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과 해운·항만의 안전기술


요즘 화두는 안전이다. 일산 온수관 폭발사고, 강릉 KTX 탈선사고와 고교생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등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해운·항만은 안전한가? 좀 멀리는 씨프린서호(1995년 7월) 및 허베이스피리트호(2007년 12월)의 원유 유출 사고 또 우리 사회를 멘붕(mental breakdown)으로 몰고 간 세월호(2014년 4월) 사건은 어떠한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6년에 280,827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8,218명이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10% 정도가 안전 사고사로 연구되고 있다. 동 논문은  2014년도 안전사고 사망자는 32,114명, 장애인은 24,721명으로 총 인적 피해는 56,835명이다. 사망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9,434억 원, 장애인 출현으로 인한 피해액은 4,916억 원으로 총 1조 4,350억 원 규모이다. 2014년까지 안전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인원은 815,688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들에 대한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까지를 반영하면 2014년 동안 약 17조 2천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각주:1]


그럼 해운·항만은 얼마나 안전한지 데이터(통계)로 확인해 보자.


상선 해양사고 발생 현황


구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선박등록척수 (a) 

3,041

3,028 

3,029 

3,037 

3,017 

해양사고선박척수 (b) 

266 

315 

340 

325 

337 

해양사고발생건수 

205 

275 

290 

268 

271 

해양사고발생률 (b/a) 

8.7% 

10.4% 

11.2% 

10.7% 

11.2% 

※ 자료출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통계자료(표40) 편집


필자가 제시한 통계는 중앙해양심판원이 발표하는 자료로 어선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선박을 제외한 사고 자료이다. 자료에서 본 바와 같이 등록 선박의 10% 이상이 사고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선박은 줄고(3,041척/13년 → 3,017척/17년, 24척 감소) 있으나 사고 선박은 늘고(8.7%/13년 → 11.2%/17년, 2.5% 증가) 있다는 것이다. 즉 100척 중 11.2척(2017년 기준)이 사고를 내고 있다. 적은 숫자일까? 물론 경미한 사고도 있지만,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세월호 사건에서 본 바와 같이 직접 피해 뿐만 아니라 2차 피해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해양오염 등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규모는 막대하다.


   항만 당국은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대한민국은 4차산업 시대로 진입하였다고들 말한다. 4차산업이 뭔지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자신이 없다. 단지 옳든 그르든, 좋든 싫든 한국 사회는 제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대 국정전략 중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4차산업혁명”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우리는 4차산업의 핵심요소기술라고 보고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즉 AlphaGo (AI 바둑프로그램)와 이세돌과의 바둑대국(2016.03)에서 이세돌의 패배(1승 4패)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들어서기도 전에 AI의 능력에 다수의 국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 이후 국내외 현실이 인공지능기술이 싫다고 외면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흐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항만과 해상수송로 안전을 위해 4차산업 요소기술인 AI를 비롯한 IoT, IC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보자.


필자가 그림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첫째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도입이다. 항만에선 수많은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운영되는 장비의 작업과정을 실시간 알 수 있도록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oT, ICT 도입이 필요하다. 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해상로, 송유관, 해상전력시설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수중 드론과 센서기술 도입도 필요하다. 둘째 빅데이터 생산이다. 첫 번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기능별로 발생하는 IoT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우리가 얻고자 하는 답을 정밀하게 도출할 수 있다. 셋째 AI 기술도입이다. 우리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IoT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된 많은 데이터(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아니하거나 활용방법이 부족하면 쓸모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AI이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학습함으로써 안전예방정보도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항만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을 9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경제의 핵심 기간산업인 항만은 안전해야 한다. 지금이 4차산업 핵심요소기술을 항만에 접목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대비할 시점이다. 특히 인천항만은 긴 수로와 수도권에 급하는 연료(천연가스 및 석유류 등), 서해 특성인 갯벌의 침전물로 인한 수로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여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1. 1)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실적 “안전사고로 인한 장애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신진동·박소연·원진영·이종설 저)” 논문 요약자료에서 부분발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