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시키는 모든 것


<CEO의 탄생>


이경희 지음ㅣ굿모닝미디어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의 역작 <CEO의 탄생>은 예비창업자, 이제 막 창업을 한 사람, 사업에 한참 불이 붙은 사람, 사업에 크게 성공한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한국형 CEO 교본’이다. 대개 서평을 쓰려는 책을 고르면 먼저 독자들에게 추천해도 되는지 검사(?)부터 한다. 검사는 정독, 속독, 발췌독 등 책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CEO의 탄생>은 검사를 생략했다. 그건 필자가 30년 넘게 이경희 소장의 왕성한 활동과 전문성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필자는 “적자 속에서 허덕이는 CEO가 아닌, 기업가가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자신의 꿈과 소망을 실현하는 훌륭한 CEO가 탄생하는 데에 보탬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을 충분히 신뢰한다. “도전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 힘겨운 경영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중소기업인, 청년사업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이 책이 그들의 지속성장 여정에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진정성도 100% 인정한다. 저자는 소자본 창업이나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해 전문가로서 TV인터뷰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경희 소장은 (소자본) 창업 컨설팅은 물론 스스로 기업도 운영해왔다. 그 사이 10만 명이 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등 기업가들을 만났다. 이 책은 그들의 흥망성쇠, 실패와 재도전을 곁에서 지켜본 생생한 기록이다. 그런데 그녀의 기록들이 남일처럼 공중에 뜨지 않고 땅바닥에 바짝 붙는 이유는 그녀 스스로 오랫동안 기업을 직접 경영해온 경험이 그 기록들에 녹아 들어서다. 직접 지켜보고 겪어낸 기록들이라 허위, 과장, 가식,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날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현장에서 30년 활동한 결과물이라 창업과 경영 환경이 우리와 동떨어진 선진국 기업들의 뜬구름 같은 것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한국적이라는 점, 디테일이 대단히 강하다는 점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시키는 모든 것’을 담은 한국의 CEO의 성공경영을 위한 백과사전 격이다.


특별히 저자가 요구하는 리더, 기업가의 유형은 ‘잔다르크 형이다. 강한 책임감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을 주도하되 솔선수범하는 리더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나 잔다르크가 되지 못하는 이유들을 저자가 낱낱이 밝혔다. 과거 회사 문을 닫았던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 그 이유들은 하나같이 살점을 찌르는 바늘로 다가온다. ‘이 책을 20년 전에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이유다.


책은 제 1장 사업가 자질, 1편에서 사업의 성패를 50% 이상 가르는 것은 ‘기업가 정신’이라는 말부터 시작된다. 이는 기업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자질들의 종합인데 그 사람이 살아온 모든 내력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최초의 창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기업가 정신의 유무를 가르는 ‘인생성적표’다. 2장 창업경영, 3장 성장경영, 4장 지속경영까지 모두 95 528쪽의 방대한 기록의 마지막은 ‘CEO가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란 없다’는 것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 쓰는 말이고, 실패는 바느질 할 실을 감아둘 때나 쓰는 말이다.


준비된 창업을 위해, 창업 후 성공을 위해, 성공 후 수성을 위해 필독을 권한다. 창업이난수성(創業易難守成), 창업도 어렵지만 성공을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유독 컨설팅 문화가 약하다. 전문가의 자문이나 권고를 받기 위해 돈(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며, 그 비용을 매우 아까워한다는 것이다. ‘산전수전 겪으며 경영을 해온 내가 다 아는데 무슨 전문가?’라는 생각이 강해서다.


그러나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이경희 소장의 <CEO의 탄생>은 산전수전을 넘어 공중전까지 겪은 CEO라 할지라도 도움이 될 내용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비 창업자나 이제 막 창업한 사람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공부하고 시작하는 것과 공부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의 결과 차이는 자명하다.