통계는 중앙해양심판원이 발표하는 자료로 어선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선박을 제외한 사고 자료이다. 자료에서 본 바와 같이 등록 선박의 10% 이상이 사고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선박은 줄고(3,041척/13년 → 3,017척/17년, 24척 감소) 있으나 사고 선박은 늘고(8.7%/13년 → 11.2%/17년, 2.5% 증가) 있다는 것이다. 즉 100척 중 11.2척(2017년 기준)이 사고를 내고 있다. 적은 숫자일까? 물론 경미한 사고도 있지만,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세월호 사건에서 본 바와 같이 직접 피해 뿐만 아니라 2차 피해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해양오염 등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규모는 막대하다.


   항만 당국은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은 4차산업 시대로 진입하였다고들 말한다. 4차산업이 뭔지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자신이 없다. 단지 옳든 그르든, 좋든 싫든 한국 사회는 제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대 국정전략 중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4차산업혁명”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우리는 4차산업의 핵심요소기술라고 보고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즉 AlphaGo (AI 바둑프로그램)와 이세돌과의 바둑대국(2016.03)에서 이세돌의 패배(1승 4패)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들어서기도 전에 AI의 능력에 다수의 국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 이후 국내외 현실이 인공지능기술이 싫다고 외면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흐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항만과 해상수송로 안전을 위해 4차산업 요소기술인 AI를 비롯한 IoT, IC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보자.


필자가 그림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첫째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도입이다. 항만에선 수많은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운영되는 장비의 작업과정을 실시간 알 수 있도록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oT, ICT 도입이 필요하다. 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해상로, 송유관, 해상전력시설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수중 드론과 센서기술 도입도 필요하다. 둘째 빅데이터 생산이다. 첫 번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기능별로 발생하는 IoT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우리가 얻고자 하는 답을 정밀하게 도출할 수 있다. 셋째 AI 기술도입이다. 우리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IoT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된 많은 데이터(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아니하거나 활용방법이 부족하면 쓸모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AI이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학습함으로써 안전예방정보도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항만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을 9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경제의 핵심 기간산업인 항만은 안전해야 한다. 지금이 4차산업 핵심요소기술을 항만에 접목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대비할 시점이다. 특히 인천항만은 긴 수로와 수도권에 급하는 연료(천연가스 및 석유류 등), 서해 특성인 갯벌의 침전물로 인한 수로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여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1. 1)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실적 “안전사고로 인한 장애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신진동·박소연·원진영·이종설 저)” 논문 요약자료에서 부분발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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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달이 죽은 공명을 이겼다.


"결국 이기는 사마의"


친타오 지음ㅣ박소정 옮김 ㅣ 더봄 펴냄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라. 무릇 사람은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한다.” 국민 필독 소설 “삼국지’’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사마의 중달이 남긴 유언이다. 그동안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긴다’는 말을 귀 닳게 들어서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로 시작되는 소설의 선입관 때문에 ‘유비 진영은 좋은 사람들, 조조 진영은 나쁜 사람들’로 인식했다. 결국 관우, 장비, 유비가 순서대로 죽고 조조 일가가 위나라를 세워 천하를 손에 쥐었음에도 승리는 ‘착한 유비’가 했던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삼국지’’의 특징이다.


과연 ‘‘삼국지’’의 승자는 유비일까? ‘’삼국지’’는 한족의 명나라가 들어선 시점에 쓰인 책이라 저자 나관중이 한나라 황실 후예 유비에게 매우 우호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유비는 매우 인덕이 높은 지도자로, 조조는 상대적으로 비수와 음모에 능한 지도자로 인식된다. 그래서 유비가 삼국통일을 못 한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조조는 비열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심지어 ‘조조가 한나라 황실 중심의 중앙집권체제에 저항했다’고 평가하는 독자도 있다. 그의 참모였던 순욱도 조조의 능력 중심 용인술과 지도자로서 솔선수범을 높이 평가했다. 유비의 책사 공명과 조조의 책사 중달에 대한 평가 또한 동일하다.


라이벌 공명에게는 주로 패했지만, 이는 ‘공명이 있어야 오히려 나의 가치가 빛난다.’는 중달의 고단수 ‘져주기’ 술책이었을 수도 있다. 순욱은 자신의 실력을 믿고 충언을 마다하지 않다가 조조가 보낸 빈 찬합을 받고 자결했다. 조조의 속마음을 너무 꿰뚫는 데다 은근히 후계 구도에 관여하다 제거당했던 ‘계륵(鷄肋, 조조가 한중 땅을 먹기도 버리기도 아까운 닭갈비에 비유했던 고사)’의 주인공 양수와 달리 중달은 조조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낮추었다.


조조, 조비, 조예를 이은 조방 황제에 이르러 라이벌 조상이 실권을 장악하자 병을 핑계로 낙향했을 당시 중달의 나이 칠십이었다. 중달이 사라지자 마음껏 패권을 휘두르던 조상은 혹시나 싶어 심복 이승을 인사차 보내 중달의 동정을 염탐하게 했다. 이미 조상의 의도를 간파했던 중달은 이승 앞에서 손을 떨어 약사발을 흘리고 귀머거리 행세를 했다. ‘병이 깊이 들었다. 치매도 있다.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심복의 보고를 받은 조상은 황제 조방을 모시고 황궁을 벗어나 고평릉에 유유히(?) 제사를 지내러 갔다. 죽은 듯 있던 중달은 이때다 싶어 은밀히 관리하던 군사들을 소집해 일거에 황궁과 위나라를 실질적으로 접수했고, 그의 손자 사마염에 이르러 결국 위나라를 없애고 진(晉)나라를 세우는 초석을 다졌다.


이렇듯 고희(古稀, 70세)의 늙은 중달은 결정적 기회가 올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서두르지 않았다. 고희는 시성 두보의 싯구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칠십 세가 넘도록 사는 이가 드물다’는 뜻이다. 의술, 약술, 먹거리의 차이로 볼 때 당시 칠십 세는 지금의 구십 세쯤으로 봐야 한다. 결론은 ‘삼국지’를 읽을 것이라면 유비, 조조, 손권, 제갈량, 조자룡, 관우, 장비, 여포, 황충, 마초, 주유, 육손 등등 영웅호걸들의 ‘지혜, 전략, 의리, 활극’도 좋지만,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인내와 대기만성’의 도(道)를 사마의 중달로부터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사마의 전문가 친타오의 ‘’결국 이기는 사마의’’가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한 것이 바로 이 관점이다. 


이 책에 따르면 사마의 중달에 대해 마오쩌뚱도 “조조보다 몇 배 뛰어난 인물”이라 했고, 당태종 이세민 역시 “웅대한 전략과 뛰어난 책략으로 항상 승리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한다. ‘조조를 철저히 속이고 제갈량을 죽음에 이르게 함으로써 최후의 승자가 된 사마의의 인생과 처세술’이 ‘’결국 이기는 사마의’’의 대부분 내용이다. 물론, 오로지 개인적인 권력욕에 쌓여 끝까지 권모술수에 능했을 뿐인 사마의 중달에 대해 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독자들도 많다. 그런 이유로 “결국 이기는 사마의”의 집필 의도는 ‘통일 권력 쟁탈전 최후 승자는 누구냐’라는 ‘단순함’에 있다는 것을 사전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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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비전과 정책방향


김학소(청운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원장 김학소)


인천항은 인구 300만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3대 도시인 인천광역시의 항만이자 2000만 인구를 대표하는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4위의 무역항이다. 인천항은 세계 3위의 항공물동량을 자랑하는 인천공항과 지근거리에 인접해 있어 글로벌 해공복합운송 비즈니스 모델이 항상 가능한 글로벌 항만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평택항과 함께 대중국 물류거점항만으로서 향후 지속적인 발전이 거듭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항만이다. 인천항은 현재 1.5억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연간 300만TEU를 초과하는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국내 2위이자 세계 58위의 컨테이너 취급항만이다. 지난해 인천신항이 전면 개장되면서 인천항의 물류기능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수도권의 물류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 인천항은 지금까지의 지역적인 항만에서 벗어나 글로벌 물류중심항으로서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세계적인 물류트렌드의 변화를 앞서 나갈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물류중심항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인천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미래지향적인 전략추진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현안 과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수도권 정비 특별법의 개선이다. 

일명 수정법이라고 불리는 동법3조에서는 제조시설을 인구집중유발시설로 간주하여 항만배후물류단지내 공장설립을 500평방미터로 제한하고 있어 항만배후물류단지의 물동량창출 내지 부가가치창출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 산업단지에 적용되어야 할 내용이 공항만 배후물류지역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공항, 항만을 자유무역 지역으로 지정하더라도 이러한 수정법은 예외없이 적용되어 인천항의 발전을 막고 있다.


두 번째로는 항만배후물류단지의 조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항만배후물류 단지를 조성하는데 부산항, 평택항의 경우는 정부재정이 50%, 광양항, 포항항, 목포항은 100%가 지원되었으나 인천항의 경우는 25%에 불과하여 항만배후단지의 평당임대료는 부산항의 경우 482원, 광양항 258원에 불과함에 비하여 인천항의 아암물류단지의 경우 1,298원에 이르고 있다. 인천항이 세계적인 물류거점항으로서 중국교역 중심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수출입화물의 장기적인 보관, 가공 및 제조기능과 운송체계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항만배후물류단지의 획기적인 개발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천항이 국제적인 중심항만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후단지의 저렴한 공급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배후물류단지의 발전을 위하여 자유무역지역을 시급히 도입하여야 한다. 

자유무역지역이라고 함은 자유무역지역에 반입한 외국의 물품이 관세를 유보하고 관세영역으로 방출할 때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서 저렴한 임대료의 부과, 외자기업의 조세감면, 규제 완화 등으로 외국인 기업의 유치 및 투자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인천항의 경우 이러한 자유무역지역의 지정이 매우 고식적으로 되어 있어 외국인 기업의 유치는 물론 물동량, 부가가치 창출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이미 보세구역으로 지정되어 자유무역으로 지정될 필요가 없는 인천내항 및 남항일대 60만 평을 자유무역지역으로 형식적으로 지정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아암물류단지 2단계에 대한 자유무역지정을 심각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이러한 단기적인 현안 과제의 해결과 함께 장기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항만들과 경쟁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 산업 4.0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여야 한다. 

3D프린팅, 물류자동화, 빅데이터 기술, 블록체인기술, 인공지능기술, 드론기술 등 4차산업혁명에서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을 해운시장, 항만시장, 물류시장, 특히 창고운영 및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인천항만공사내에 전담팀을 두고 선진항만의 현황을 벤치마킹하고 독창적인 기술 융복합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해양문화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소득의 향상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이 증가됨으로써 친수공간에 대한 욕구와 해양레저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지차체는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해양문화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천남항에 대한 대형크루즈 전용터미널과 쇼핑물 등 복합적인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남항 골든하버 프로젝트, 인천시민에게 개방되는 내항 1-8부두 항만개발사업, 재외동포기업인들의 투자로 개발되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의 한상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 등은 매우 중요한 인천항의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외국항만들을 벤치마킹하여 해양공간을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 Chain Port 전략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항만과 연결된 항만간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네트워크화 한 것으로서 항만당국 동맹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항만간 집단적 경쟁우위를 개발하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 연결되어 있는 항만간에 모범사례와 자원를 공유하고 위험과 위협을 공동대처하자는 것이다. 보다 많은 항만들과 물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운영의 효율성과 데이터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스마트한 상호연결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을 지원하는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인천항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항만들과 항만플랫폼을 형성함으로써 관련기업과 최종사용자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국경 글로벌 물류플랫폼을 구축하여야 한다. 

글로벌물류와 관련된 전자상거래 업체, 선사, 항공사, 화주, 포워더, 관세사, 운송업체, 창고업체, 항공사, CY/CFS, 항만, 관세청, 공급업체, 제조업체,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글로벌 물류플랫폼을 구축하여 국내외 무역거래 및 운송, 물류 거래가 하나의 사이트에서 완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하여 총체적인 국제거래비용과 물류비용을 관리하고 고비용 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편협한 한국기업 때리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보호무역주의적인 조치, 일본의 독도문제 및 소녀상문제 도발 등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사면초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불합리하고도 고질적인 인천항의 현안과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과제를 추진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국적 기업의 유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의 물동량 창출과 해양관광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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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알고, 꽃도 알고, 나물도 알고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


오현식 지음ㅣ농민신문사 펴냄



지난 호에 고정칼럼으로 책을 소개할 때 어김없이 다루는 책 몇 권을 거론했었다. 물론 그 책들이 필수 소개 목록의 전부는 아니다. 더할 나위 없는 나물도감인 오현식의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도 반드시 소개해야 직성이 풀리는 책이다. 다듬고, 데치고, 삶고, 갖은양념에 버무리는 나물 무치기의 수고가 라면 끓이기 마냥 간단치 않기에 제철 나물 반찬이 하나라도 밥상에 오르면 상 차린 이의 가치가 배가 된다.


겨울의 초입이면 갓 캐낸 무로 무쳐내는 무나물이 입맛을 달군다. 참기름과 고추장을 더해 밥을 쓱쓱 비벼 먹는 가지나물은 또 어떤가. 아삭아삭 씹으면 고소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시금치나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뿐이겠는가. 고들빼기, 달래, 냉이, 씀바귀, 더덕, 미나리에 수리취, 어수리까지 우리 산야(山野)에서 나고 자라는 나물은 60~70종에 이른다.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 저자 김현식은 이 중 재배 등으로 구하기 쉬운 50종을 엄선해 생태, 생김새, 효능, 요리법은 물론 각각의 식물에 얽힌 역사, 사연 등 스토리까지 더해 읽을 맛, 먹을 맛 나는 책으로 엮었다. 들나물 18종, 산나물 25종, 나무나물이 7종이다. 그중에는 민들레, 쇠비름처럼 한약재로 쓰이는 나물도 많다.

  

흔히 나물은 봄에만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냉이와 씀바귀 등은 가을에 새싹을 틔우고 한겨울에 잠시 움츠릴 뿐 얼음 녹은 물에 목을 축이고 일찍이 새싹을 밀어 올린다. 미나리는 한겨울이라야 제 몫을 한다. 이처럼 계절마다 먹을 수 있는 제철 나물이 많은데 이제는 시설농업과 저장, 유통의 발전으로 채소들의 제철이 실종돼버렸다.

  

‘암을 이긴 의사’로 유명한 홍영재 박사가 지독한 ‘가지나물 편식'을 비법으로 밝힌 신문 기사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그 과학적 근거로 가지의 보라색에 들어 있는 식물활성영양소 파이토케미컬을 들었다. 초입에 비벼 먹는 가지나물을 괜히 꺼낸 것이 아니었다.

  

해외교포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우리 음식은 무엇일까? 아마도 김치찌개, 불고기, 라면, 자장면 정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해외교포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은 뜬금없는 고들빼기 김치다. 


겨우내 항아리 속에서 제대로 곰삭은 고들빼기 김치의 깊고 진한 자극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는바, 역시 고들빼기 김치는 얼음이 꽁꽁 얼고 함박눈이 내리는 한겨울에 먹어야 제격이다.

  

숙취 등 피로물질 해독에는 미나리가 최고라는 사실은 여러 실험으로 밝혀졌다. 한겨울 칼바람과 얼음장을 견디어 낸 ‘근성’이 그런 효능의 원인이다. 미나리는 진흙탕에서도 때 묻지 않고 자라나는 심지(心志), 응달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 가뭄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강인함, 얼음 섞인 칼바람과 대결하는 결기(決起), 이렇게 4덕(德)의 ‘교훈’을 가르치는 스토리가 있는 나물이다.

  

기자인 저자가 직접 접사(근접촬영)한 나물의 사진들과 함께 주요 요리법, 영양분, 효능, 계절과 주산지, 재배법과 특성, ‘근성 있는 미나리’처럼 전하는 스토리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보기 좋고, 읽기 편한 나물(식물) 도감이자 요리법’이 압축됐다. 부록으로 ‘가볼 만한 산나물 축제’와 ‘나물, 씨앗, 모종 판매하는 곳’이 덧붙었다.


요즘 들어 자치구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허준 약초학교’를 여는 등 '화초'를 애써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 봄 눈 속에 피는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도 이름을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아름다움의 크기가 달라서다. 동강에 가서도 동강할미꽃을 알아보면 더 의미가 깊어진다. 며느리밥풀꽃을 만나면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가 영화나 만화로 머릿 속을 채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르게 변하는 것이다. 행여나 지인들과 여름철 산기슭을 걷다 고고한 자태의 원추리 꽃을 보면서 "원추리 꽃잎과 줄기에 강한 항산화, 항암 성분이 들어있다. 그래서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뜻의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린다"라 말을 한다면 일행들이 깜짝 놀란 눈으로 다시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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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사람? 사람보다 꽃!


“꽃의 제국”


강혜순 지음ㅣ다른세상 펴냄


‘자연과 우주의 오묘한 세계를 다룬 책을 소개할 때 늘 챙기는 명저 2권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와 “꽃의 제국”(강혜순)’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좋은 책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종합 평가를 한다면 이 2권의 책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이 외에도 고정칼럼으로 책을 소개할 때면 어김없이 다루는 책으로 “상상력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푸른역사출판),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이 있는데 이 책들은 모두 이곳에 소개가 됐다. 필자로서는 이처럼 ‘구간, 신간’이라는 굴레가 없는 매체에 서평을 쓰는 일이 좋다. 출판 시점 상관 없이 정말 소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할 수 있어서다.


강혜순의 “꽃의 제국”은 2002년 초판의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다음 3가지 점이 특히 유효하다. 첫째, 소위 ‘먹방’을 필 두로 야생화, 사진, 문학 등 ‘삶의 질’이 있는 주제들이 SNS를 휩쓸고 있다. 꽃을 공부하기 제격이다. 둘째,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종족 번식 전략’이다. 사회적 훈련과 교육을 통해 두뇌가 완성되는 인간과 달리 창조주의 프로그래밍에 따라 움직일 뿐이지만 꽃들의 전략을 읽다 보면 복잡한 삶의 지혜로운 답이 있다. 셋째, 늦가을에 낙엽을 밟으며 ‘나무는 잎에 있는 영양분을 줄기에 모아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봄이 오면 질소 등 줄기에 저장했던 영양분으로 광합성을 함으로써 에너지(식량)를 생산하고, 번식을 꾀한다’는 식물학 상식도 알게 된다. 이는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더욱 유용하다.


식물은 20만 년 전 지구에 출현했던 호모사피엔스보다 35억 년이나 먼저 태어났다.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서 동물의 ‘식량과 산소’를 틀어쥔 식물은 지구상 생명체의 99%를 점유한다. ‘식물인간’이라는 왜곡과 달리 그들에게도 ‘생각’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장수생물은 자이언트 세콰이어다. 이 나무는 산불로 주변 온도가 200도 이상 올라가면 씨앗을 터뜨려 번식을 꾀한다. 1미터에 달하는 껍질 속에 수분을 충분히 담아 산불을 견디어 낸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의 산 증인이다.


호사가들이 ‘나팔꽃씨는 자주 먹으면 몸을 헤친다’고 떠드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그 이유를 나팔꽃이 ‘암수한꽃’인 데서 찾는다. 암수한꽃은 하나의 꽃봉오리 안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갖추어진 꽃이다. 유전학적으로 열성 인자라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나팔꽃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어떨까? 암수딴그루는 어차피 바람이든 벌이든 외부 요인의 협력으로 꽃씨가 퍼트려져야 한다. 꽃씨 방어 전략을 세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나팔꽃은 꽃이 훼손되는 순간 번식 없는 종말을 맞는다. 그러니 ‘함부로 나를 따먹다가는 너의 몸이 망가진다’는 무기를 갖춰야 하지 않았을까? 필자의 상상이다.


5월이면 경북 울진 불영계곡은 소나무 꽃가루(송홧가루)로 노랗게 물이 든다.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바늘구멍보다 작은 0.04mm의 암술머리에 안착시켜야 하는 이들 풍매화의 번식 전략은 ‘인해전술’이다. 하여 소나무 한 그루가 약 1조 개의 수술가루를 바람에 날린다. 금낭화나 얼레지 같은 꽃들은 주로 개미를 유인해 씨앗을 퍼뜨린다. 이들 식물들은 개미의 식량이 될 우유병(엘라이오좀)을 씨앗 껍질의 일부에 장착해 둔다.


날개가 몸통보다 작은 일벌은 초당 약 230번의 날개짓으로 꿀을 따 로열젤리를 만드는 중노동으로 수명이 줄 정도다. 인동초 꽃은 흰꽃과 노란색 꽃을 함께 볼 수 있어 금은화라고도 한다. 흰 꽃은 아직 수정이 안 된 꽃이고, 노란 꽃은 수정이 끝난 꽃이다. 노란 꽃에는 더 이상 꿀이 없다. 인동초는 꽃의 색깔을 변화시켜 꿀벌에게 꿀이 없음을 미리 알려준다. 꿀도 없으면서 꿀벌에게 ‘사기를 치면’ 꿀벌이 이듬해에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동초의 배려와 지혜로 둘의 공존이 가능하다. 참고로 제 철이 아닌데 꽃이 피는 경우는 ‘철이 없는 꽃’이 아니라 생명에 위기를 느껴 번식을 서둘러서다.

Posted by IPA-해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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