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항만공사 13기 대학생 기자단 이다혜입니다

혹시 백령도를 여행해본 적 있으신가요백령도 하면 북한, 군인, 해병대 등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 텐데요. 저 역시도 백령도를 여행하기 전까진 마찬가지였습니다.서해 최북단 군사요충지로 북한과 가장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곳으로서 색다른 분위기와 긴장감을 안고 있는 백령도! 동시에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지금부터 백령도 여행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백령도 가는 방법을 살펴볼까요?

백령도에 가려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셔야 하는데요.인천항 여객터미널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상세한 운항 일정과 운항 요금을 알 수 있습니다운항 일정은 기상조건에 따라 수시로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출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월 달은 750, 830분 총 두 번 40분 간격을 두고 운항 중이네요. (차량선적은 하모니플라워호만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 유의해주세요^^) 여객 터미널에서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약 4시간 후면 백령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4시간이 넘는 여정이기 때문에 뱃멀미를 하신다면 출발 30분 전에 멀미약을 드시는 것이 좋아요^^



요금은 평일 기준 편도 66,500원으로 주말엔 10% 할증이 붙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천시민의 경우, 할인요금이 적용되어 평일, 주말 모두 27,500원에 승선하실 수 있습니다. ! 신분증 지참은 필수입니다!!




4시간의 긴 여정 끝에 용기포 신항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점박이물범 조형물이 반겨주고 있었는데요~!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사곶 해변입니다. 위 사진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에서 내려다본 사곶 해변의 모습입니다. 사곶 해변의 또 다른 이름은 사곶 천연비행장이라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천연 비행장입니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비행기가 이곳에서 뜨고 내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이 빠진 모래해변은 발이 푹푹 빠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규조토로 이루어져 있어 대형버스가 달려도 모래가 내려앉거나 빠지지 않고 바큇자국만 남게 됩니다. 자동차를 타고 해변 위를 달릴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네요!



백령도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두무진 선대암에 가보았습니다. 두무진은 마치 투구를 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동안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모습이었는데요! 4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동안의 파도와 매서운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바위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두무진의 일몰을 담아 보았습니다.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이 정말 아름답죠? 두무진에서 본 일몰은 빠르게 사라져 버린 태양이 야속할 만큼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진 왼쪽으로는 형제바위의 모습도 보이네요~ 두 바위의 모습이 꼭 닮았다 하여 형제바위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나란히 다정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형제가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연인 같기도 합니다 ㅎㅎ



저 멀리로 북한의 장산곶도 볼 수 있었는데,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백령도와 장산곶과의 거리는 불과 17k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지만, 직접 가지 못하고 눈으로밖에 담을 수 없다는 현실에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백령도를 떠나기 전에 찾은 곳은 용트림 바위입니다. 용트림바위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용이 입을 벌리고 트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용트림바위로 향했지만, 실제로 용트림바위를 보니 용이 하늘을 향해 몸을 비틀면서 솟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인위적으로 누가 쌓아 올린 것도 아닌데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동안을 넋놓고 바라보다 전망대를 내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무진 선대암보다 용트림 바위가 더 인상적이었답니다 !



이제 다시 인천항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코리아킹에 몸을 실었습니다. 1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백령도는 제게 강한 여운을 준 잊지 못할 섬입니다. 백령도에는 민간인 약 5000, 군인 약 5000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섬 어느 곳을 가나 차분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풍경들로 가득한 백령도, 올해가 가기 전에 여러분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